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전쟁! (제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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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둑-”
나의 몸이 부위별로 나눠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나는 바닥과 진한 포옹을 하는 중이다.
제길, 너무 아프잖아. 심하다고, 너.
“어이, 일어나.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방금 한 거 그대로 한 번 더야.”
안 돼······. 그것만은······.
다행히도 아픈 그 몸도 그것은 싫은지 그 소리를 듣자 마자 바로 일어섰다.
“아까, 분명히 문을 열었지? 그렇다면 나가는 것만 남은 거지?”
“아, 응······. 미끄러지기는 했지만 문은 열어뒀으니······.”
음······. 아깐 정말 아까웠다고, 무섭고······.
“좋아, 그럼······. 나가면 나도 꼭 올려줘.”
“뭐?”
설마······. 에이, 내 꼴이 이런데 설마······.
“가버려어엇-!!!”
“퍼억-”
“우아아악-”
그 설마는 연쇄살인범이냐?! 맨날 사람 잡아?!
아니다, 정신 차려야지. 좋아, 내가 나가서 안 올려주면 그게 제일 큰 복수잖아?
좋아, 한 번에 성공하는 거야, 한 번에.
나는 빛이 들어오는 곳으로 손을 뻗어 문틀을 잡았고,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좋았어, 이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근데······팔에 힘이 안 들어가······.
너무 많이 맞아서 이젠 기운도 없다고, 제길······. 그렇지만······복수를 위해서라면!!
“이야아앗!!”
빛이 차츰 가까워지고 내 머리가 그 문을 통과했을 때, 나는 엄청난 쾌감과 동시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다 해서 상반신을 모두 올리고는 그 문틀에 앉았다.
내 몸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으며 온 몸에는 전율이 흐르고 있었다.
“해냈다!!”
“인형군, 뭐 해?”
아? 잠깐만, 이 목소리는?
“캐, 캐서린!!”
“여기서 뭐하는 거야? 설마 도망을 간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어쩐지 눈가는 웃고 있지만 살기가 느껴지는 캐서린의 말에 나는 한기를 느끼며 둘러댈 변명 거리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다.
이거, 이 녀석 언제부터 이런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지?
“어, 바람 좀 쐬고 싶어서!”
“아~그래? 그럼 이제 들어가야지? 네 친구가 기다려.”
“친구?”
“응, 저 여자애 말이야. 내가 기껏 찾아와 줬는데 친하게 지내라구!
물론 이상한 짓을 하면 떨어뜨려놓는 건 물론이고 실험 후에도 무지 큰 문제가 생기겠지만~”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무슨 차질이 생긴 다는 거야······?”
“아, 우리가 하는 실험에서 아주 아주 적은 확률로 실험하기 전 가장 최근에 사용한 능력이 사라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거든~”
“뭐······?”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 근데 말이야, 꼭 그 능력이 없어지지 않아도 다른 능력이 없어지는 것도 상당히 큰 일일 거라고!!
“그, 그런 건 말도 안 돼! 날 여기서 꺼내줘!!”
“싫어~ 안 돼! 우리 소장님한테 혼나!”
“난 내 인생이 망하게 생겼어!!”
“음······. 그럼 내가 책임질게!”
“지지마!! 뭐, 너 꼭 나를 책임지고 싶은 거야? 틈만 나면 그러냐?!”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태클을 걸자 캐서린은 잔뜩 삐친 표정을 하며
나를 떼어내서 다시 내가 있던 곳에 넣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그 여자랑 재밌게 놀아라, 뭐!”
“야! 나 좀 꺼내줘!! 야!!”
“툭툭-”
내 어깨를 두드리는 소리.
가볍게 툭툭 친 것 뿐인데 내 어깨에서는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듯하다.
“아하하······.”
“이봐, 그것도 제대로 못 해?”
“죄, 죄송합니다!!”
납작 엎드리며 절하는 나는 내가 봐도 비굴하고······. 작아보였다. 제길······.
“뭐, 됐어. 그래도 저 여자가 엄청 허술하다는 건 알았거든.”
“응?”
“아직도 모르겠어? 저 여잔 나가지 말라고 하면서 문도 안 잠궜어, 닫았을 뿐이지.
어쩌면 저 여잔······우리 편일지도 몰라.”
애독자 되어주시는 건가요?!ㅠㅠ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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