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역사를 조금 논해보자, 국제시장
국제시장, 2014
1.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
현대는 격동의 시기란다. 난 이 말에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진보사관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떤 시기가 격동을 겪지 않았을까.
기본적으로 현대라는 말은 시기를 나타내는데엔 굉장히 애매한 느낌이 있다. 6.25 이후로 현대라고 구분짓고는 하지만 일제강점기 세대는 그 당시를 현대라고 할 것이고, 과거 사람들도 현대는 존재했다. 이는 현대라는 개념이 이상하게 정립되어서 그런다.
뭐, 생각을 해봐라 고대,중세,근대 모두 현대를 기준으로 설정한 단어들이다. 현대에서 가장 먼 고대, 중간단계인 중세, 현대에서 가장 가까운 근대.
이렇게 생각하면 큰 오류로 빠질 수 있는데, 마치 역사 혹은 시간이 현대로 향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기 구분은 고고학적으로, 국가 정치적 역사로 매우 기초단계이기에 누구도 섣불리 말할 수 없다.
또 하나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공동체이다.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있다. 나는 역사에서 나오는 정신적으로 존재하는 3가지를 시간, 종교, 국가라고 구분짓고는 하는데,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애국심이라는 감정은 허구인가? 그건 아니다. 국가는 하나의 공동체로, 인간이 삶을 영위할 때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렇기에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은 감정은 진실이다. 또한 우리가 그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증거는 수도없이 많다.
국가를 논하기는 너무 어렵다. 예전에 서울대 대나무숲인가?에서 페미 종내 패는 글에 재밌는 말이 있더라.
과거 유명한 학자들도 사회앞에서는 코끼리 빵디 만지는 장님일 뿐이었다. 넌 ㅈ밥이다.
ㅋㅋㅋ맞다 나도 사실 ㅈ밥이다. 나도 여러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제시한 말뿐이지 저게 진리가 아니다. 틀릴수도 있고.
국제시장을 논평하는데 왜 이런 말을 했냐면, 이 영화가 아주 완성도 높은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이 영화는 한 국가에서 살고 있는 남자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다. 황정민이 주연인데 황정민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집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러면 한가지 모순이 생기는데, 역사에는 크고 작음과 중요도의 차이가 없다.
쉽게 말해 니가 이때까지 살아온 삶도 역사인데, 그 역사와 대한민국의 역사와의 중요도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둘 다 역산데 구분이 있겠는가.
황정민을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집약했다고 하지만 동시에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갈 수 있었다.
이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옆집 아저씨, 우리 아버지, 우리 외삼촌..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굵직한 일을 영화에선 배경으로 쓰고있다.
1. 6.25전쟁 2.흥남 철수 3.이산가족 4. 피난민 5. 파독 근로자 6. 베트남 전쟁 7.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현재 우리는 역사책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일 뿐이지만, 이를 겪었던 사람은 아직도 존재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아주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의 보도연맹사건, 인천상륙작전에서의 맥아더와 한 소년의 대화, 그리고 1987에서 강동원, 영화 암살에서 밀양사람 김원봉, 타짜에서 신고정신이 투철하면 리승복이처럼 아가리가 찢어져요등..
심지어 1987을 같이 본 친구가 영화 마지막에 왜 신문보고 관객들이 소리지르냐고 물어본 얘가 있는데, 얘를 보면서 느낀게 확실히 저런 류의 영화를 볼 때 아는만큼 보인다고(아만보의 뜻이 아니라!) 알면 재미가 배로 되는게 있다.
물론 걔를 무시하는게 아니다; 걔는 나보다 골프를 훨씬 잘하니까 그거면 된거지 나도 걔가 골프 공부하는거 보면 뭔말인지 하나도 모른다.
아무튼, 황정민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말해주고 있는 중요한 존재이다. 위의 말을 꺼낸 것도 이제 이해가 되었다고 믿는다.
3.리뷰.. 그래 리뷰를 할 차례이다.
간단하다. 이번 리뷰는. 전에 리뷰한 영화와 달리.
우선 아주 재밌었다. 솔직히 인생영화라고 하기엔 내가 그정도로 감흥이 없었지만. 누군가에겐 인생영화가 됬겠네..라고 생각한다.
산업 역군이라 표현하는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황정민은 산업역군으로 그 세대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던 기구한 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을 한 캐릭터지만 대한민국 현대사를 표현하는 캐릭터이다.
이런 어려운 캐릭터를 맡은 황정민이 대단하고 자연스럽게 사건들을 연계하는 연출과 스토리가 대단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내 재밌다.
영화에 대한 평은 이게 다이다.
하지만 다른 평을 준비했는데.
역사를 왜 가르쳐야 하는가? 역사는 왜 배워야 하는가? 역사를 어떻게하면 재밌게 배울 수 있을까? 많은 역사가, 역사교사들이 고민하는 내용이다.
뭐 별다른게 있나 이 영화를 보면 답이 나올텐데. 나만 찾았으면 나중에 교육론 논술 시험 볼 때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