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 팬픽 - 시스터즈 이야기 <15327호> -3-
“혹시 이 안에, 윤지민이란 사람 있어?!”
자신의 누나, 불과 일주일 전에 납치 된 자신의 누나에 관해 묻자…… 순간 침묵이 깨지고 서로 뭔가를 말하고, 이윽고 하나의 목소리가 현민에게 향했다.
“………지민 씨랑 아는 사이야?”
꿀꺽, 하고 침을 삼키자 조금 진정이 되었다.
“동생이다.”
“아! 지민 씨 남동생이라는………”
“그래서, 우리 누나 어디 있어?! 여기 잡혀 온 거 맞지?!”
“이제 없어.”
눈이 풀리고, 말을 잃은 감각.
한번 죽으면 이런 느낌이 들까?
“뭐……뭐라고?”
“몰라 우리도!! 그냥 뭔가 잘 맞네, 최고네, 좋네, 어쩌고 하면서 첫 번째 이후로 다른 곳에 가둬놨을 거라고!! 우리가 아는 건 이게 다야!! 그러니까 빨리 꺼내줘!”
불안한 감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분명 미사는 이곳에서 수상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중 일거라고 했다.
그런 안에서 누나가 유난히 실험체로 잘 맞는 체질이라는 뜻으로 해석을 한다면…… 어쩌면…
문을 전부 열고, 사람들을 꺼내주자, 각자 마르고 나약한 몸으로 나와서 환성을 질렀다.
그러나 현민은 여전히 복잡한 표정을 한 채 가만히 생각하고 있었다.
“저기, 너…… 여기 나가는 길 알아? 안내 좀 해줘!”
“시끄러. 지금 생각 중이잖아.”
옆에 선 깡마른 소년의 말을 넘기며 손으로 머리를 긁었다.
‘안 돼…… 이럴 순 없다고…… 간신히 잡은 찬스인데… 이렇게 어이없게!!’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처음 갇혀있던 방. 왜 거기는 이 곳이랑 따로 분류되어 있었던 거지?
만약에라도 우수한 실험체를 따로 분류하기 위한 방이라고 해도, 일말의 테스트도 받지 않은 나와 미사가 갇혀 있었던 건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만약 그렇다면……
급하게 주머니를 뒤져서 휴대폰을 꺼내 최근 통화 목록의 맨 위를 골랐다.
제발……받아라!!
[여보세요? 현민 씨인가요? 마침 잘 됐습니다. 하고 미사카는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들자마자 반대서 전화가 온 상황에 새삼 놀라봅니다.]
“됐고!! 지금 그 검은 코트들이랑 싸우는 거야?!”
[감시 카메라 영상이라도 훔쳐봤나요? 딱딱 맞는군요. 하고 미사카는 감탄해봅니다.]
그리고 다음 말을 하려고 하자 미사 쪽에서 먼저 말을 붙였다.
[다른 사람은 전부 구했나요?]
“………응, 아마 여기 있는 사람이 전부일거야.”
[그건 다행이군요. 그럼 지금부터 당장, 그 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주세요. 라고 미사카는 작전 변경을 지시합니다.]
“무슨 소리야 그게!! 네 무기는?!”
[필요 없습니다. 알아서 찾죠. 아마 제 쪽에 붙은 검은 코트가 대부분일 테니 그 쪽은 양동 작전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빠져나가주세요. 출구로 향하는 지도를 보내겠습니다. 라고 미사카는…]
“시끄러!! 지금 그런 말 할 상황이 아니잖아!!”
[…… 걱정이라면 헛된 짓입니다.]
“걱정이 아니야. 나도 여기서 찾아야할 사람이 있어.”
[……………누나란 사람 말입니까?]
그러자 현민은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누나는 지금 여기 없어. 그리고 짐작 가는 곳은 있지.”
[……혹시 제 무기가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창고…?]
“아니, 그건 아니야.”
현민이 단칼에 자르자 저 쪽의 목소리는 끊겼지만 대답을 촉구하는 분위기만은 여전했다.
“지금 검은 코트랑 싸우고 있다고 했지?”
[그렇습니다만………]
“그 사이에, 혹시 여자 끼어있어?”
[네?]
엉뚱한 질문을 받았다는 듯 이상한 목소리를 낸 미사가 곧 대답했다.
[아뇨. 여긴 남자뿐인 것 같습니다. 하고 미사카는 상황 보고를 해 봅니다.]
“혹시 그 사람들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다니…… 어떤 점이 그렇다는 거죠?]
“몇 명, 일부라도 좋아! 조종이라도 당하는 듯 불안해 보이는 녀석들이 끼어있냐고?!”
[………………그렇게 된 거였군요.]
이해했다는 것 같은 말투와 동시에 전화기 너머가 한동안 침묵했다.
그리고 조용히 사실을 뱉어냈다.
[네. 가끔 가다, 10명에 한 명 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자는 없습니다. 하고 미사카는 상황 설명을 요청하며 대답합니다.]
“잘 들어. 네가 말했던 ‘실험체’ 그 사이에 성공한 사람들이 섞여 있을 거야! 억지로 납치 된 사람들도 몇몇 말이지.”
[……그렇군요. 그러면 가끔가다 보이는 저 사람들은 강제로……]
“그리고, 아마 우리 누나도 거기 끼어 있을 거야.”
[……]
“그러니까, 만약 만나면……”
[……봐주는 건 힘듭니다. 저도 나름대로……]
“아니, 그게 아니야.”
숨을 한번 들이켜고, 가볍게 진정했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네 ‘무기’란 걸 들고 그 쪽으로 갈게. 최대한 한 곳에서 버티고 있어줘.”
[……………………]
반대편이 조용하다가, 이윽고 대답이 들려왔다.
[알겠습니다. 메일로 도중에 얻은 지도를 송신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조종당하는 걸로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면 최대한 전투는 피해보죠. 라고 미사카는 고합니다.]
“………고마워.”
전화가 끊기고, 곧 포토 메일로 지도가 송신되었다.
“……모두, 이 문을 나가서 왼쪽으로 500m 정도 가면 출구가 나올 거야. 거기서 이 카드를 써서 밖으로 나가.”
“잠깐! 그러면 넌……!!”
“창고로 갈 거야.”
말을 끊듯이 출구와 반대 방향으로 걷는 현민.
“좀 큰 악기를 찾아와야 해서…”
“어차피 이게 없으면 창고 문도 못 열어.”
마른 소년이 다가와서 카드를 들어보였다.
그러자 현민이 아차, 하는 듯이 머리를 싸매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일어섰다.
“따라갈게요. 어차피 가는 길에 검은 코트를 만나면 다 끝이에요.”
“하지만……”
처음으로 꺼내 준 소녀가 다가와서 고개를 저었다.
“이건 도움이 아닌, 우리 개개인의 복수. 아까 말한 거…… 전화한 상대에게 무기를 전해준다고.”
“인원수가 적은 것 보다는 나을 거야. 그래도 뛸 수는 있으니까.”
“놔두면 다시 잡혀올 수도 있잖아!! 원인을 막아야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일어서서 현민에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