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심층 연구 - 상징과 연출 그리고 캐릭터성으로 바라본 모크타운의 " 저 자식들이다. 아마도. " 분석.
안녕하신가.
원피스 심층탐구를 해보려고 하는데
다뤄볼 주제는 원피스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꽤나 많은 주장이 오고 가는 검은수염에 대해서다.
갑론을박이 오고가는 가운데, 나름의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보려고 한다.
바로 시작하겠다.
1. 문제의 그 발언
원피스 24권 당시 모크타운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그 유명한 루피와 조로의 대사.
" 저 자식이 아니야 . 저 자식들이다. 아마도. "
이 대사에는 수많은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검은수염의 동료들에 관한 이야기다.
2. 검은수염의 이형 구조에 대한 복선이다.
이렇게 사람마다 보는 시각과 집중한 단어와 장면에 따라서 그 결과나 다르다.
심지어 정말로 하나의 포인트만 보려고 한다면 그렇게 보이는 착시효과까지 존재한다.
이 대사의 의미에 대해서 최대한 합리적인 추론을 지금부터 시작해보겠다.
2. 연출과 포인트
당시 저 대사가 등장한 화는 정발본 기준으로 225화(24권)로 에피소드 제목은 "사람의 꿈" 이다.
이전화에서 루피와 조로가 베라미 해적단에게 신명나게 두들겨 맞던 화가 224화 " 꿈을 꾸지 마 " 로
224화와 225화의 제목은 명백히 대비되는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225화의 제목은 " 사람의 꿈 " 이다.
사람의 꿈은 원피스 100화(12권) 첫 부분 드래곤의 등장과 함께 해적왕 로저가 자유의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를 언급할 때 이미 언급됐었다.
(저기서 사랑의 꿈이라고 돼있는데, 정발본오타다.)
작가는 224화의 제목을 " 꿈을 꾸지 마 " 라고 했는데 그것을 바로 자기가 부정이라도 하듯이
225화의 제목을 " 사람의 꿈 " 이라고 짓고 검은수염의 대사로 만화책 한 페이지를 과감하게 할애했다.
일반적으로 만화는 인물과 배경 그리고 대사로 이루어지는 창작물이지만,
대사와 인물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배경을 과감하게 생략하는 연출을 사용하기도 한다.
유명한 명대사인 " 사람의 꿈은 끝나지 않아. " 는 작가가 엄청나게 강조하고 싶고 더불어서 하고 싶은 말이라도 해도 무방할 정도의 연출이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검은수염은 등장한지 두 화만에 엄청난 임팩트를 독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창작물에서 등장한지 얼마 안된 캐릭터를 독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연출이다.
검은수염이라는 캐릭터가 원피스라는 무대에 등장한지는 회차로는 겨우 2회뿐이지만, 이 원피스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캐릭터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 작가는 과감한 연출을 사용했다.
처음 등장한 검은수염의 모습은 지금의 인식처럼 악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도 사연을 가지고 있고, 꿈을 쫒는 유쾌한 호걸의 이미지. 그것이 우리가 본 검은수염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검은수염의 대사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은 야망을 가지고 있는 한 사내였다는 점이었다.
" 뭘 분해하는거냐. 지금 싸움은 그 녀석들이 이긴거야. "
이 대사를 듣고, 루피는 두 명의 남자를 떠올렸다.
바로 샹크스와 에이스였다.
그 둘은 루피 자신이 동경하는 해적이자, 강한 해적이라고 인정하는 남자들이었다.
그들을 떠올릴 때의 샹크스와 에이스의 대사에서도 루피가 진짜 높은 해적의 길을 가길 원하는 갈망이 비추어진다.
어렸을 때 루피가 생각하는 해적은 멋있고 당당한 사람들이었다.
히그마가 이끄는 산적패거리가 마키노의 마을 술집에 난입해서 샹크스한테 시비를 걸고 모욕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샹크스가 하하호호 웃으면서 넘겼던 건, 히그마라는 사람이 자신보다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적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루피는 그런 샹크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고, 단지 산적단이 강해보여서 겉모습에 겁먹은 모습에 실망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해적이 아니고 그 이전에 남자가 아니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후에 루피는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무력함, 바다의 가혹함이 아니라 그 보다도 더 중요한 샹크스라는 사나이의 위대함을 알았던 것이다.
단지 강하다고해서 어디서든 자신의 강함을 뽑내는 것은 해적이 아니라 깡패와 가깝다.
노블 A에서 흰수염해적단의 삿치는 백수해적단을 해적이 아니라 깡패조직이라고 단언했다.
한 마디로 해적이 아니라 조직폭력배라는 것인데, 힘을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카이도와
백수해적단은 민간인들에게 입히는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당장에 선장인 카이도는 세계파괴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 그 밑에 간부들은 재해라고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타인에게 힘을 과시하고 다녔는지를 알 수 있다.
베라미는 루피에게 해적이 아니라 "망상가" 라고 칭했고,
루피와 같이 꿈을 꾸기 위해서 바다로 나온 해적들을 비웃었다.
루피는 지금까지 해적들은 전부 야망이 있거나 최소한의 꿈은 있다고 믿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그토록 바라던 해적이 됐다.
루피는 크로와의 전투에서도 자신이 야망이 훨씬 크다고 자신만만했고,
베라미 바로 이전인 알라바스타 스토리에서 자신이 해적왕을 꿈꾼다는 것을 진지하게 독자들에게 인식시켰고
그것은 당시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벽인 왕하 칠무해 크로커다일을 루피가 이김으로 어느정도 실현가능성을 예고하였다.
그렇게 꿈과 야망을 가지고 거창하게 나온 바다에서 꿈도 낭만도 없이 극도의 현실주의자인 베라미해적단을 본 루피는
같은 해적이지만 자신들과 전혀 다른 해적들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무의미한 싸움이라고 판단,
조로에게 명령하여 이 싸움을 절대로 받아주지말라고 하고 베라미해적단의 공격을 반격 하나 없이 얻어맞기만 했다.
당시 루피의 감정은 그 이후인 25권에서 조로의 언급을 통해서 더 직접적으로 묘사 돼 있다.
루피는 자신이 친구라고 생각했던 크리켓 일당이 베라미 해적단에게 당해버리자 자기가 대신해서 원수를 갚아주고자 베라미에게 선전포고를 했지만,
싸우기 이전에 루피는 이렇게 말한다.
" 이건 낮에 있었던 일과는 별개다. "
이 말은 쉽게 풀어서 하자면,
너는 우리 앞길을 막아서고 있는 적도 아니고, 꿈을 위해서 달려가는 우리와 마주칠 일도 없다고 판단해서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너는 내 친구를 건드렸기 때문에 도저히 넘어갈 수 없다. 이건 적으로써 싸우는 게 아니라, 단순히 복수이다.
대충 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힘을 과시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서만 달려가고
싸워야 할 상대와 아닌 상대를 구분할 줄 아는 통찰력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이자, 해적이라고 샹크스한테서 배운 루피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루피는 티치가 방금 싸움은 루피가 이겼다고 말하자,
그 철학을 자신에게 가르쳐준 샹크스와 에이스를 떠올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루피와 조로가 티치를 보고 말한
" 저 자식들이다. " 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이전에 나미의 질문을 보자.
" 저 자식 하늘섬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는 거 아닐까? 대체 정체가 뭐지? "
나미는 검은수염이 정체가 뭐인지를 궁금해 했다.
그것에 대한 루피와 조로의 대답이 바로 저 대사인것이다.
방금전까지 루피는 술집에서 검은수염과 어린아이 같은 단순한 문제로 서로 대치했다.
루피와 티치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연출이다.
이처럼 작가는 검은수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연출을 사용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나온지 얼마 안 된 이 캐릭터를 독자들에게 각인시켜주기 위함이다.
즉,
검은수염과 루피가 만나게 되는 모크타운 편은
검은수염이라는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한 연출의 바다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다.
당시 루피는 검은수염을 자신과는 입맛이 다르고 미각이 맛이 간 사람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길바닥에서 사람의 꿈은 끝나지 않아 라고 외치는 검은수염에 대한 주변의 반응도 싸늘할 뿐이다.
이처럼 단순히 미각이 맛이 간 덩치 혹은 술주정뱅이 아저씨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외형과 행동이지만
그 내면은 사실 루피한테 결코 밀리지 않는 야심가라는 것을 독자들은 알 수 있었다.
당시 검은수염을 보고 정체를 궁금해하자,
단순한 술주정뱅이 혹은 덩치는 아니고 아마 해적일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이 저 대사의 진정한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다.
루피가 모크타운에서 만난 검은수염 해적단은 도크 Q와 멀리서 바라본 바제스가 전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한 번 대화를 나눠보고(심지어 바제스는 대화조차 안했다)
얘네가 전부 검은수염의 동료라고 알아차리는 것은 힘들다, 비상식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 저 자식들이다. " 라는 대사가 동료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조로는 그 뒤에 " 아마도 " 라는 대사를 덧붙인다.
그렇기 때문에
" 저 자식들이다. 아마도 " 라는 대사가 완성됐다.
즉, 루피와 조로는 검은수염이 단순한 아저씨나 덩치가 아니라 야망이 있는 해적일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해적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루피와 조로가 도크 Q와 바제스를 검은수염의 동료라고 알아차렸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그래서인지, 녹업 스트림을 타고 하늘섬을 향해 갈 준비를 하고 있던 밀짚모자 해적단에게
검은수염이 해적기를 걸고 급습했을 때도 루피와 조로는 전혀 놀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루피와 조로가 검은수염이 해적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이 자연스럽다.
루피에게 있어서 해적이란 목숨을 걸며 꿈을 쫒아가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내건 해적기는 신념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루피에가 가르쳐 준 건 바로 샹크스이다.
그러한 샹크스의 해적의 삶에 대한 자세는 샹크스에게서 루피로, 루피에게서 코비로 전파되어 갔다.
작중에서 작가는 계속해서 루피는 꿈을 위해서 싸우다 죽는거라면 후회가 없고 미련도 없다는 것을 계속 강조해왔다.
즉, 루피에게 있어서 진정한 해적이란
꿈을 위해서 목숨을 걸 줄 아는 당당한 각오가 있는 사람을 뜻하고 이는 샹크스가 말한 위풍당당한 해적과도 연결된다.
3. 루피의 캐릭터성
창작극에 있어서 캐릭터의 행동과 감정에 대해서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평면적인 캐릭터로 설정하느냐 혹은 입체적인 캐릭터로 설정하느냐의 딜레마는 창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캐릭터의 성격과 사상을 정하고 그렇게 행동해야만 그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만약에 캐릭터의 성격이 A라고 정해서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캐릭터는 A와 관련된 행동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B와 같은 행동을 하면 캐릭터성이 파괴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다.
예외로 그 캐릭터가 입체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회차가 거듭날수록 점점 외면과 내면이 성장해감으로써,
예전에는 철 없는 A와 같은 행동을 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B와 같은 행동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은 캐릭터성의 파괴가 아니라 입체적인 캐릭터의 특성상 성장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원피스는 어떨까.
원피스의 캐릭터들은 평면적인 캐릭터들이다.
처음 설정한 캐릭터들의 성격이 조금의 성장과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진보는 있을지언정, 그 근간은 절대로 바뀌지 않고 있다.
루피는 모험을 좋아하고 열혈이며 신기한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소년이다.
조로는 길치이며 오직 대검호만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디와는 쉴 새 없이 티격대는 상극이다.
상디는 호색한이며 때때로 그 기질은 기사도로 승화되기도 한다.
루피의 캐릭터성을 주목하고 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데,
그 이유는 루피의 캐릭터성을 통해서 생각을 해본다면
" 저 자식들이다. 아마도 " 라는 말의 의미와 상황이 굉장히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검은수염은 몸이 이형이라는 원피스 내에서도 대형 떡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며 ,
검은수염의 몸 구조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르다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적단 선장을 상징하는 심볼인 해적기의 해골이 3개인것을 토대로
검은수염을 3과 연관 짓는 걸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샴쌍둥이, 심장 3개 , 뇌 3개, 사람3명의 합체 등 다양한 추측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장면을
검은수염 이형의 복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루피의 캐릭터성을 천천히 본다면 이는 너무 부자연스럽다.
루피는 작가가 작품을 시작하는 1권부터 천천히 조금씩 독자들에게 강조하면서 성격과 사상 그리고 기타 등등 여러가지를 이미 정립해놓은 캐릭터이
다.
그리고 그 캐릭터성은 결말이 가까워 지는 현재 와노쿠니 에피소드에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렇게 작가가 공을 들여 쌓아 놓은 캐릭터성을 파괴하는 짓은 할리도 없으며 작가는 그렇게 3류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장면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 루피의 캐릭터성과 어긋나는 것일까?
주인공 루피는 소년만화의 전형적인 주인공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열혈적이며 낙천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로망을 동경한다.
레이저를 좋아하고 로봇을 좋아하는 저런 루피의 성격은 저 나이대의 소년들의 동심과 같다.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신기하거나 자신의 상식 이외의 것을 본다면 무서워서 도망치거나 기피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재미있기 때문에 친구를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앞선다.
드럼섬 편에서 쵸파를 처음 봤을 때, 루피는 자신이 본 적이 없는 말을 하면서 두 다리로 걷는 사슴을 보고 괴물이라면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상식이외의 것과 맞딱드린 루피는 두려워아하며 기피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쵸파를 보고 놀라며 무서워서 괴물이라고 했지만 그 다음에 바로 재밌는 녀석이라면서 동료로 삼을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마의 삼각지대 안에서는 말을 하는 아프로 해골 브룩을 보며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으며
스릴러 바크에서는 나무 좀비와 유니콘 좀비가 술을 한 잔 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으며 흥미를 느꼈다 .
이것이 루피의 캐릭터성이라고 할 수 있다.
상식이외의 것 혹은 자신이 본 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과 마주치며 매우 신기해하고 호기심을 보이는 게 루피이다.
" 말을 하고 두 다리로 걷는 사슴 "
" 말을 하는 아프로 해골 "
" 나무와 유니콘의 술 한잔 "
이 모든 것은 소년인 루피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에 평범하지 않은 매우 신기한 상황들이다.
즉, 만화를 보는 독자들에게 있어서도 비현실적이며 신기한것은 루피에게도 비현실적이며 신기한것이다.
그렇다면 만약에 검은수염의 정체를 알게 된 루피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루피의 성격이라면 놀라 자빠지거나 신기해하거나 그런 사람이 어딨냐며 반문해야만 정상이다.
혹은 내 동료가 되라고 제안을 하든가. 아니면 모두라던가.
하물며
뇌가 3개, 하나의 사람이 아니라 여러명의 사람이 합쳐진 복합체 등 정말 이게 검은수염의 정체라고 하고 이것을 루피가 모크타운에서 감으로 눈치챘더라면
최소한 이전과 같은 비슷한 반응을 보여야만 정상이다.
하지만 검은수염을 마주친 루피는 에이스와 샹크스를 떠올리며 검은수염을 묵묵히 응시했을 뿐,
어떠한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에 정말로 검은수염이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신체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루피가 알아차렸다고 한다면 루피 성격상 저러고 있을리가 없다.
그건 캐릭터성 파괴이고 작가가 1권부터 꾸준히 쌓아올려온 루피의 캐릭터성을 스스로가 파괴하는 행위이다.
검은수염의 몸 구조가 다른 사람과 다르고 정말로 기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말을 하는 사슴보다 ,말을 하는 해골보다 , 술을 마시는 나무와 유니콘보다 더 신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루피의 반응은 있을 수 없다.
저것은 신기해하거나 상식외의 것을 보고 신기해하는 기존의 루피반응이 아니라
샹크스와 에이스를 떠올리며 진정한 해적 그리고 사람의 꿈 그리고 로망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는 장면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4. 결론
검은수염이 첫 등장한 에피소드는 223화(24권)로 녹업스트림 있기 전까지 겨우 3화 출현하고 퇴장하는 단역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원피스를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다시피 검은수염은 루피와 대척점에 있는 남자이며 꿈을 위해서 경쟁하는 해적의 최종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인물을 등장시켜서 작품 진행에 중대한 영햐을 끼지게 하기 위해서는 임팩트를 남겨야만한다.
실제로 223화 ~ 225화는 검은수염에 대한 작중 과감할 정도로 엄청난 묘사로 점칠 돼 있다.
1. 식탐의 공통점과 미각의 차이를 통한 루피와 검은수염의 성격차이에 대한 연출
2. 검은수염 해적단들 선원에 대한 짦막한 컷과 대사
3. 배경을 생략한 연출
이러한 맥락과 주인공 루피의 캐릭터성을 볼 때,
지금 이 단역같아 보이는 이 캐릭터가 사실은 앞으로 원피스에서 중요한 캐릭터이며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단순히 루피와 검은수염의 대립을 넘어서 해적단 전체의 대립을 작품 전체에 관통시키려는 의도로 넣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모크타운 에피소드는 바로크 워크스 에피소드에 이어서 나온 에피소드인데,
당시 루피는 왕의 부하 칠무해 크로커다일을 격파하고 나름대로 낙원에서는 입지를 다진 해적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더 높은 곳이 있고 가야 할 길이 멀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샹크스와 에이스를 상기시키면서
각오를 다짐과 동시에 꿈을 위해 나아가는 해적을 계속한다는 상징적인 회차라고 볼 수 있다.
루피와 조로가 말한 " 저 자식들이다. " 에서 저 자식들은 검은수염이 동료가 있는 해적이라는 또 하나의 과감하고 이례적인 연출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223화 ~ 225화는 검은수염에 대한 연출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료들을 루피와 조로가 도크 Q 와 바제스라고 직접적으로 느꼈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그저 검은수염을 보고 야망이 있는 해적이라고 느낀 것이 전부일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 아마도 " 라는 말을 덧붙인 것일 거다.
결론적으로
검은수염과 그 해적단이 루피해적단과의 대척점에 서게 될 것이고 그것이 앞으로의 메인스토리일 것이라는 작가의 과감하고 이례적인 연출일뿐이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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