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글] 외면 안의 진실 - 틸다의 정체는 칼라빈카다.
칼라빈카..
마루나와 유타의 여동생으로 매우 중요한 떡밥임에도 여태까지 전혀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입니다.
심지어 쿠베라의 이야기가 슬슬 후반부로 접어들려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하지만 칼라빈카가 이미 등장했었다면 어떨까요?
아무도 눈치챌 수 없는 형태로.
전 여기서 틸다라는 캐릭터를 주목했습니다.
틸다는 그저 조연으로서 크게 눈에띌 이유가 없지만 이상하게도 적잖은 떱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녀의 떡밥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프임에도 유타가 식욕을 느끼고
대변동때 기억을 잃지 않았으며
마법사보다 마법지식이 풍부하고
하프를 두려워하는 란이 하프임에도 전혀 꺼리지 않고
사하가 굳이 엘로스와 함께 지키라고 지목한..
틸다.
만약 그녀가 칼라빈카라고 한다면 모든 것이 깨끗하게 정리됩니다.
아시다시피 유타는 어린 시절 이후 인간을 먹지 않습니다.
(누구 한명은 제외하고...)
아니, 애초 인간은 너무 약해서 배를 곯은게 아니고선 식욕을 품을 가치도 없죠.
허나 강하다고 반드시 인간을 상대로 식욕이 생기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카사크, 아샤, 루츠, 란, 사하 등.. 인간으로서는 거의 끝판왕급 강함을 자랑하는 이들에게
유타는 단 한번도 식욕을 내보인 적이 없었기때문입니다.
심지어 유타는 이때 사냥까지 끝낸 뒤여서 배고플 이유가 없는 상태였다
즉, 유타가 하프인 틸다에게 식욕을 느낀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며 비정상적인 경우입니다.
특히 카사크와 아샤는 명백히 절대 틸다가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존재인 것과
타라카족이 식욕을 품는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매우 명확해집니다.
이는 틸다가 칼라빈카라고 해석하면 의문없이 해소됩니다.
현 상황에서 가루다족의 이름을 가진 것은 매우 분명히 칼라빈카일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으로
당연히 그녀가 가진 잠재력은 유타의 식욕을 자극하고도 남으며 현재 일개 하프이므로 잡아먹기 딱 좋으니까요.
완전기억능력(혹은 그에 준하는 높은 기억능력)은 수라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이는 수라가 반영구적으로 사는 특성이 반영된 것이죠.
물론 인간으로서 이 능력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단히 희귀한 능력인데다 무엇보다 대변동 당시 기억이 끊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하프가 아닌 상급수라나 겪었을 법한 일입니다.
따라서 칼라빈카가 가루다족의 이름을 가진 것으로 유력한 현재 이것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그녀의 기억능력조차 그녀가 칼라빈카라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하프들은 마법을 익히는게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마법에관한 지식을 굳이 쌓아둘 필요가 없지요.
틸다는 완전기억능력 덕분에 마법조합의 총무자리까지 올라갔다고 했지만
애초 하프가 "초월기"도 아닌 "마법"에 관한 지식을 쌓고 고위마법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전 여기에 누군가의 의도적인 개입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칼라빈카의 육탄전은 비공개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틸다는 사하의 개인적인 경호원 역할까지 겸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투사대전에 진출했다거나 투사로 등록되어있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육탄전이 강한 킨나라족 하프니까 사하가 그냥 믿고 쓴 것일 수 있지만
반대로 매우 강한 힘을 가졌지만 타인에게 함부로 보여선 안되는 상태라면?
애초 아무 경력도 없는 사람을 무턱대고 하프라고 개인 경호원으로 삼는 것은 다소 납득하기 힘든 발상입니다.
특히나 공사구분이 그토록 똑부러지고 쿼터에다 쿠베라이기때문에 약할 수가 없는 사하라면 더더욱.
이것과 연관지어 사하가 엘로스에 보낸 공문을 다시 보면 묘해집니다.
틸다는 "저랑 같이 엘로스를 지키라는 말 아니에요?" 라고 했고 그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면..
틸다가 엘로스를 위해 할 수 있는게 뭡니까?
루츠는 결계를 맡는 창조의 신관이고 그걸 제외하더라도 윌라르브 최강의 마법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데 틸다는?..
마법지식 박식한 하프? 투사경력 전혀 없는 하프? 초월기의 달인?
딱히 루츠와 함께 엘로스를 지킬만한 인물로 꼽힐 점이 없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지나가던 신관후보가 도시를 지키는데는 틸다보다 더 가치있습니다.
그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사하가 "개인경호원"으로서 그녀를 데려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만약 그녀가 사하를 따라갔다면 과연 그렇게 쉽게 아샤에게 암살당했을까요?
사하는 아샤를 위험인물로 생각하면서도 본인의 경호에는 어처구니없을만큼 허술했는데
이는 명백히 그녀의 부재가 컸기때문입니다.
황당하게도 사하는 편지를 남겨두어 자신이 암살당할 상황까지 준비해두었죠.
자신의 "개인경호원"은 데려오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여기까지 읽었어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확실히 드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하는 자신의 목숨보다 오히려 "틸다"의 안전을 택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목숨이 명백히 위험받을거란 자각이 있음에도 그 위험한 곳에 틸다를 데려오지 않은 것이었죠.
어째서일까요?
일편단심 로레인만을 바라보며 살았으며 공사구분이 투철했던 사하였던만큼
사적인 감정으로 그녀를 위험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전 사하는 어떤 이유에선가 자신보다 틸다의 안전이 우위에있다고 보았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안전마저 포기한채 그녀를 엘로스에 두고 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째서 "쿠베라" 중 한명인 자신보다 고작 일개 하프인 그녀를 더 챙겼을지는 이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하가 자신은 쿠베라 중 "하나"일 뿐이지만 그녀는 "유일"한 존재로 보았다면 어떨까요?
이렇게 해석한다면 저 편지의 목적 또한 매우 명확해집니다.
"틸다와 함께 엘로스를 지켜라!" 가 아닌
루츠에게 틸다의 존재를 환기시켜 이후에도 그녀를 엘로스와 함께 지켜달라는 부탁인 것입니다.
애초 문법상으로도 틸다의 논리대로 해석하긴 이상합니다.
정말 루츠보고 틸다와 같이 엘로스를 지키라고 하는 것이었다면 마지막 문단에 이렇게 적혀있어야 했습니다.
"내가 없으면 너와 그녀라도 거기 있어야 해."
하지만 편지에는 그저 "내가 없으면 너라도 거기 있어야 해." 라면서 명백히 틸다가 빠져있습니다.
즉, 사하는 엘로스를 지킬 존재로 그녀는 지목하지 않은 것입니다.
(처음 루츠가 해석한대로) 오히려 틸다는 엘로스와 함께 루츠가 지켜야할 존재인 것이죠.
이후에도 루츠가 틸다와 함께하는 것으로보아 어느정도 눈치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근거론 틸다가 킨나라족 하프라는데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킨나라족은 작가 공인 윌라르브에 거의 없습니다.
이는 윌라르브를 반바퀴 돌아본 리즈의 반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실제로도 현재 등장한 킨나라족은 상급수라인 셰스와 마찬가지로 상급수라의 직계인 레니뿐입니다.
따라서 당연하지만 킨나라족 하프 역시 그 수가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작중 등장한 온갖 하프들 중에서 킨나라족 하프는 오직 레니와 틸다뿐입니다.
(최소한 명시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선에서)
그런데 출신이 분명한 레니와 달리 틸다는 그렇지 않습니다.
킨나라족이 절망적으로 희소한 윌라르브에서 우리는 그녀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디서 왔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하다못해 이것을 추론할만한 미약한 것들조차 없습니다.
또 다른 근거는 틸다가 D921년생이라는 겁니다.
이게 어떻게 근거가 될 수 있냐..고도 반문 할 수 있지만
밑의 장면을 보면 생각이 바뀔 수 있습니다.
불과 5년의 시차를 갖고 가루다족 라크샤사가 엘로스 근방에 나타났었습니다.
그래서 얘가 칼라빈카라도 되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확실하다고는 못해도
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칼라빈카가 명백히 시초신 비슈누와 함께 윌라르브에 있었다는 걸 알고 있기때문이죠.
그리고 이후 감쪽같이 인간계에 존재함에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채 두문불출하다는 것도.
쉽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비슈누는 칼라빈카를 "틸다"로 다시 태어나게 했습니다.
마치 태초의 시절 비슈누 자신이 만물에 이름을 부여했듯.
칼라빈카를 "틸다"라는 나스티카나 아스티카처럼 거창한 이름이 아닌
정상적이고 평범한 이름을 부여해 다시 태어나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는 다소 이견이 있을테고 저도 확신은 못합니다만
최소한 가능한것만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호티 비슈누는 영혼을 바꿀 수 있으며 그 중에선 인간의 아닌 것의 혼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틸다가 태어난 D921년은 대변동 이전이라서 호티 비슈누가 전혀 문제없이 가능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또한 비슈누 본인이 칼라빈카와 함께 윌라르브에 직접 거주하며 인간들과 어울리던 시절이었으므로
인위적으로 상황을 조장해 그녀에게 다른 이름을 부여해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어린 카사크와 만난 것이 D925년의 일이라는것을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바뀌었을거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호티 비슈누로 중간에 영혼을 교체했거나 혹은 시간조작을 통해 과거를 개변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비슈누로 추정되는 존재가 사라지는 장면을 보아 전자와 후자 모두 섞여있다고 봅니다.
(과도한 시간조작을 하면 비슈누는 그 대가로 몸을 잃게되어있습니다.)
왜냐하면 호티 비슈누로 "칼라빈카"의 영혼이 "틸다"가 되었다고 가정하면 매우 의미심장하기 때문입니다.
사하는 호티 비슈누로 부활이 불가능한 인물입니다.
이는 호티 비슈누로인해 영혼이 바뀌어 부활한다는 것을 알고있어서 부활금지명단에 이름을 올려서입니다.
그런데 상위마법사들 사이에서 떠도는 괴담을..
그것도 신에게 직접 듣지 않으면 대부분 믿지 못하는 얘기를
신앙심 깊은 사하가 함부로 믿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하가 부활금지명단에 직접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무언가 확신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여태까지 말씀드린대로 틸다와 관련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사하는 35년간 틸다와 함께(사하는 11살, 틸다 본인은 15살부터)했기 때문입니다.
즉, 둘은 어린시절부터 함께해왔으나 어느시점에 틸다가 죽어서 호티 비슈누로 부활했을거란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걸 부활시켜 준 것은..
아마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다닌 비슈누였을테죠.
호티 비슈누의 진실을 목격한 사하는 부활한 틸다를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자신은 부활금지명단에 이름을 올렸을겁니다.
이렇게 본다면 틸다의 정체에대해 사하가 알고 있다하더라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가게 됩니다.
말하는게 금지되어있을테니까요.
또한 틸다 본인이 자신이 칼라빈카임을 전혀 자각을 못하는 것도 완전히 설명됩니다.
거기다 "육체가 완전히 사망한 것"은 아니므로 칼라빈카의 영혼은..
틸다의 비상한 기억력이나 유타의 식욕자극, 란의 하프혐오증 회피, 높은 초월수치를 가지는 것도 설명가능합니다.
(틸다 본인은 아마 자신이 호티 비슈누로 부활한 것을 자각하지 못할겁니다. 아이리와 마찬가지로)
(작가님 블로그 2부 154화 후기를 보면.. 틸다는 기억력은 좋지만 머리가 좋다고 하기엔 애매하다고 나옵니다.
이는 "지능"은 육체가 지닌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이고 "기억"은 영혼도 관할하는 부분이기때문으로 보입니다.
달리 말해 그냥 틸다의 두뇌 하드웨어 스펙은 구린데 소프트웨어(영혼)가 좋아서 버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아니라 대변동 이후 가루다가 이름의 힘에 이상이 생겨 가사상태에 빠진 것도 설명가능해집니다.
자신의 이름을 물려받은 칼라빈카의 육신에 영혼이 빠져있으니 당연히 영향을 받았던 것이겠죠.
쉽게말해 비슈누가 칼라빈카를 틸다로 바꾸면서 생긴 부작용이란 겁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비슈누는 틸다에게 칼라빈카를 숨겼던걸까요?
그건 아마 칼리와 타라카족의 손길을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때문이었을겁니다.
윌라르브는 물론 우주전역에 타라카족이 들끓고 수라도는 가장 먼저 초토화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그녀를 안전하게 숨기는 방법은
통찰에 당하지 않게끔 자신이 "칼라빈카'라는 자각조차 없이
비범하면서도 평범한 인물로 위장해 강력한 자들의 옆에 두는 것입니다.
지금 틸다의 위치를 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쿠베라"를 노리는 살인마가 딱히 건드릴 생각도 안하고
"이름의 힘"을 노리는 자들은 그녀를 전혀 찾아내지 못하며
미친 식성을 가진 오빠도 딱히 틸다를 노리진 않습니다.
엘로스라는 윌라르브 행성 가장 안전한 곳에서 그녀는 막강한 권력자(사하 -> 루츠)들 옆에 붙어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곳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데 그 누구도 그녀를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훌륭한 무관심 속에서 비슈누의 안배는 성공한 것입니다.
적어도 아직까진 말이죠.
요약하자면..
틸다가 칼라빈카라고 단정지을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의심해볼만한 정황적인 증거들이 매우 많으며
그것을 이어보면 매우 그럴듯하고 잘짜여진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많은 의문들을 해소하는데 그 의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앙심 깊은 사하의 부활금지명단 제출
2. 위험지역에 개인경호원을 놓고간 이해 안가는 사하의 행동,
3. 굳이 사하의 편지에 틸다가 언급된 이유.
4. 하프임에도 유타가 틸다에게 식욕을 느낀 이유.
5. 하프임에도 란이 틸다를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
6. 틸다의 흡사 수라와 같은 완전기억능력.
7. 칼라빈카의 행방
8. 틸다의 나스티카 직계와 비등한 초월수치
9. 틸다의 희소한 킨나라족으로서의 출생
10. 가루다족의 이름의 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이 가설대로라면 틸다의 영혼이 바뀐걸 아는 사람은 사하 혼자인데 이미 죽었으므로 알아낼 방법이 없음.
굽달린 하프까지는 알겠는데 뿔달렸다고 킨나라족이라고까지 보긴 힘듬.
본문에서처럼 조류한테도 뿔이 달린 판국이니..
일단 생각보다 킨나라족 하프가 많은건 알겠음.
수라의 기억력에대해서도 인정함. 그래서 본문에서도 무작정 완전기억능력을 갖고 있진 않다고 보았음.
틸다가 현재까지 보아온 모든 것을 기억하는건 100년도 안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봄.
메나카의 경우에는 "죽은 육신"에서 나왔기 때문이고 여기서 말하는 칼라빈카는 죽지 않은 상태로
틸다에게 나왔을 거라고 보는거임. 그래서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보는 것.
찬드라가 주변인 스캔떠서 아는게 아니더라도 이것때문에 구분을 못했을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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