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별 하나 - 백창우
저녁별 하나 - 백창우
1
누가 내 노래들을 기억해줄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이토록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외워 부를 이 있을까
해 지는 황혼녘에
홀로 서서
그 빛 다 가슴에 안아보면
너무도 초라한 내 모습에
한없이 슬퍼지는데
아아, 이런 것이 인생이려니
우리 가난한 이름들의 삶이려니
힘없이 돌아오는 길 위에
내 마음처럼 쓸쓸한 저녁별 하나
2
누가 내 아픔들을 만져 줄까
모두 떠나간 어느 밤에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어줄 이 있을까
어둠 내린 도시의 불빛들은
슬픈 꿈으로 흔들리고
그리운 사람들의 그림자가
저만치 멀어지는데
아아, 이런 것이 인생이려니
우리 고단한 이름들의 삶이려니
힘없이 바라본 하늘 한 켠에
내 마음처럼 쓸쓸한 저녁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