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지지·진보층 40% "대장동 특검해야" 응답한 까닭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사건의 진상을 두고 국민의 3분의 2 가까이가 특검을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응답자들의 41%도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호남에서조차 특검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높게 나왔다.
또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민간에 특혜를 주려고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응답도 과반(55%)을 넘겼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검찰이 수사중인데, 이 사건에 특별검사제(특검)를 도입해야 한다고 보는가', '그럴 필요 없다고 보는가'라고 물은 결과 유권자의 65%는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봤다고 밝혔다. 25%는 “그럴 필요 없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인구통계학적 집단별 분포에서도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특검 도입 의견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91%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41%가 특검 도입을 요구한 반면,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은 50%였다. 특검 반대 여론이 약간 높지만, 지지층에서 특검을 요구한 여론도 꽤 높은 편이다. 이념성향별로도 본인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들(220명) 가운데 40%가 특검 도입에 찬성했고, 55%가 반대했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이 74%, 부산울산경남이 72%, 서울이 70%로 특검 여론이 높은 편이었는데, 광주전라권 응답자들도 특검해야 한다는 응답이 46%에 달한 반면, '그럴 필요없다'는 응답이 40%였다. 연령별로도 이재명 주력 지지층인 40대조차 '특검 도입해야' 57%, '그럴 필요없다' 37%로 나타났다. 이처럼 민주당 지지, 진보성향, 호남, 40대 등 민주당을 떠받치는 유권자층마저 이 같은 특검찬성 여론을 내놓고 있는 까닭은 정파를 떠나 대장동 사건이 갖는 부동산 불로소득과 불평등, 양극화에 대한 분노와 우려의 정서의 발로로 보인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특혜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의 과반이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한국갤럽은 “시장으로서는 도의적 책임을 질 수도 있고, 문건 날인도 불가피할 수도 있어 그의 특혜 의도성 여부에 물었다”고 설명했다. 질문 문항을 보면, 한국갤럽이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 등 일부 민간업체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당사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전 지사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그 결과 55%는 이재명 당시 시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입했다”고 봤으며, 30%는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고 답했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의도적 개입'이라고 본 집단의 경우 정당별로 국민의힘 지지층(83%)이 높았고, 이념성향로는 보수층(78%)이, 연령별로는 20대(70%)가 강했게 나타났다며 특히 “무당층(50%)과 이념성향 중도층(58%) 등에서도 의도성 있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특혜 의도는 없었을 것”이란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8%), 성향 진보층(61%), 광주·전라(47%) 등에서 우세했다고 갤럽은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가장 강한 40대에서도 '특혜주기 위해 의도적 개입' 42%, '특혜 의도 없었을 것' 44%로 특혜 의도성 여부 인식이 팽팽했다.
한국갤럽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 등 일부 민간업체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은 사업 추진에 실제로 관여했고, 여러 문건에 이름을 올렸으나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 조사기간: 2021년 10월 26~28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4%(총 통화 7100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빨리 합수본이던지 특검이던지 속도를 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