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벤트 최고 사이다 장면
모리어티
바로 그렇네.
카지노 카멜롯의 알로하 기사?
과연 수영복 검호의 아종, 여름에 들뜬 영기의 발현!
그까짓 건 이 참에 아무래도 좋네.
귀공은 귀공, 원탁의 기사 Sir 랜슬롯 아닌가.
버서커 영기라면 몰라도,
귀공은 이성을 지닌 세이버 영기로 현계했지.
그렇다면───가레스 경을 앞에 두고,
느끼는 바가 하나쯤은 있지 않겠나?
자, 가레스 경이 보란듯이 살아있잖나.
당연히 영령이니 죽은 본인의 그림자이기는 하지만,
생전의 가레스 경과 완전히 똑같지.
연속성이 없더라도, 완전히 같은 기억과 인격을 소유한 존재란 말일세.
랜슬롯
…….
…….
가레스
랜슬롯 경…….
모리어티
자 어쩔 텐가?
───검을 겨눌 수 있겠나. 기사 나으리.
그때는 베어 죽였는가?
아니면 때려 죽였는가?
이거 참, 기사도는 어디다 팔아먹은 건지!
한때! 원탁의 기사 랜슬롯 경은 불미스러운 행동을 취했노라!
그리고 그 현장을 본 아그라베인 경을 위시한,
다른 원탁의 기사들에게 의심을 샀으나……
오오, 무궁의 무련을 보유한 랜슬롯 경께서는 천하무쌍!
맨 손으로,
완전무장한 기사들을 차례차례 도륙해 버리기에 이르렀다네!
귀공을 몰락시키려 한 아그라베인 경만이 아닌,
귀공을 깊이 동경하던, 가레스 경까지……
가레스
…………………….
모리어티
……참으로, 끔찍하도다.
진실이 궁금하군, Sir 랜슬롯.
귀공은, 가레스 경을 누군지도 못 알아보고 때려 죽였나?
랜슬롯
………….
모리어티
아니면,
그 아름다운 손의 기사가,
자신을 강아지처럼 따르던 가레스 경임을 알고서도───
- 모리어티! - 선택
- 그건 너무 나갔어……!
모리어티
……흠.
그런가?
개인적으로는 아동용 순한맛으로 수위를 조절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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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구차하게 멀린이나 아르토리아까지 끌어다가 기사의 귀감이니 모범적인 기사니 뭐니 하며 어줍잖은 실드 치는 것만 보다가 이거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그리고 가레스 마테리얼에
"왕비 기네비어를 구하려 한 기사의 눈에, 자신의 모습따윈 요만큼도 들어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혹은, 들어왔다 하더라도, 자신을 망설임 없이 죽인 사실이 있다 하더라도."
라고 나온 것도 그렇고, 여기서 모리어티가 막판에 떠본 말도 그렇고, 타입문 랜슬롯은 진짜로 눈앞에 있는 비무장한 여자가 가레스라는 걸 알면서도 아무 망설임 없이 맨손으로 두개골 찢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