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48)
삐-. 삐-. 삐-. 삐-. 삐-.
“하아, 하하. 하하하.”
아까와는 다르게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린 다카키 육장보가
멍한 눈으로 입구를 바라보았다.
이런 놈들이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 안에 날뛰게 된다면?
경찰로 막을 수나 있을까?
그럴 확률은
호랑이가 풀을 뜯어먹을 확률보다 더욱 낮을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이런 놈들이 적군이어서
제 1 공정단 기지 안을 설친다면…….
“흐흠.”
나키 육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내각 관방 장관이
이제부터 후배도 아니라고 악쓸만하다.
사망자 22명,
소요시간 21분 26초.
이렇게 되면 1분당 한 명꼴로…….
삐-. 삐-. 삐-.
“흐허허허.”
무슨 생각을 하든
결과는
그걸 뛰어넘고 있었다.
“아직 한 번도 무전을 쓰지 않았지?”
“그렇습니다.”
“하아!”
다카키 육장보는 'S'자 버튼을 노려보았다.
저걸 다시 누르면 훈련이 끝난다.
지금만 해도
대원들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진 건데,
만약 4명에게
52명이 전부 당하고 요인 암살까지 된다면……?
소문은 반드시 돈다.
소문이 문제가 아니다.
망가진 대원들의 자존심은 어떻게 할 건가?
일본 육상자위대를 대표한다고 자부하는
최정예 특수팀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나?
다카키 육장보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손가락을 'S'자 버튼 위로 움직였다.
***
위이잉! 위이잉! 위이잉!
목표물을 발견하고 다가가는 순간,
처음과 같은 사이렌이 울렸다.
4시 30분이 갓 넘어서 아직 해는 충분했다.
“훈련 종료!
전 대원,
증권사 건물 앞으로 집합!”
시골동네 촌장의 방송처럼
모형 도시에
부관의 음성이 또렷하게 울렸다.
키리토는
자세를 세우고
자신의 옆에 있는 청년의 얼굴을 보았다.
“훈련이 끝난 모양입니다.”
들었다.
그런데
왜 느닷없이 훈련이 끝난 줄을 몰라서 바라본 거다.
주저앉아 있던 대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날카롭거나,
혹은 황당하다는 시선으로 키리토를 보며
건물 앞으로 향했다.
“장ㄱ....아..아니 키리토 군!”
키쿠오카,
그리고 모리 일등육좌가 소총의 총구를 아래로 하고 걸어왔다.
“어떻게 된 거야?”
“모르겠네요.”
“총소리가 계속 나던데?”
“25명 사살입니다.”
모리 일등육좌의 질문을
키쿠오카가 빠르게 받았다.
“몇 명?”
“25명입니다.”
키쿠오카가 재차 답을 하자
모리 일등육좌는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키리토에게는 의미 없는 숫자였다.
“가보자.”
증권사 건물에 다가갔을 때
다카키 육장보가 부관과 함께 건물을 나섰고,
키리토가 아닌
키쿠오카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훈련을 중지하겠네.”
“그거야
여기 지휘관이신 다카키 육장보님이 알아서 할 일이지요.”
“저녁 같이 하겠나?”
키쿠오카가 키리토를 보았다.
“상관없죠.”
“그렇다면 출발하십시다.”
다카키 육장보가 성큼성큼 걷는 것을 시작으로
올 때처럼 모형 도시를 빠져나왔다.
막사 앞의 주차장이다.
“무기는 부관에게 반납하면 됩니다.”
이런 걸
구태여 몸에 차고 있을 이유가 뭐가 있겠나?
키리토는 몸에 걸고 있던
무전기와 무기들을 모두 내려놓았다.
“안으로 잠깐 들어가시죠.
자넨 예정대로 음식 준비해.”
“알겠습니다.”
부관의 답을 들은 다카키 육장보가
막사의 문을 열었다.
키리토, 키쿠오카 일등육좌
그리고
모리 일등육좌만 안으로 들어갔고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그대로 막사 문 밖에서 경계를 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