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로이치자(奇東魯二穉子) - 이백
吳地桑葉綠 (오지상엽록) 오나라의 뽕잎 푸르름 더하고
吳蠶已三眼 (오잠이삼안) 누에는 벌써 새 잠이 들었네
我家奇東魯 (아가기동노) 그리운 내 집, 동로에 있건만
誰種龜陰田 (수종귀음전) 구산 기슭 뽕나무는 누가 가꿀지
春事已不及 (춘사이불급) 농부는 한창 봄 일에 바쁘나
江行復茫然 (강행부망연) 무심한 강은 유유히 흐르네
南風吹歸心 (남풍취기심) 남풍에 고향에 가고픈 마음 실어나 볼까
飛墮酒樓前 (비수주루전) 아련히 떠오르는 그리운 주루
樓東一株桃 (루동일주도) 주루의 양지녘엔 복숭아 한 그루
枝葉拂淸煙 (지엽불청연) 지금 쯤 도화는 만발했으니
此樹我所種 (차수아소종) 내가 몸소 심었던 그 나무
別來向三年 (별래향삼년) 떠난지 벌써 삼년이 되었네
桃今與樓齊 (도금여루제) 복숭아와 주루는 여전하겠지
我行尙未族 (아행상미족) 아직도 타향에서 떠도는 신세
嬌女子平陽 (교여자평양) 귀여운 내 딸 평양
折花倚桃邊 (절화의도변) 복숭아 가지 꺽어 내 생각 할까
折花不見我 (절화불견아) 그러나 뵈지 않는 아빠의 얼굴
淚下如流泉 (루하여류천) 말없이 홀로 서서 눈물 흘리리
小兒名伯禽 (소아명백금) 귀여운 내 아들 백금
與姝亦齊肩 (여주역제견) 누이와 함께 오늘도 아빠 생각
雙行桃樹下 (쌍행도수하) 복숭아 나무 아래도 나란히 걸어가는
撫肩復誰憐 (무견복수련) 그 누가 돌아보아 주리
念此失次第 (념차실차제) 오늘도 자식 생각
肝腸日憂煎 (간장일우전) 날마다 애간장 태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