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 389화 스포일러
(오늘 진모리가 제천대성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전개는 아니었지만, 그냥 제가 이 사진을 쓰고 싶어서 씁니다. 이 사진이 287화 표지인데, 이때가 정말 매주마다 재미있었는데 말입니다.)
이번 389화부터는 대한민국이 아닌 신(新) 상해를 비추며 시작합니다. 중국의 상해(상하이) 말입니다. 상해에 있는 세계정부의 거점 중 한 곳이 침입자에게 싸움조차 성립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섹터 74! 침입자 감지! 전 병력 응답 없음!"
'응답'이라는 단어가 나오니까 생각이 났는데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작은 안 나오려나요?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상황 레드! 상황 레드! 전 집행위원, 센터로 집합!"
저는 이전 대사에서 전 병력이 응답이 없다고 하길래 이미 침입자에게 당해 전멸한 줄 알았는데 이 방송 듣고 집행위원들이 바쁘게 뛰어가네요. 그렇다면 전 병력이 응답이 없는 것이 아니지 않나요?
"다시 한 번 반복한다! 상황 레드! 완전무장으로 센터 집...."
사령실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집행위원들을 소집하는 방송이 다 끝나기도 전에 벽이 부숴지며 침입자가 들어옵니다. 침입자는 단모리입니다.
집행위원들 따위를 상대로 진모리 상태까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인지, 진모리 상태로 무반동 무투를 쓰면 집행위원들이 맞아죽기 때문인 것인지 단모리 상태로 집행위원들과 싸웁니다. 근접전에서 단모리의 움직임에 반응조차 못하고 당하기만 하자, 집행위원들은 원거리에서 공격을 시도합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그 작전이 통하나 싶더니 역시나 다섯 컷조차도 못 넘기고 단모리가 다시 우위를 점합니다. 집행위원들의 조직력을 키우면 주신들 공인으로 전성기 삼눈버러지 이상인 한대위를 잡을 수 있다는 박씹표의 계획이 얼마나 안일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대위도 단모리와 합류하면서 말합니다.
"확실히... 조직력이 더 좋아졌어. 더 빠르게 치고 빠져야 할 듯."
한대위가 집행위원들의 조직력이 더 나아졌다고 평가하지만 그래도 중력 10배로 모든 집행위원들을 무릎 꿇게 만들며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세계정부를 공격하기 이틀 전에 한대위와 단모리가 전등 하나만 켜놓은 폐건물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대위가 단모리에게 말합니다.
"역시 박무봉을 먼저 쳐야 돼."
단모리는 한대위의 의견에 반대하며 다른 의견을 내놓습니다.
"유미라를 먼저 동료로!"
두 인물이 서로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며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상대하기 편한 박무봉 먼저 잡고, 유미라를 포섭하는 게 순서상 맞아!"
"안 돼! 안 돼! 복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셋(진모리, 한대위, 유미라)이서 함께!"
"네 말대로 유미라를 먼저 포섭한다 치자. 그러다 박무봉이 우릴 습격하면? 우린 순식간에 샌드위치 되는 거야."
"박무봉에게 복수하는 건 유미라도 함께여야 돼! 그 녀석한테 당한 게 얼만데! 난 과정도 중요하다고!"
단모리가 침까지 튈 정도로 격분합니다. 한대위가 더 자세히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며 타협을 유도합니다.
"현재 박무봉을 유지하는 세 개의 핵심축, X 세대, Wi-Fi, 집행위원. 이 3가지를 선제타격 한다면 아무리 견고한 녀석의 조직력도 쉽게 와해될 거야. 유미라와 함께 박무봉에게 복수? 좋아. 나도 찬성이야. 단, 박무봉에게 '큰 타격'을 준 다음이야. 너와 내가 손잡은 걸 알게 된 이상, 수단 방법을 가릴 놈이 아니야. 무슨 짓이든 할 거야. 최소한 박무봉이 재기하기 힘들 정도의 타격을 입힌 후 유미라 포섭에 나서야 해. 그게 가장 안전해."
따지고 보면, 한대위가 오직 박무진만을 잡겠다면서 박무진 한 명만을 추적하느라 지금까지 유미라와의 관계 개선이나 세계정부의 주요한 시설 파괴 등 아무 준비도 안 하다가 진모리가 같은 편이 되니까 갑자기 전면전을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유미라에게 집중하다가 박무진에게 당할 수 있다면 반대로 말해, 박무진을 상대하는 것에만 너무 집중하면 상만진, 유미라, 중모리 등에게 당할 위험 역시 있을 텐데 그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네요. 언제까지고 조용히 처박혀 있을 상만진이 아니니까요. 애초에 한반도라도 전부 차지하고 나서 다른 지역을 칠 것이지 본진을 비워놓고 중국까지 온 것이 훨씬 더 위험하지 않나요? 갓 오브 하이스쿨에서 자기들 딴에는 머리를 굴리는 캐릭터들은 왜 다들 그 모양인 것인지....
결국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단모리와 한대위는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중대사를 정하는 것인데 가위바위보라니... 대단합니다.
잠시 장면이 바뀌고, 백승철이 박무진의 기계팔을 분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박무봉의 오른팔... 한대위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낸 기술. 하지만 이 정도 수치는 너무 과해. 다른... 노림수가 있나?"
하늘은 한밤중이라 어둡습니다. 와이셔츠를 입은 어떤 자가 누군가에게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와이셔츠를 입은 자의 말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중간중간 끊깁니다. 와이셔츠를 입은 자의 대사를 나온 그대로 적는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거... 알아? ... ㅇ... 흠이... 없다는... 건... 재미없잖...? ㄴ... 어때? 다함이 없...."
깜짝 놀라면서 박무진이 꿈에서 깨어납니다. 아마 박무진의 꿈에 나온 와이셔츠를 입은 자는 박무진과 면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면이 부자연스럽게 전환됩니다. 세계정부의 과학자가 개량된 기계팔을 박무진과 집행위원 P 앞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 높은 출력, 더 높은 대역폭. 초 성능! 초 업그레이드! 다만, 한 가지 단점이...."
"말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과학자의 말에 집행위원 P가 발끈하자 과학자가 계속 설명합니다.
"아직까지 검증된 건... 아니지만... 이 정도 광대역 출력을 자랑하는 메카닉이 장착되면... 인체에 어떤 악영향을 줄지는 미지수...."
집행위원 P가 "무슨 그런 무책임한 소릴...!"이라고 말하며 발끈하지만 박무진은 오히려 집행위원 P를 제지하며 말합니다.
"마음에 드는군. 당장 장착하도록."
역시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화면이 전환됩니다. 단모리가 한대위와 함께 떠나기 전에 단모리와 단아한이 나눴던 대화가 나옵니다.
단아한이 단모리에게 묻습니다.
"떠날 생각이지? 친구분과 함께 싸우러 갈 거지? 나도 데려가."
단모리는 단아한의 무리한 요구를 딱 잘라 거절합니다.
"안 돼. 단아한, 네가 낄 레벨이 아냐. 넌... 짐만 될 뿐이야."
단아한도 단모리의 말에 틀린 점은 없기에 반박하지 못하고 한숨을 쉬며 수긍합니다.
"맞아...."
단아한의 말이 계속 이어집니다.
"머리. 머리 안 길러? 나 때문에 깎은 거잖아, 그 머리...."
단모리가 이마의 큰 흉터를 가리키며 대답합니다.
"진모리 시절부터... 이 흉터 때문에 앞머리를 기르고 다녔거든. 제천대성이었던 나를, 진모리였던 나를 숨겨야 했었으니까."
"오빤 뭐야? 희대의 살인마? 아니면 세계정부에서 말하는 마왕 같은 거? 아니면 단모리...? 도대체 진짜 오빠는... 뭐야? 그리고 난 뭔데? 오빠한테 난... 지켜주지 못했던 할아버지 대신? 뭐... 그런 건가?"
"단아한, 너 학교에서 슈퍼 우등생이었지? 병원에선 억척스러운 환자였고, 동네 슈퍼에선 똑순이에다, 집에선 까칠한 여동생...."
모리의 다소 동문서답 같은 대답에 단아한이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라고 묻자, 모리가 계속 말을 이어나갑니다.
"나도, 나도 똑같아. 세상 사람들에겐 희대의 살인마, 박무봉에게는 위협적인 마왕, 유미라, 한대위에겐 동료이자 친구. 단아한, 네겐... 단 하나밖에 없는 가족, 단모리. 네 오빠야. 네가 내게 어떤 존재냐구? 간단해. 단아한, 네가 단모리의 삼장이야."
"삼장?"
"내가 살아있는 이유. 내게 살아야 할 이유를 준 사람. 최초의 스승. 할아버지도 그랬듯, 넌 내게 다시 살아야 할 이유를 줬어. 그러니, 넌 내게 삼장이야."
단모리가 단아한과의 작별을 회상하며 집행위원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두고 봐, 삼장. 두고 봐, 할아부지! 두고 봐, 단아한! 이젠 숨지도, 망설이지도 않겠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거야. 그러니 넌 내게 삼장이야. 걱정 마. 내 옆엔... 함께하는... 믿어주는... 온전히 등을 맡길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으니까....'
단모리가 한대위와 함께 상해 지역의 세계정부 거점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끝납니다.
https://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390&week=fri&listPage=1
부탁이 있는데 이 링크 좀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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