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적어보는 십스다 스이 후기글 소감 및 분석
1. 시작하기 전에
이 단락은 만화그리는것에 회의감을 느끼기까지의 자신의 심리상태를 중점으로 쓰여있습니다. 내용은 대충 그냥 만화를 너무 빡시게 그리다보니 자신이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많이 피로해져 있다는 일종의 투정으로 도배되어 있고요.
후기글 첫 단락부터 난 일이 싫었다. 따위의 말을 하고 있는걸 보면 그만큼이나 이 도쿄구울이란 작품을 이어나가는게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은것 같습니다. 뜬금없죠. 그것도 후기글 첫단락인데 벌써부터 자기의 고충을 토로하니 말이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첫단락은 자신의 빤쓰런을 가릴 핑계입니다.
이게 왜 도망이나면 바로 아래로 이어서...
2. 유년기 ~ 취업기간까지
이또한 상당히 뜬금없습니다. 첫단락과 별로 연관도 안될 뿐더러 작품 완결후기에 자신의 일생을 이정도로 구체적으로 집어넣는 작가는 본적이 없거든요. 보통 이런건 역자가 책 뒷편에 작품의 이해를 돕기위해 넣지...
이렇게 뜬금없는 만큼, 지금 나오는 유년기부터 취업 기간까지의 내용은 그만큼이나 작가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유년기부터 모라토리엄까지의 내용을 보면, 온통 자기 부모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주로 아비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루고, 또 여기서 가관인게 자기가 어릴때 만화가세트를 받아서 집에서 가지고 놀다가 다다미에 흘린걸 어머니가 크게 혼낸뒤로 10년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이부분은 가히 화룡점정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추하기 짝이없었네요. 대충보면 내가 이때부터 그렷으면 천재만화가 되는건데~ 하고 농담하는것처럼 보이지만, 그 간략하게 서술되있는 여러 사건들중에 꽤 구체적으로 이때의 사건을 언급하는걸 보면, 이때 어머니에게 혼난걸 지금까지도 마음에 품고있는걸로 보입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봤을때, 1번과 연관되지도 않고 없어도 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스이의 과거를 도대체 무슨이유로 쓴걸까요? 솔직히 말해서 도굴 좀 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예상했던 뒷배경입니다. 스이의 애정캐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던, 부모의 학대라는 과거... 끊임없이 거론되는 카프카.... 굳이 스이가 말 안해도 이 작가는 부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는걸 느낄 수가 있었죠.
사실 저도 이 문단은 아무리 읽어봐도 왜 써갈겨놓은건지 도통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스이가 충분히 작품에서 말했었거든요. 왤까요?
제생각에는 이렇습니다. 쭉 읽어보면 떠오르는게 하나 있는데, 결론적으로 스이는 어릴때부터 그렇게 열정적으로 만화가되길 원했던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에 의해 만화가라는 꿈이 접혀버린 이후로(본인주장) 그냥 만갤 만붕이처럼 살아오다가, 슬슬 취업할때가 되자 니트인 채로는 아무것도 못하니 그제서야 자기가 던졌던 만화가라는 꿈을 다시 꾸게된거죠.
이러면 1번과도 연관이 됩니다. 결국 그는 만화 그자체를 강렬하게 원한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는 그저 공부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흔한 학생이었고, 공부보다 만화가 재밌었던것 뿐입니다. 스이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 적으로든 이걸 말하고 싶었던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상경~끝
후기 후반부에 가서야 이작품 그리면서 좋았던 일들이 나옵니다. 딱 이부분만이 후기다운 후기로 보여지긴 합니다만, 읽다보면 매우 신경쓰이은 부분이
스이는 이 작품을 계속 써가는 이유를 오로지 펜들때문이란 식으로 써놓은것... 창작이 고통스러울 지라도 작가가 끝내 작품을 완성해서 내놓은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그러길 원해서 라고 생각합니다. 스이는 지금 이게 빠져있던 것이죠.
자기는 지금 당장에라도 던지고 싶은데,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책임감때문에 그려나갔던 겁니다. 반년전쯤부터 해방감을 맞이한 것도 이상한게 아니죠. 그 알량한 책임감이 다 고갈나버렸으니 남은건 자기합리화뿐일 태니까요. 책임 질만큼 졌다. 이런거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준겁니다.
제 이런 해석에 확신을 가지게 한 마지막 문단...
"도쿄구울을 그리는것을 끝내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딴거 다 필요없고 이제 도굴 안그려도 되서 너무좋다 이겁니다.
'어째서 나는 만화를 그리고 있는가'
지금이라면, '그것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발언의 의미는.... 1, 2번과 맞물립니다.
니트생활의 끝에 그에겐 만화가라는 도피처가 필요했던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