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십여 년 전 아주머니께선 다른 곳에서 미용실을 하셨답니다.미용실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밤,
누군가 미용실 문을 쾅쾅쾅 두드려대더랍니다.
한참 자고 있는 터라 무시하려고 했는데
계속 두드려대니 안 나가 볼 수가 없었답니다.
부스스 일어나 미용실 문으로 나가보니
젊은 여자가 등에 아이를 업고 계속 문을 두드리면서 말했답니다.
"아주머니, 저 어디 가야하는데 머리 좀 해주세요……."
아주머니는 한 밤중에 무슨 머리일까
의아하게 생각하며 문을 열어주었는데,
여자를 들어오는 걸 보고 그대로 기절하셨다고 합니다.
아주머니는 아침에 식구들이 깨워줘서 겨우 일어나셨는데,
어젯밤에 본 여자가 너무 끔찍해서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밤에 본 그 여자의 머리는 엄청 헝클어져 있었고
머리 뒤를 보니 뒷통수가 움푹 파여 뇌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들어 알게 되었는데,
실은 동네 근처에서 큰 인명피해가 난 철도사고가 있어서
그때 사고사한 혼령들이 종종 마을에 나타나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