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유일사 2(丘中有一士) - 백거이
丘中有一士 (구중유일사) 산 속에 사는 선비가 있어
守道歲月深 (수도세월심) 도를 지키기에 오랜 세월 흘렀네
行披帶索衣 (행피대삭의) 걸을 때는 새끼로 맨 옷을 입고
坐拍無絃琴 (좌박무현금) 앉아서는 줄 없는 거문고를 타네
不飮濁泉水 (불음탁천수) 흐린 샘의 물은 마시지 않고
不息曲木陰 (불식곡목음) 굽은 나무 그늘에는 쉬지를 않네
所逢苟非義 (소봉구비의) 티끌만큼이라도 의에 맞지 않으면
糞土千黃金 (분토천황금) 천냥의 황금도 흙 같이 여기네
鄕人化其風 (향인화기풍) 마을 사람들 그의 품행 따르니
薰如蘭在林 (훈여난재림) 난초 숲에 있는 듯 향기가 났네
智愚與强弱 (지우여강약) 지혜롭든 어리석든 강하든 약하든
不忍相欺侵 (불인상기침) 서로 속이고 괴롭히는 일 없었네
我欲訪基人 (아욕방기인) 그 선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將行復沈吟 (장행부침음) 만나러 가려하다 다시 생각하네
何必見其面 (하필견기면) 그 선비 반드시 만나봐야만 하랴
但在學其心 (단재학기심) 배울 것은 다만 마음 속에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