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삼킨 울분을 토해 난 숨을 가쁘게 몰아쉬네
모든 감정이 마비된 나조차 못 견디게 이토록 잔인해져버린 현실은 사방에 넘치는 칠흑같은 어둠으로 나를 반기네
삶의 시작과 동시에 내게 닥쳐온 불행 이는 내 품에 씻어내지 못할 상처를 뜻해
누군가는 나약하다고 말하겠지만 그에게 패배하고 짓밟히고 구속당했지 난
허나 여태껏 알지 못했어 고개를 숙인채로 애써 외면했었지 매번
그건 날 더 깊은 외로움으로 인도했을 뿐 이제 남은건 극히 무뎌져버린 슬픔
세상과 나 사이에 자리잡았던 나도 모른채 내가 쌓아올린 높다란 벽
물론 아직도 멈추지 않고있어 하지만 이건 내 잘못이 아닌 걸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토록 원망했던가
막다른 벼랑에서 경험한 절망
눕고 지친 날 비추던 가녀린 빛이 어느새 싹터나간 조소어린 미소를 짓지
지금 내 시선은 여전히 어둡고 습한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또 더듬어
먼 훗날 수많은 회상들을 거듭할 젊은 날 어느 한 켠의 상념들을 적는다
시간이 가도 달리 변하는건 없었지 오직 변한거라곤 날 에워싼 겉껍질
가식에 찬 옷으로 나를 감싸고 멈춰진 공간 속에 숨겨버린 희미한 손짓
난 오늘도 타인과의 교감을 꿈꾸는 자들의 애처로운 모습에 비웃음과 연민을 보내
두 눈은 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결국 네 슬픔만을 얘기함을 잊지마
메말라버린 이면에 감춰둔 고독이란 감정들과 영혼의 상처는 현실 앞에서 날 겨눈 화살로 돌아서지만
결국 이는 또 다른 미련과 작별을 고한 것 뿐
애정과 연민이라 일컬어진 모든 관계는 목적 아래 사라진다 믿었지
물론 아직도 변하지 않고있어 하지만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불안했던 스스로의 존재를 딛고 절망에 떠는 가녀린 모습을 비춰
고독과 안식처 그 품안에서 힘껏 소리를 질러 잊혀진 기억들을 다시 또 꺼내
너와 내 가슴 속 깊이 자리잡은 삶의 고독이란 의미
내 삶에 스며든 차디찬 아픔의 흔적들
짙은 한숨 속 깊숙히 품고 오늘 또 하루를 숨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