유추와 확정사이
요즘에는 창작물에서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 등등 과학이론을 소재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메이저한 이론은 그 배경으로 연결되는 기타 이론이
한도 끝도 없어서 이론의 언급 등으로 가지쳐서 끌어다 올 때 어디까지 용인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이 고민입니다.
일반 상대성 이론의 해로 뭐 괴델우주라는 우주모형이 나오는데요 이런게 여러개 있을겁니다
하나의 이론이 암시하는 모델은 복수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능한 배경 이론이나 개념 중에서 어느걸 채택했는지 명시적으로 나오면 묘사가 모순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vs에서 인정되는 자료가 될 겁니다
그런데 명시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유추로서 말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뭐 양자역학, 파동함수 등등의 개념이 나오니 뭐 힐베르트 공간도 존재하나? 이런 유추를 해볼 수 있을겁니다
이 경우는 저는 조심스러운데요 힐베르트 공간 자체는 양자역학을 위해서 나온 개념이 아니라 순수수학적인 목적으로 나온 개념이고
양자역학에서 논의를 위해서 이용하는 도구적인 그러니까 기술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거라서 창작물에서 양자역학 관련을 근거로
힐베르트 공간의 실존성을 VS로 끌어다 오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적 개념의 공간이 이론을 기술하는 방법론으로써 사용되는 것과 세계관에서 물리세계든 그밖의 형이상학적 공간이든
존재하는 것으로 나온 것 하고는 취급의 차이를 둬야 한다는게 제가 느끼는 직관입니다
애초에 양자역학과 이어지는 시공간에 대한 모델은 위의 상대성 이론 이야기 처럼 복수로 있을 것이고
어느것에 해당되냐는 좀더 많고 중의적이지 않은 근거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창작물에서 나온 개념을 유추해서 적용하는게 성공적인 사례는 왕왕 있겠습니다만
"명시적 확정과 유추에는 근거의 격차를 줘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명시적 확정이 될 내용이면 그냥 글을 하나 쓰고 와 이런게 있다고 ㄷㄷ하고 끝나는 반면
유추로 해석하는 글이 담론으로 서면 이야기할 것이 많아서 저 역시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과학이론을 인용하는게 나오면 저는 대체로 그냥 넘기는 편입니다.
추리소설 마니아들은 본격 추리를 자칭하는 작품에 대해서 그 추리소설은 페어/언페어한 작품이냐로 열을 올린다고 합니다
다른 추리소설 장르보다는 기준이 엄격한거죠
과학이론을 인용하는 작품이 하드 SF를 자칭하는 작품이라던가 하지 않는 이상은 그 적용 기준을 높게 잡지는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유추해석으로 넣어도 되는 이론이 깊은 지식을 요구한다면 그 지식에 대한 별도의 각주나 주석문을 예비해둔게 아니라면
유추해석이 보통의 경우보다 설득력이 약화되는 것 같습니다 작가본인도 물어뜯기고 싶지 않을 것이니까
그런 부분은 독자들도 그 방향으로는 보통 잘 파고들지 않는 것 같다는게 제가 느낀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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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글에 나온 본문이 다세계인지 코펜하겐인지 판단해주실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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