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겪었던 엘리베이터 공포사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중3때까지 학원을 다녔어
그러니까 보통 7시나 8시쯤에 집에도착하는 패턴이었지~
우리집은 16층에 위치해있어!
그리고 한층에는 두집이 마주보고 있어
그런데 울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참 무서운게 뭐냐면
거울이 양쪽에 붙어있어서 거울끼리 서로를 비춰서
계속 무한대로 거울이 펼쳐진? 그런 모양새를 하고있어!
그리고 모두 알겠지만 엘리베이터 철문에 직사각형 네모가
빵하고 뚫려있는 그런 엘리베이터지.
여름쯤이었을거야, 여느때랑 똑같이 학원에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이었어
그런데 여름엔 해가 늦게 지잖아? 그래서 그냥 좀 어둑해진 정도였어.
그런날알아? 왜 노을도 아니고 진짜 자주색으로 하늘이 흐릿하게 물든 날.
그 날이 그런날이었어.
나는 집에 빨리 가서 컴퓨터를 하고싶은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잡아서 탔지.
그런데 무심코 거울을 보는데 유독 그날 따라 거울에서
눈이 안떼지는거야.
거울끼리 서로 마주보고 있으니까 끝없이 거울이 펼쳐져있잖아?
왠지 그 끝을 보고싶은거야.
그래서 계속 쳐다보면서 그 끝을 쫓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투둥-' 하는거야?
그러더니만 엘리베이터 형광등이 꺼지고,
아까 지나쳐왔던 하늘색과 같이 자주색으로 엘리베이터가 휩싸였어.
어린마음에 너무 놀라서 종모양 그려진 비상벨을 마구 눌렀지.
그런데도 아무런 대답도 없는거야?
막 울면서....... 고개를 휙 돌려서 옆을 봤는데
그 철문에 직사각형으로 창문 뚫렸뎄잖아
거기에 뻘겋게 충혈된 눈 하나가 날 쳐다보고있는거야..
눈알을 좌우위아래로 돌리면서.
그 뒤로 난 기억이 없다.
근데 난 기절한 것도 아니었다는거.
되게 단편적인 기억이 남아있긴 하거든.
비상벨에서 엘리베이터 고치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한 것.
자줏빛이었던 빛이 주황색으로 바뀌었다는 것.
그 후에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는 것.
근데 내가 진짜 이해할 수 없는건
난 그게 내가 진짜 경험한건지 꿈을 꾼건지 잘 모르겠어..
꿈을 꿧다기엔 그 때의 단편적인 기억이 너무 생생하게 남아있거든.
너무 충격을 먹어서 내가 기억을 일부러 지운건가 싶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