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주의) 새벽버프 받고 긴토키VS카무이에 대해서 적어보았다.txt
# 스포일러 주의
#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 새벽효과(?)로 자꾸 이야기가 옆으로 새기도 합니다. 3줄 요약 있어요.
# 필자가 카구라 최애라 은연중에 편애발언 있을 수 있습니다.
# 약 스압(?)
이하 OK이신 분만 밑으로.
이번 매치에서 의외로(?) 긴토키가 카무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게 크다고 봅니다.
긴토키와 카무이, 양쪽의 심리상태가 상당히 차이가 있어요.
먼저 카무이쪽이 약하게 그려진 이유부터.
카무이가 너프를 먹었다기보다는 작중 긴토키 언급처럼 '전력을 다한게 아니다' 라고 보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추측해보자면, VS긴토키 전에서의 카무이는 동생처럼 '무의식중에 힘을 억누르고 있는 상태'라고 느껴져요.
"가족을 잃은 저녀석이 간신히 찾아낸 또 하나의 있을 곳을 또 내게 부수라고 하는 건가"
키 포인트는 이 대사.
여태 과거 회상 내내 카구라에 대한 직접적 심경을 단 한번도 표출하지 않던 카무이가, 이번 시리어스 처음으로 내뱉은 카구라를 향한 마음입니다.
(뱀발로 조금만 적자면, 이번 장편에서 제일 필요로 했던 건 이런 대사이지 않나합니다. 낙양결전편 도입 자체가 카구라라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시초가 되어 전개된다-물론 해결사 사이드에서 볼 때의 이야기-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정작 카무이는 카구라의 이야기는커녕 계속 아버지와 어머니 문제만 언급했었으니, 주인공측 입장에 몰입하기 쉬운 독자측에선 '그래서 뭐 어쩌라고?' 식으로 느껴지게 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장군암살편과의 가장 큰 차이는 당시 나온 신스케의 과거에는 긴토키라는 현재의 중심인물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지금 나온 카무이의 과거에는 -적어도 여태 나온 부분 안에서는-카구라라는 현재의 중심인물이 별다른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거.
독자가 기대한 건 '야토남매'의 이야기였는데, 막상 전개된 건 '야토가족'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주요 초점이 현재 스토리 중심축에 있는 주요 캐러가 아닌 '과거의 인물'에 맞춰지게 되었고, 덕분에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는데도 현재 상황의 변화가 없는... 다소 지루하다 느낄 수 있는 전개가 된 것 같습니다.
이게 또 난해한게, 조연캐릭터 하나에도 각각의 스토리를 부여함으로서 캐릭터 하나하나를 살리는 건 여태까지의 은혼에선 단연코 장점으로 꼽히던 부분이었거든요. 그런데 독자들이 연달은 시리어스를 겪으며 캐릭터 개개인보다는 큰 스토리틀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상태였기에 이 장점이 역으로 단점이 되버렸다는 느낌이 있어요.
중간에 너무 많이 옆으로 샜으니 이쯤에서 끊고 다시 본론으로!)
바로 앞의 '카구라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네놈들이다' 라는 대사만 놓고 보면 그냥 긴토키와 신파치를 탓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저 대사를 곱씹어보면 느낌이 다르죠.
앞뒤 다 자르고 결론부터 적자면, 전 저 대사를 통해서 카무이가 카구라에 대해 죄책감과 죄악감을 느끼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사실 카구라보면서 어머니 얘기만 줄창해댈 때는 카구라가 겪은 아픔이나 슬픔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만큼 카무이에게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라는 존재가 크고 무겁기도 했고.
당시 네타보면서 느낀 감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결론적으로 병든 어머니를 두고 떠났다는 점에 대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필사적인 자기합리화와 함께
주변에 화풀이(라고 하기엔 바다돌이는 상당수 책임이 있지만)하는 걸로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카구라 얘기 한줄 넣어주니까 느낌이 달라지네요(...) 빠심이 섞여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겠지만서도orz...
이래서 극성빠들은 답이 없습니다ㅉㅉㅉ...
얘기가 중간에 많이 샜는데, 어쨌건 현재 카무이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카구라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카무이는 카구라에게 있어서 긴토키와 신파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고 있어요.
(이건 아마 장군암살편에서의 여러 어필 덕분일듯. 긴쨩은 내가 지킨다! 같은 거.)
결론적으로 카무이는 긴토키를 상처입히는 걸 주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걸 본인이 의식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굉장히 의심스럽지만요.
자, 반대로 긴토키쪽을 봅시다. 이쪽은 오히려 현재 매우 호전적인 상태에요.
이번 시리어스 초반부를 다시 정주행하시면 느끼실텐데, 사실 이번 도입부까지만 해도 긴토키는 거의 이례적일 정도로 의욕이 없었습니다.
표현이 좀 애매한데, 정신적으로 이렇게 지친 상태는 원작 스타트 이후 처음이 아닌가합니다.
(사실 이건 안녕진선조 후반부터 그랬지만요. 다른분들은 긴토키가 우츠로 처음보고 멘탈 붕괴->회복까지 너무 짧은 게 아니냐 하시는데
이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자세한 건 조만간 잘 정리해서 다른 글로 들고 오겠습니다ㅜㅜ)
한계에 달한 정신상태는 작중 여러 묘사를 통해서 나타나는데, 제일 직접적인 건 꿈.
잠에서 깨어나 즈라+양이지사들에게 짜증을 내던 긴토키를 일단 일상(?)으로 돌려놓은 건 바로 해결사의 두사람입니다.
다음으로 나타난 건 바로 노부메의 '의뢰'에 대한 태도. 귀병대 일행을 도와달라는 제안에 긴토키는 일차적으로 '거절'합니다.
본인이 직접 이야기하죠. '쇼요의 제자로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이어진 카구라의 일시적 이탈.
이부분은 몇번을 봐도 뭔가 위화감을 느끼는데, 굳이 긴토키가 카구라 표정을 살피는 컷을 그려넣었음에도
이후 카구라가 떠났다는 말에 긴토키가 너무 크게 놀라더라구요.
처음엔 단순히 긴토키 본인이 정신적으로 너무 핀치상태라 미처 카구라쪽은 신경쓰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오히려 긴토키는 카구라가 자신을(혹은 해결사를) 떠난다는 생각자체를 하지 않고 있던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카구라의 휴가서를 본 후의 태도도 그래요.
만약 카구라가 위험한 곳에 혼자 가서 긴토키가 화를 낸다면, 혹은 걱정을 하는 거라면 매우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의 긴토키는 '해결사는 이미...'라며 일종의 좌절상태에 놓입니다.
카구라가 혼자서 싸우러 간 걸 걱정하는 게 아니라, 해결사를 떠난 것에 충격을 받는 긴토키를 보고, 느꼈습니다.
아, 소라치가 이 관계를 정말 섬세하게 그리는구나.
여태까지 긴토키가 해결사의 두 사람에게 보여준 태도는 처음부터 쭉 한결 같았어요.
제일 알기 쉽게 나온 게 초반의 바다돌이편. 남고 싶다고 말하는 카구라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함께 있는 편이 행복할거란 긴토키.
사천왕편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긴토키를 혼자 싸우게 하고 싶지 않은 카구라와, 더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기에 혼자 싸우겠다는 긴토키.
언제나 함께 있고 싶어하는 건 카구라쪽이었고, 긴토키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입장(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밀어내기까지 하는)을 고수해왔습니다.
현재 긴토키와 카구라의 관계가 유지되는 건 카구라의 의지(긴토키와 함께 있고자 하는)에 의한 부분이 상당히 커요.
그런데 이번엔 긴토키 본인이 해결사로서 함께 있고 싶기 때문에,
타인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소중한 것이나 행복을 위해서보다도, 본인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
자기 자신의 행복(=해결사가 함께 있는 것)을 위해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그 의미는, 결코 가벼운 게 아닐거에요.
이후의 흐름은 그 증명과도 같습니다.
즈라나 사카모토와 합류하는 씬에서도, 삼흉성과 싸우는 와중에도,
긴토키가 싸우는 건 해결사 세명이 모여서 다시 별것도 아닌 일상을 보내기 위한 거란 암시가 끊이질 않습니다.
쇼요의 제자로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며 거절했던 노부메의 의뢰.
그걸 받아들인 건, 과거의 다른 것들보다도 해결사로서의 자신을 우선하겠다는 긴토키의 의사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브금으로 Know know know를 깔고 싶어지네요wwwwww
길어졌지만 결국 이겁니다.
이번 시리어스에서 긴토키는 여태까지와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요. 정신적 컨디션으로 따지면 역대급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게다가 우츠로랑 대면도 안했고^p^wwwwwwww멘붕플래그 회피
스스로에게 소중한 걸 위해 싸운다는 부분은 사천왕편과도 닮아있지만,
그때와의 가장 큰 차이는 사천왕편의 긴토키는 '죽을 각오'로 싸웠고, 이번편의 긴토키는 '살아남을 각오'로 싸운다는 거.
이게 중요한 건, 현재 카무이가 '끝'을 위해 싸우기 때문입니다.
이겨도 져도 공허하기만 한 카무이랑은 달리,긴토키에겐 이기고 싶은 이유, 이겨야 할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으니까요.
어느정도까지 전력을 다해, 진심으로 임하느냐...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툭 까놓고 말해서, 둘이 처음 전투 플래그를 세운 요시와라편 쯔음이라면 현재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을겁니다.
강자와의 싸움에 불타오르는 카무이와, 일단 덤벼온다면 맞서 싸우겠지만 적극적으로 싸우려는 마음은 없는 긴토키라면,
지금과는 달리 카무이쪽이 우세를 점했을 것 같아요. 그것도 꽤 압도적으로.
그렇지만 현재 상황에선 카무이가 너무 정신적으로 열세라, 실제론 더 강하더라도 어쩐지 밀리는듯한 분위기가 계속되지 않을까합니다.
거기다 긴상이 엄청 호전적인 상태라 기세로 밀어붙일 것 같기도 해요.
장군암살편이나 안녕진선조편에서의 싸움이 피할 수 없는 싸움, 이라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싸움! 이라는 느낌?
전에 비해 왠지 적극적으로 보이네요.
그래도 파워밸런스가 찝찝하신 분들은 긴토키VS장군암살편 당시 카구라랑 싸우던 수준의 카무이, 정도로 보시면 좋지 않을까해요.
당시는 일부러 의식해서 힘을 조절했다면, 이번엔 무의식적으로...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부등호를 쓰자면 카무이 전력 100%>긴토키>힘조절 카무이>카구라... 라는 느낌.
그나저나 정말 처음 플래그 섰을 때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네요.
설마 카무이가 싸움을 꺼리고, 역으로 긴토키쪽에서 싸우자고 나서는 전개일 줄이야orz...
카구라가 보는 앞에서 죽이려고 덤벼들면 어쩔꺼냐고 했는데 설마 이쪽에서 먼저 도발할 줄은 몰랐습니다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절한 3줄 요약
카무이는 카구라에 대한 죄책감으로 디버프
긴토키는 우츠로로 인한 멘붕을 해결사로 회복하며 버프
오늘도 구라쨩이 예뻐서 제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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