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691화에서 기대 가능한 또 다른 전개 - 스텔스 모드 발동하는 환기
산양 함락전에서 환기는 정석적인 군략을 뒤엎어버리는 방식으로 현봉을 죽이는데 성공하죠. 바로 자기가 직접
위군 전령으로 위장한 다음에 적진에 침투하는 식. 그걸 두고 그저 상대가 <싫어하는 짓>이라고 치부하죠.
그런 수단으로 흑양 함락전에선 경사를 기다리기 싸움에서 농락했구요.
전쟁터에서 전리품은 예로 들자면 셀 수가 없습니다.
적군의 포로(유용한 정보를 갖고 있기도 함), 적국의 백성들(화살받이 이용 가능), 영토, 성채, 군마, 군량, 말먹이풀,
노획한 무기나 갑옷, 깃발 등등..
잔혹한 성격답게 죽은 자들의 시체도 내버려두지 않고 마구 능욕해서 이용할 정도이니, 개인적으로 볼 때 환기는 몽오의
부장이 되기 전 산적단 두목으로 살아가면서 싸움에서 눈에 든 모든 것을 <전리품>으로 취급하고 그것들을 최대한
최악의 방식으로까지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최성 전투에서 이목이 이런 작전을 세워서 자기 수하들에게 성벽을 타고 넘은 다음에 혼전을 틈 타서 진군으로
위장한 채 숨겨두었다가 야밤에 성문을 열라고 지시했거나 아니면 그 모든 작전을 자기가 직접 했다면?
엄청나게 위험하고 무모한 작전이지만 일단 성공하면 치명적이라서 그날로 최성은 함락되고 여정(진시황)의 목이 달아나고
진나라가 멸망해서 이목이 중화 최강의 삼대천으로 명성을 떨치는 게 가능했을 겁니다.
그 전에 먼저 올린 글에선 환기가 제노 일가의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호첩의 본진을 농락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환기가 너무
스텔스 모드 발동을 잘 해서 또 다른 가능성 있는 수법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봤는데 바로 산양 함락전에서 현봉을 죽일 때
했던 짓을 호첩 본진에서 <비슷하게> 벌이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1. 일단 데리고 온 수하들과 함께 노획한 조군 병사들의 갑옷으로 위장(어디에든 널려있는 일반 아이템)
2. 호첩 정도의 대장군이라면 일반 병사가 위험한 살기를 발동하는 것에 대해 당연히 의심할 수 있으니 조군으로 위장한
상태에서 호첩이 데리고 다니는 고문부대를 제거
3. 환기가 고문부대의 복장으로 다시 한번 위장(만화에서 보면 빵 봉투를 뒤집어 쓴 것 같아 사귀 일가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잔혹성이 별로임)
4. 제노 일가가 호첩 본진으로 돌격해 바깥을 공격하는 동안 고문병으로 위장한 환기가 호첩에게 가까이 접근.
"호첩 님! 마침내 뇌토 그놈이 실토를 했습니다!"(환기 - 손에 소나 돼지를 도축할 때 쓸 것 같은 투박한 칼을 쥐고 있음)
5. 제노가 본진 안쪽으로 악귀같이 돌파하려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와중에 뇌토가 토설을 했다는 것에 호첩 어이가 없음
"나중에 듣겠다." "지금 들으셔야 합니다! 환기가 꾸미고 있는 것을.."
6. 호첩 굳은 얼굴에 가득했던 냉정함이 살짝 흔들리기 시작. "놈이 무엇을 실토했느냐?"
7. 환기가 호첩에게 더 가까이 접근함
8. 얼굴에 쓰고 있던 빵 봉투를 벗고 환기의 얼굴이 드러남. 호첩이 눈을 크게 뜨다가 어떻게 반응할 틈도 없이 환기가 손에 들고 있던
칼을 호첩의 복부에 쑤셔박음. 호첩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피를 토하기 시작하자 환기 얼굴을 가까이 대고 속삭임
9. "호첩 님, 이것입니다." "네, 네놈은.. 환기.." "목을 가지러 왔다, 멍청이 영감."
10. 틈을 주지 않고 환기 바로 호첩의 배에 꽂은 칼을 빼서 목을 노림
11. 가까스로 피하면서 호첩 검을 뽑기 시작. 엄청난 살기를 담아 자신을 노려보는 호첩을 보고서 환기 눈살을 찌푸림. 다 죽어가는
호첩에게서 독에 당해 죽어가던 장당의 모습이 겹쳐보임.
12. "뭐야, 영감. 죽기 전에 한번 놀아달라는 거야?" 무슨 변덕인지 환기 손에 쥐고 있던 칼을 던져버리고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음.
이런 전개도 왠지 가능성 있을 것 같아서 빨리 내일 아침이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운동 하러 나가기 전에 재밌게 691화를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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