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2 리부트 제29화

뒤늦게 도착한 경찰들에 의해

차진욱은 체포되어 서울로 이송된다.

차진욱은 얼굴이 함몰된 것처럼

광대뼈가 푸욱 주저앉아 있어서

수많은 현장들을 거친 경찰들마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강혁은 엠뷸런스에 실려

박광민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향한다.

엠뷸런스 안에서 강혁은

고통을 참으며 태성에게 문자를 보낸다.

[다 끝났다 이태성.

네 놈과의 악연도 여기서 끝이다.]

병원에 도착한 강혁과 박광민은

각각 수술대에 올라 수술실로 들어간다.

한편, 오피스텔에 도착해

결과를 기다리던 태성은

강혁의 문자를 받고는 당황한다.

"차진욱 이 개ㅅ끼가...

감히 내 계획을 망쳐....??"

"ㅆ발... ㅆ발....!!!!"

분노에 찬 이태성이 거실에 장식되어있던

골프채 중 하나를 꺼내어 들더니

마구 휘두르며 눈에 보이는 물건들을

하나 둘 깨부숴버리기 시작한다.

"으아아아아!!!! 강혁!!!"

(쨍그랑) (퍼억) (퍼억)

잠시 분노를 못이겨 본능에 충실했던 태성은

이내 이성을 되찾고는 머리를 쥐어 짜낸다.

"헉... 헉... 대체 뭐부터 해야하는거지..?

아버지한테.. 아니 할아버지한테

연락을 해야하나?

아님 출국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엄한 분들이라

이런 일에 도움을 줄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일단 할아버지한테 전화를 넣는 태성.

(띠리리리링)

"할어버지 접니다 태성이."

"도련님 저 김집사입니다.

회장님께서 사적인 일로

전화하지 말라고 전달 명하셨습니다."

"뭐? 당장 할아버지 바꿔!!"

(뚝)

(뚜-뚜-뚜-뚜-)

역시 예상했던 반응이다.

아버지에게 전화하려다

똑같은 반응일 것이 예상되어 그만둔다.

그러다 문득 머릿 속에

이사장친구 놈이 떠오른다.

정계에 진출한 아버지에

그 본인도 인맥의 끝판왕이기 때문.

생각을 마친 태성이

이사장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띠리리리링)

"나다 태성이."

"하? 왠일이냐 연락도 피하던 놈이."

"얘기도 없이 일 벌려 놓고 잠수타서 미안하다.."

"버닝문클럽.. 그거 다 알고 터트린거 아냐?"

"그건..."

"각오는 하고 일을 벌렸을거 아냐?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몸조심하라고~ 큭큭큭큭."

"제발.. 부탁한다.. 한 번만 도와ㅈ..."

(뚝)

(뚜-뚜-뚜-뚜-)

이사장친구놈이 전화를 끊어버리자

태성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이윽고 태성은 실성한 사람처럼 실실 쪼개다

미친 듯이 웃는다.

그러다 거실에 있는 양주를 향해 다가가

병 째 마시기 시작한다.

(꿀꺽) (꿀꺽)

"크으으... 그래.

일단은 해외로 뜨고 보자."

태성은 연신 술을 들이키며 바쁘게 짐을 싼다.

그러곤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가장 빠른 비행기편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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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고 회복실에 나란히 누워있는

강혁과 박광민은 마취기운에서 깨어나

대화를 하고 있다.

"이태성.. 지금쯤 해외로

도주할 생각을 하고 있겠죠?"

"걱정마 임마.

너 구하러 가기 전에

이미 녹음본들 전부

채수연 검사님한테 전달했다."

"채수연... 검사님이요?"

"그래. 내가 검사실 나올 때

이미 이태성 출국정지 신청 넣고 있더라.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은

이미 차단되었다고 보면 될꺼야."

"이제 놈을 잡는 일만 남았군요."

"고생했다 임마.

역시 소질이 있단 말이지?"

"예? 무슨.."

"너 말야.. 경찰 해볼 생각 없냐?"

"제가 무슨.. 아닙니다."

"왜? 경찰 이거 박봉이긴한데 꽤 보람차다?"

"됐습니다 됐어요."

"아 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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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이 지난 어느날.

이태성이 공항으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태성의 한 손은 핸들에,

다른 한 손엔 양주병이 들려있다.

(꿀꺽) (꿀꺽)

"푸우.... 해외에서 좀 버티다 보면

잠잠해질테고..

그때 다시 들어오면 그만이다."

그 때 태성의 전화가 울린다.

발신자는 아버지로 되어있다.

(띠리리리링)

"예 아버지."

"쯧쯧 한심한 놈...

무슨 일을 저질렀기에

출국정지명령까지 떨어져!!"

".....네??"

"무슨 일이든 네 선에서 해결하도록 해라.

집안에 손 벌릴 생각하지 말고."

"아버지.. 아.. 아버지!!"

(뚝)

"하... 하하... 하하하.."

출국정지명령이라면 공항에 간다한들

그 곳에서 체포될 것이 뻔하다.

마침 앞에 서서울 톨게이트가 보이자

태성은 급하게 핸들을 돌려 U턴을 하곤

서울쪽으로 악셀을 밟기 시작한다.

"그래.. 밀항을 하든 뭘하든..

잡히지만 않으면 된다 이거야!!"

태성이 미친 듯이 고속도로를 누비는 한편

그 뒷편에 어느새 경찰차 3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따라붙는다.

"짭새새끼들... 큭큭큭큭

이럴땐 참 빠르네.. "

태성은 연신 술을 들이키며

엄청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최고시속인 350km를 찍고 있다.

"크하하핫 비켜!! 비키라고!!"

술을 너무 마신 나머지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 태성은

서울인근 도로의 가드레일을 들이 받으며

광란의 질주를 멈춘다.

뒤따라 온 경찰차 3대에서

경찰들이 내려 그 주위를 에워싼다.

이태성이 에어백 때문인지

크게 다치진 않았으나

얼굴이 엉망인데다

이마에선 피까지 흘리며

차체에서 빠져나온다.

"ㅆ발 니들 뭐야? 내가 누군지 알아?

감히 공노비 같은 ㅅ끼들이

내 앞을 막아서냔 말이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서서

고함을 치는 태성의 앞에

경찰 무리 중 둘이 나와 선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그로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발언은 법정에서

유죄의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태성이 깔깔깔 웃으며 말한다.

"미란다원칙? 꼴에 법을 집행한다 이거냐?"

"뭐라고?"

발끈하는 경찰을 제지하며 한 사내가 나선다.

"이태성 이제 다 끝났다."

"강혁..? 강혁...!!!!"

태성이 강혁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든다.

강혁은 가볍게 피하며 툭 밀어서 넘어뜨린다.

"내 손으로 죽여주마!! 으아아아!!"

"형사님."

"어..?"

"저 이거 정당방위입니다."

강혁이 달려드는 태성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며

태성의 얼굴을 향해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꽂는다.

(콰아아앙)

"크허억..."

태성이 360도 회전을 하며

도로 위에 철푸덕 쓰러진다.

"쿨럭... 쿨럭...

니들 방금 이 놈이 사람 패는거 다 봤지?

경찰이 목격자라고! 하하핫"

박광민이 한숨을 내쉬고는

태성의 뒤로 다가가 팔을 강하게 꺾어

수갑을 채우며 말한다.

"정당방위라잖냐. 우리가 증인이고."

"ㅆ발 경찰이 이래도 돼? 이래도 되냐고!!"

박광민이 발버둥치는 태성의 뒷목을 움켜잡아

땅에 내려찍고는 수갑을 마저 채우며 말한다.

"살인교사 및 범죄단체조직 등등 셀 수도 없는 죄,

그리고 공무집행방해죄의 현행범으로

널 긴급체포한다 이 씹1새끼야."


-제29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