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점프 수록, 도쿄구울 인물분석 1.카네키 켄-1
번역 : 키위타르트
의역 도움 & 검수 : ㅁㅈ님
의역성애자인 저에게 많은 도움 주신 ㅁㅈ님께 감사드립니다 :D
사이토 타마키 선생님에 의한 캐릭터 분석 기획 개시!
정신과의사이신 사이토 타마키씨가 캐릭터의 심층심리를 밝혀내어 원작과 애니메이션을 더욱 즐겁게 보기 위해 꼭 볼만한 글을, 전 3회에 걸쳐 보내드립니다.
제 1회는 '비극'의 주인공, 카네키 켄...!
사이토 타마키
PROFILE
정신과 의사, 비평가.
만화 등의 서브컬쳐에 조예가 깊고, 많은 작품들을 정신의학적인 시각으로 분석했다. 최근 저서는 '고양이는 왜 2차원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의 3차원인가' 등등.
애정에 굶주린 청년 카네키 켄
Q] 카네키 켄을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사이토] 카네키군은 도중에 "구울"이 된지라, 단순히 현실에서의 케이스에 대응시키는 건 어렵겠습니다만... 그나마 비슷한 증상은 '어덜트 칠드런(이하 약자, AC)' 일까요. 정확히는 'Adult Children of Alcoholics(알콜 의존증인 부모에게서 자라 조숙한 아이인 채로 성인이 된 사람)'. 말하자면 문제가 있는 가족에게서 자라나, 복잡한 갈등을 가진 채로 성인이 된 유형의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러한 가정환경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떠한 가정환경입니까?
사이토] 가정에 따라 다릅니다만, AC인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전적으로 긍정 받지 못했던 경험이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칭찬을 받을 거야‘와 같은 '조건이 붙은 긍정'을 전제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Q] 그러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어떤 심리에 빠지기 쉽습니까?
사이토] 일단은 자신에 대한 긍정(자아정체감)이 희박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칭찬을 받을 거야’라는 조건이 붙은 긍정은 뒤집어 말하자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으면 존재를 인정받을 수 없을 거야’라는 소리니까요. 성장과정에서 그러한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트라우마가 되버리는 겁니다.
Q] 그 외에 빠지기 쉬운 심리는 없습니까?
사이토] 자신이 져야 하는 책임의 범위를 알 수 없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나의 책임이지만, 여기서부터는 아니야.’라고 포기하는 법을 모르고 전부 떠안아 버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구울”들이 마스크를 착용합니다만, AC들 역시 불안을 숨기기 위해 ‘착한아이’나 ‘익살꾼’의 가면을 쓰곤 합니다.
Q] AC의 면에서 카네키를 분석한다면?
사이토] 우선 모친이 바쁘셨기 때문에 카네키가 어머니로부터 애정을 듬뿍 받을 기회가 적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어머니라는 사람도 불쌍한 사람을 내버려두지 못하는 점에서는 좋은 사람이지만 다소 AC같으며, 결과적으로 과로사 해버립니다.
게다가 어려서 모친과 사별한 뒤 자신을 데려간 이모의 집에서 그는 인정은 커녕 무시를 당하며 존재마저 부정당합니다.
이 상황은 그가 AC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가정환경입니다.
거기다 그는 다른 AC인 사람들과 똑같이 자기 긍정감(자아 정체성)이 희박한 데에다 자신이 져야만 하는 책임의 범위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이야기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함께 두드러지면서 ‘모든 원인은 내가 약해서이며, 그러므로 모든 것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원한다.’
라는 생각으로 고착, 비정상적인 도피성 사고방식으로 굳어버린 거지요.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원했던 카네키.
그 앞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반카구쟈화” 라는 소중한 사람까지도 상처 입히고 마는, 자신으로서는 제어 불가능한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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