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거즉사(燕居卽事) - 위응물
蕭條竹林院 (소조죽림원) 호젓이 대밭 속에 들어앉은 집
風雨叢蘭折 (풍우총란절) 무성한 난초는 비바람에 꺾이네
幽鳥林上啼 (유조림상제) 그윽이 사는 새는 숲에서 울고
靑苔人迹絶 (청태인적절) 오솔길은 인적 없이 이끼만 푸르러
燕居日已永 (연거일이영) 물러나 한가로이 지내기 얼마인가
夏木紛成結 (하목분성결) 여름 나뭇가지 어지러이 얽혔네
几閣積群書 (궤각적군서) 책상과 시렁에 수북히 쌓인 책
時來北窗閱 (시래북창열) 이따금 북쪽 창가에 앉아 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