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러다가는
203×년.. 결혼하고 가정도 생기고 토끼같은 자식들 키우느라
사회생활속에 섞여 찌들어가며 금서목록이라는 작품 자체를 잊어버렸을 무렵(물론 카마치는 아직도 연재합니다) 아들이 내 방을 뒤지다가 먼지가 뿌옇게 뒤덮여서 세월의 무게를 짐작케 할 어마금 1권을 나에게 내민다면. 저는 어떤 기분일까요. 금서목록을 다시 기억속에서 찾을까요. 아니면 젊은날의 치기로 생각하고 넘어갈까요.
약간 충격을 받은 저는 그래도 아들 앞이니까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설명해줄겁니다 아마.
"이건 아빠가 10대때 읽은것 같은 책인데? 먼지 많으니까 만지지마"
"내가 닦아줄게!"
"그럴 필요 없어"
"아빠의 소중한 책이잖아?"
그리고 이런 대화가 오간 다음 저는 서서히 자세한걸 떠올리기 시작하겠죠.
'...열팽창. 공기,아쿠ang,빌리 언,설교,뇌장애,레일건,청바지,타천사 메이드,물수건,카섹x'
어마금에 관한 온갖 미사여구가 떠오르고,
그 떠오른 생각들이 마침내 생각의 틀을 벗어나기 시작할때 즈음.
.
.
.
"아빠? 왜 울어?"
오랫동안 잊혀진 기억의 파편과 현재의 제가 교차할때 저는 버티지 못할겁니다.
그리고 터져나오기 시작한 생각은 말로 하여금 밖으로 나오겠죠.
"그래! 공기,설교,성게,타천사 메이드,카섹x,열팽창......(생략)"
아빠의 이상한 모습을 본 아들의 당황도 느끼지 못하는 저는 더 깊이 있는 결론에 도달할겁니다.
"씨x 3기! 그래 미키! 그래 카마치! 그래 고멘네!!!!!!"
머릿속에서의 카미조나 인덱스나 카마치의 과학상식은 잊햐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의 저의 뒤통수를 3번이나 후려갈긴
작품을 어떻게 잊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3기를 입력한후 검색하겠지요.
그리고 나타난 디바이스의 화면을 본 저는 기절을 금치 못할겁니다. 어떻게 쓰여 있던간에 말이죠.
화면에 출력된 것은.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3기(부제.과학과 마술의 본격적인 충돌)
장장 30년만의 귀환. 제작사:JC.SFEEP
감독:나가이 타츠유키 원작자: 카마치 카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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