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 김현승
사랑은 마음의
보석은 눈의
술.
어느 것은 타오르는 불꽃과 밤의 숨소리가
그 절정에서 눈을 감고.
어느 것은 영혼의 의미마저 온전히 빼어 버린
깨끗한 입술
그것은 탄소(炭素)빛 탄식들이 쌓이고 또 쌓이어
오랜 기억의 바닥에 단단한 무늬를 짓고.
그것은 그 차거운 결정(結晶) 속에
변함 없이 빛나는 애련한 이마아쥬.
그리하여 탄환보다도 맹렬한 사모침으로
그것은 원만한 가슴 한복판에서 터진다.
나는 이것들을 더욱 아름답고 더욱 단단한
하나의 취(醉)함으로 만들기 위하여,
불붙는 태양을 향하여 어느 날
이것들을 던졌다.
그러나 이 눈의 눈동자, 입을 여는 혀의 첫마디,
이 적과 같이 완강한 빛의 맹세는
더 무너질 것이 없어,
날마다 날마다 그 빛의 뜨거운 품안에서
더욱 더 새롭게 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