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17)
북위 35도 25분, 동경 130도 56분
미해군 태평양함대 테스크 포스0(TF0)
기함 CV-67 존 F. 케네디 소속
미해군 F/A-18 호넷 워커1
- 비익, 비익, 비익.
"이 러시아 새끼들 도망가다 말고
또 무슨짓이야?"
러시아 함대를 쫒아가던
워커 편대의 편대장인
앤드류 존슨 소령이 툴툴거렸다.
러시아 함대의 대공레이더에서 발신되는
강력한 고주파의 전자파가
앤드류 존슨 소령의 전투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존슨 소령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계기반을 바라보곤
편대에게 알렸다.
"Workers, Worker1.
러시아 놈들이 다시 시비를 건다.
아까처럼 대응한다.
2분대는 백파이어를 조준하고
1분대를 날따라온다.
워커8도 날 따라와."
- Copy that.
- Wilco.
아까와 같이
8기로 이루어진 워커 편대는
4대씩 나뉘어서
각기 다른 목표를 노리기 시작했다.
"Here is Worker1. Worker SQ1 hearing.
(여기는 워커1, 1분대는 들어라.)
계기 체크 후 무장을 체크한다."
- Roger.
편대장의 지시에 따라
1분대기들이
하나씩 계기와 무장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편대장을 포함한 1분대의 호넷들은
하푼 4발과 암람 4발,
사인드 와인더 2발을 장비하고 있었고
워커8은
하푼 2발과 암람 6발,
사인드 와인더 2발을 장비하고 있었다.
- 워커3.
계기 이상 무.
무장 상태 이상 무.
"워커1.
계기 이상무.
무장 상태 이상 무.
모두 이상 없지?"
- Roger.
- Roger.
- Roger.
이제 대함공격을 위해
고도를 약간 낮출 차례였다.
2만피트 상공에서
러시아 함대를 견제하고 있었기에
하푼 발사를 위해선
좀더 저공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었다.
"Check speed six hundred.
Altitude setting one zero."
(속도 600노트로 변경. 고도 10,000피트로.)
- Wilco.
존슨 소령은
분대원들에게 지령을 내리면서
조종간을 앞으로 천천히 밀었다.
조종간의 움직임에 따라
호넷의 기수는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워커편대의 1분대기들이
고도를 10,000ft까지 낮추는 동안
존슨 소령은
레이더에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어?
Big bird, Worker1.
러시아 함대가 북동쪽으로 변침 중이다.
확인했나?"
- Worker1, Big bird.
확인했다.
현재
버즈 네스트(Birds nest, 새 둥지)가
러시아측에게 교신을 시도하고 있으니
워커 편대는
그대로 경계태세를 유지하라.
"Roger."
존슨 소령은
러시아의 꿍꿍이가 궁금해졌다.
아까 전엔
미함대를 때려잡을 기세로 으르렁대다가
북으로 꼬랑지를 감추질 않나...
이젠 북동쪽으로 변침한 것이다.
뭐 귀환을 위해
침로를 바꾼 것일 수도 있겠으나...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가정 뿐이었다.
"Worker4. Worker1.
현 상황 보고하라."
- Worker1. Worker4.
SQ2의 문제는 없다.
We red.
"Roger."
'We red' 라는 것은
조준완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을 조준하게되면
전투기의 사격통제장치가
황색에서 적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red'라는 말을 쓴 것이다.
- Worker1, Worker4. We are all ready.
(모든 준비를 끝맞쳤다.)
"...Roger."
북위 34도 37분, 동경 130도 15분
미해군 태평양함대 테스크 포스0(TF0)
기함 CV-67 존 F. 케네디 소속
미해군 S-3B 바이킹 실러4
"43번 접촉 상실!"
"젠장!
이 자식
도대체 뭐길래
찌를 물었다 놨다 지랄이야."
연이은 접촉과
접촉 상실 보고에 질린 코너 소령이 화를 벌컥 냈다.
데이튼 중위도 지쳤는지
접촉을 알리는 보고를 할때도
맥빠진 소리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파일럿!
43번을 중심으로 추적하겠다.
데이튼, MAD를 써보자고."
"Roger."
데이튼 중위는
MAD 패널 앞으로가서 MAD 작동 준비를 하였다.
MAD란
잠수함의 강철이
지구 자기장에 미치는 영향을 수집하여
잠수함의 위치를 알아내는 장비로써
탐지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이었다.
실러4라는 코드명을 가진 바이킹은
43번 부이 위를 재빠르게 스쳐지나갔다.
데이튼 중위는
MAD 패널에 나타난 가느다란 선을 보고 소리쳤다.
"MAD에 걸렸습니다.
여기에 있는게 확실합니다!"
"좋아,
시호크의 도움이 필요하겠군."
코너 소령은
목을 가다듬은 후
채널을 존 F. 케네디로 돌렸다.
"Birds nest, Sealer4.
43번 부이에 접촉발견.
MAD 탐지 결과
43번 부이에 잠수함이 있는게 확실하다.
시호크를 파견해달라."
- Sealer4, Birds nest.
알겠다.
그 쪽으로 대잠세력을 증파하겠다.
"Roger."
코너 소령이 교신을 끝마치자
데이튼 중령이
코너 소령에게 말했다.
"그런데
MAD에 탐지될 정도면
상당히 가까이에 있는데
왜 부이엔 안걸리는거죠?"
"놈이 너무 조용하거나
놈이 멈춰있다는거지.
하여간 잠수함이란게 확실해지면
강제부상절차를 밟아보자고.
파일럿!
부이투하코스로!"
"Wilco."
MAD 탐색 이후
고도를 높였던 바이킹은
다시 부이투하를 위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데이튼 중위는
DIFAR 부이를 확인하곤
부이 투하 버튼에 손가락을 올려놓았다.
코너 소령은
창밖과
부이 디스플레이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보았다.
"이 정도면 되겠어. Buoy away!"
"Buoy away!"
코너 소령의 명령에
바이킹의 하얀 배에서 부이 하나가 쑤욱 떨어졌다.
코너 소령은
부이가 바닷물 속에 쳐박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시선을 창밖에서 뗄 수가 있었다.
"부이 상태 이상없습니다.
정상 동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