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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포)스압)반복되는 하루. 사랑의 블랙홀.
몽규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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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4 | Exp.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144 | 작성일 2018-08-31 14: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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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포)스압)반복되는 하루. 사랑의 블랙홀.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3)

 

본지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이왕 츄잉에 영화게시판이 생겼기에 리뷰를 쓰도록 해보겠다.

일단 이 영화는 제목이 너무 구리다. 90년대 초반의 네이밍 센스와 원제도 그닥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타임루프물이라는 비교적 흔한 소재의 원조격이라지만, 나로썬 굳이 화려한 현대 영화가 있는데 이걸 볼 필요는 없었다.

워낙 유명한 영화니, 솔직히 볼 때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란 무엇인가?

솔직히 나는 캐치하지 못했다. 내 나름 생각을 해보고, 나의 감정을 이용해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해보긴 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약간 독특한 연애이야기,신파극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필 코너스는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감옥에 갇혀있다.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처럼 화려하지 않은 날,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날. 시골에서 그는 시간의 감옥에 갇혀있다.

문득 대학 신입생때 예비군회장 선배가 군대가 뭐같은 이유를 알려줬다.

군대 2년 중 1년이 지나도 절반이 남았는데 남은 1년을 내가 무엇을 할지 아는것. 거기에 절반이 지나도 그 절반도 뭘 할지 안다는 것. 그 절반이 지나도 하,과연

그때의 나의 경험 중 가장 큰 세계는 고등학교였다. 

고등학교는 지루했다. 매일 보는 수학공식과 이미 다 알고있는 역사교과서의 활자들. 이제 문장을 분해하기도 귀찮아진 국어. 그리고 급식을 먹기위한 30초간의 뜀박질과 농구,캐치볼. 매일하는 야자와 방학과,토요일의 9시간 자습. 똑같은 일상의 반복으로 지쳤다.

내가 생각하기엔 사람은 언제나 자극이 필요한 것 같다. 화려하게 포장을 하자면 친구들과 점심때 짜장면,햄버거를 먹으러 월담할 때 옆에 있는 대학교에서 몰래 피던 담배, 자습을 째고 간 야구장과 pc방 이건 땡땡이에 학생본분에 맞지 않는 일이라지만, 그 세계에 살고 있던 나에겐 최고의 자극이고 도피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필 코너스는 그렇지 못한다.

그는 나와달리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나에겐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확실한 끝이 있었지만, 그의 인생은 끝이 없다.

그에게 있어 최고의 도피는 무엇일까. 

그는 영화상에서 오랫만에 만난 친구를 때리고, 여자와의 원나잇,돈을 훔쳐 흥청망청한 삶을 살아보기도하고, 죽음을 기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은 그를 놔주지 않았다. 

그렇게 억겁의 시간이 흘러 그 도시에 있는 하루의 모든 일을 외울 정도의 그는 하루도, 사람들의 행동도,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그는 바뀌었다.

까칠한 성격은 유순하게, 이기적인 성격은 이타적으로. 그는 성격을 바뀌었다.

어쩌면 반복되는 하루 속 그에게 있어 최고의 일탈일지도 모르겠다.

그가 바뀌니 결국 하루가 지나갔다.그의 세계는 변했다.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떨까? 끝이 안보이는 지루한 하루에서 나는 바뀔 수 있을까.

 

1학년 때 학과에서 주최한 역사논술대회에서 3가지 주제 중 하나가 "사관을 골라 비판해보시오"였는데, 나는 '진보사관'을 비판했다.

진보사관론자의 가장 큰 오류를 두 개로 꼽았는데 '다수의 기억'과 '시간의 존재'를 간과했다고 제창했었다.

결국은 근거부족으로 떨어지고 다른 주제에서 1등을 했지만, 별개로 나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계는 시침이 움직이는 기계이고 나는 의식이 흐르는대로 산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허구고 사실 시간에 갇혀 나의 하루가 멈춰버릴 수 없다. 내 의식이 멈춰도, 타인의 의식은 흐르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다르게 받아들였다. 필 코너스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전 '하루'는 필코너스가 가장 만족한 어제였다.

그렇게 따지면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 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시간은 존재하지 않다고 보기에. 나는 다르게 받아들였다.

이 영화 내내 필 코너스의 성격은 진짜 개판이다.

그렇게 시간의 감옥에 갇혀버린 그의 세계는 그 하루일 뿐이었다. 그는 변했다. 세계는 그대로인데.

그러자 그렇게 바라던 '내일'이 왔다. 세상이 변해버린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영화는 나에게 무엇을 주는가.

삶을 살아가면서 나의 세상은 항상 달랐다. 만약 내가 미국 할렘에서 태어났으면 리치치가,키스에이프보다 먼저 랩으로 동양에서온 에미넴이라고 불릴지도 모르겠고, 내가 중학교 때 친구와 싸우지 않았더라면, 내가 좀 더 잘생겼다면,용기가 있었다면 몇 년 동안 짝사랑을 안하지 않았을까?

나에게 나의 세계가 있다. 나는 과cc를 하다가 깨졌다. 나는 욕을 자주하기에 입이 험하다는 평이 있다. 나는 형한테 대든 적이 있어서 몇몇선배들은 아니꼬와한다. 이런 나의 세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같지만, 단 하나 내가 욕을 안한다면? 형들에게 잘한다면? 세상이 개새기인게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긍정적으로 바꾸게 할 수 있다. 내가 보는 세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는 변해야 한다. 필 코너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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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규
야 근데 이 게시판 리뷰는 방향을 상대가 영화를 보게끔해야하냐 아니면 그냥 내가 느낀대로 써야하냐
2018-08-31 14:21:52
추천0
꿀떡951
님 꼴리는대로 하삼
님 느낀점을 말씀하시면 그것에 호기심이생겨서
영화를 보는분들이 생기게됨
2018-08-31 16:54:4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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