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2-6)
유리는 초록사월을 던져놓고 바로 달려가 쓰러진 유한성에게 발을 휘둘렀다. 유한성은 급하게 몸을 굴려 피하고 유리의 발목을 잡아 끌었다.
유리의 신체 균형이 무너지며 바닥에 엎어졌다. 유리는 쓰러지면서도 주먹을 뻗어 유한성을 공격했지만 유한성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겨우 피했다.
땅이 쩍쩍 갈라지고 사방으로 붉은 흙과 돌조각들이 튀었다. 깨진 돌의 파편이 유한성의 이마를 스쳐지나갔다. 유한성의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유리가 일어나려고 했지만 유한성이 약간 더 빨랐다. 유한성이 유리의 가슴에 손을 얹고 화접공파술을 사용했다.
유리가 바로 가슴에 신수 강화를 사용했지만 화접공파술을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었다. 유리가 입에서 피를 토했다. 유한성의 머리카락이 피에 약간 젖었다.
피범벅이 된 유리가 다시 일어나 유한성과 거리를 벌렸다.
"화접공파술? FUG냐?"
유한성은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몸 주변에 푸른 신수를 생성했다. 유리는 마스체니를 죽게 만든 사람이 유한성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유한성과 FUG가 마스체니와 자하드 가문을 속인 것이었다. 유리가 다시 바닥에 꽂힌 초록사월을 집어들고 유한성을 향해 휘둘렀다. 초록사월의 날이 푸른 빛의 신수에 꽂혔다.
유리가 재공격을 위해 초록사월을 빼려고 했다. 그런데 푸른 신수에 꽂힌 초록사월이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푸른 신수가 초록사월을 타고 유리의 손에 흘러들었다.
땅이 흔들리며 유리의 뒤에서 잠어가 솟구쳤다. 유리는 초록사월을 버리고 피하려고 했지만 푸른 신수때문에 초록사월을 쥔 손을 풀 수 없었다.
피에 젖어 촉촉한 붉은 흙이 유리의 머리에 쏟아졌다. 잠어가 입으로 유리를 낚아채듯이 물었다. 그리고는 바로 땅 속으로 파고들었다. 엄청난 속도로 1층의 천장을 향해 하강했다.
유한성은 잠어가 뚫고들어간 구멍을 내려다봤다. 까마득한 깊이의 구멍 속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검고 흐린 어둠 뿐이었다. 유한성이 뒤돌아섰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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