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원(美人怨) - 이규보
腸斷啼鶯春 (장단제앵춘)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네
落花紅簇地 (락화홍족지) 붉은 꽃 떨어져 온 땅을 덮었는데
香衾曉枕孤 (향금효침고) 향기로운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하여
玉검雙流淚 (옥검쌍류루)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네
郞信薄如雲 (랑신박여운) 님의 약속은 부질없는 뜬구름 같고
妾情撓似水 (첩정요사수) 소첩의 情은 흔들리는 물 같으니
長日度與誰 (장일도여수) 긴긴 밤 뉘와 함께 지내며
皺却愁眉翠 (추각수미취) 시름겨운 눈썹을 펴 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