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백(夢李白) - 두보
死別已呑聲 (사별이탄성)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生別常惻惻 (생별상측측)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어
江南장려地 (강남장려지) 강남 귀양지는 질병 많은 땅
逐客無消息 (축객무소식) 쫓겨 간 그대는 소식도 없어
故人入我夢 (고인입아몽) 오늘 밤 그대 문득 꿈에 보이니
明我長相憶 (명아장상억) 오래도록 서로 깊이 생각함을 알겠네
恐非平生魂 (공비평생혼) 평소의 혼 아닐까 두렵웁지만
路遠不可測 (노원불가측) 길이 너무 멀어 헤아리기 어려워
魂來楓林靑 (혼래풍림청) 그대 혼 올 때에 풍림은 푸렀으리만
魂返關塞黑 (혼반관새흑) 돌아갈 때 관문 요새 검어 보여라
君今在羅網 (군금재나망) 그대 지금 옥중에 갇혔으련만
何以有羽翼 (하이유우익) 어떻게 날개 얻어 예까지 왔나
落月滿屋梁 (낙월만옥량) 저무는 달빛 들보에 가득한데
猶疑見顔色 (유의견안색) 그대의 얼굴을 직접 대하는 듯
水深波浪闊 (수심파랑활) 가는 길 물은 깊고 파도 높으리
無使蛟龍得 (무사교룡득) 부디 조심하여 아무 탈 없기를...
浮雲終日行 (부운종일행) 뜬구름은 종일토록 흘러만 가고
遊子久不至 (유자구부지) 길 나선 그대는 오래도록 올 줄 몰라
三夜頻夢君 (삼야빈몽군) 요 사흘 밤 그대 자주 꿈에 보이니
情親見君意 (정친견군의) 정 깊은 그대 뜻을 내 알겠네
告歸常局促 (고귀상국촉) 꿈에서 돌아갈 땐 늘 몸을 움츠리며
苦道來不易 (고도래불이) 오는 길이 쉽지 않음 말함이 간곡하네
江湖多風波 (강호다풍파) 돌아가는 강호는 풍파 많은 길
舟접恐失墜 (주접공실추) 배와 노를 잃을까 걱정이라며
出門搔白首 (출문소백수) 문을 나설 때면 흰머리 긁적이며
苦負平生志 (고부평생지) 평생의 뜻 저버렸다 탄식을 하네
冠蓋滿京華 (관개만경화) 화려한 관 쓴 이들 서울에 가득한데
斯人獨憔췌 (사인독초췌) 어찌하여 이 사람만 홀로이 초췌한지
孰云網恢恢 (숙운망회회) 그물은 성글어도 빠뜨리지 않는다지만
將老身反累 (장로신반루) 늘그막에 도리어 재앙에 걸렸으니
千秋萬歲名 (천추만세명) 아무리 천추만세 이름을 남긴대도
寂寞身後事 (적막신후사) 몸이 죽은 후엔 적막 그지없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