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목록] 좌방의 테라는 이매진브레이커의 정체를 알고있다? 아니다?
안녕하세요 에이와스입니다. 14권을 처음 읽으신 많은 분들이 금서게에 오셔서 '좌방의 테라가 이매진브레이커의 진짜 정체를 알고있나요?'라는 질문을 하시더군요. 이런 분들을 위해 이하의 연구글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테라가 이매진브레이커의 정체를 제대로 알고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작가님이 아닌만큼, 얼만큼의 근거를 제시한다고 해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로 적절한 반론근거와 함께 지적해주시는 답글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주의: "14권과, 그 이후 내용에 대한 네타가 있습니다. 네타를 보고싶지 않으신분들은 뒤로가기버튼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좌방의 테라입니다.
전방의 벤토 다음으로 등장하는 2번째 하느님의 오른쪽자리입니다.
그리고 완전 못생겼고...그리고...단역이죠.. 안습.
테라는 14권 중반에 등장해서 14권 끝나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토우마일행과 싸우는데요. 벤토와 마찬가지로 싸우면서 토우마와 은근히 많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그 도중에 테라는 갑자기 이매진브레이커에 대한 중대한 대사를 던집니다.
-
"아니, 이쪽도 실망이에요. 이매진 브레이커라고 하기에 다소는 고전할 줄 알았는데 설마 이렇게까지 미완성이라느. 그게 본래의 성능을 회복했다면 적어도 지금의 공격에서 그쪽 마술사를 감싸는 정도는 가능했을 텐데."
뭐라고? 카미조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매진 브레이커ㅡ 그 본래의 성능.
저도 모르게 자신의 오른손에 시선을 보내고 마는 카미조를 보고 테라는 희미한 웃음을 띠었다.
"이런, 혹시 모르나요?"
"!"
"크큭, 그럴 리 없겠죠ㅡ? 보통 같으면 알고 있어야 해요. 그렇다면..., 응? 혹시 알고 있던 걸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네놈!!"
"설마 정곡을 찔렀나요? 이런, 이런. 이거 기대되는 연구재료를 하나 발견하고 말았군요!!"
(중략)
바닥에 쓰러진 테라는 분한 듯이 카미조를 노려보면서 떨리는 입술을 천천히 움직였다.
"...묻지 않을 겁니까?"
"뭘."
"이매진 브레이커에 대해서."
갑자기 나온 말에 카미조의 움직임이 딱 멈추었다.
이매진 브레이커.
지금까지 당연한 것처럼 사용해왔고 큰 의문도 갖지 않았던 이 힘. 테라는 그 힘에 대해서 뭔가를 알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힘은 과학 측의 것이 아니라 마술 측의 것이 되는 걸까. 그러나 10만3천 권의 마도서를 암기하고 있는 인덱스는 이매진 브레이커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카미조는 잠시 생각하고,
"아는 거냐?"
"쿡쿡."
좌방의 테라는 카미조의 말을 듣고 냉혹하게 웃었다.
"거기에서 내게 확인을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정말 기억을 잃은 모양이군요ㅡ."
"......"
"후후. 그 이매진 브레이커가 왜 당신의 '오른손'에 깃들어 있는지를 생각해보세요. 거기에는 큰 해답이 숨겨져 있어요. 모든 마술을 무조건 없애버린다는 그 효력에도 의미가 있지만요..."
테라는 고민하는 카미조를 보며 즐거운 듯이 웃는다.
그는 말한다.
"간단한 겁니다."
테라가 희미하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카미조의 귀에 몹시 크게 울렸다.
천천히 테라의 입술이 움직인다.
"이매진 브레이커의 정체는ㅡㅡ."
- 본편 14권 발췌. 이매진브레이커에 대한 떡밥을 던지는 테라.
이 때문에 독자들은 '오오미 테라가 이매진브레이커 정체 알고있어?!' 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부터 반론에 들어가겠습니다.
반론 그 첫번째. 좌방의 테라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로마정교 십자교도이자, 우방의 피암마의 빵돌이이기 때문입니다.
-
『전쟁터에서의 윤리를 중시하는 건달 말이죠─. 뭐, 어쨌든 벤트를 데리고 얼른 돌아오세요─. 이건 '우방의 피안마' 가 내린 지시이기도 해요.』
- 본편 13권 발췌. 테라는 피암마를 완벽하게 리더로 인식하고있다.
"...분명히 넌 세계 전 인류를 평등하게 구원하기 위해 행동하는 게 아니었던가? 신앙에 의해 사람들을 '하느님의 나라'로 이끈 후, 사람이 거기에서 파벌 문제를 계속 일으키지 않을지를 알고 싶어서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니었어?"
"네, 그러니까."
무슨 바보 같은 질문을 하는 거냐는 얼굴로 테라는 대답한다.
"분명히 저는 세계 전 인류를 평등하게 구원할 생각이지만 애초에 이교도는 인간이 아닙니다. 아쿠아, 당신은 서류를 제대로 체크하고 있는 건가요? 나는 대상이 로마 정교 신자가 아닌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나서 조준 조정용 '과녁'으로 채택했던 것 같은데요."
"......"
"아아, 혹시 스페인을 경유해서 '사형에 처하지 못한 흉악 범죄자'를 조달해 온다는 얘기에 신경을 쓰는 건가요? 일단 보고해두겠는데, 난 그쪽에는 손을 대지 않았어요. 그들은 크리스트교 로마 정교파 신자고 이 내가 구원해야 할 대상이니까요ㅡ. 내 부하는 인재 확보라고 하면 금세 범죄자를 들먹이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건 안 되죠. 과녁으로 소비하려면 로마 정교 신자 이외의 사람이어야지."
이것이 좌방의 테라에게 있어서의 '평등'.
세계 전 인류를 구원한다고 하면서, 애초에 '인간'으로 취급하는 시야가 아주 좁다. '인간'으로서의 조건에 들어맞지 않는 이는 가축으로 취급해도 상관없다는 생각. 이 성직자의 밑바닥은 그런 생각으로 물들어 있다.
"네놈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뭐지! 우리뿐만 아니라 아비뇽 사람들까지 끌어들여서! 그렇게까지 해서 실행할 가치는 있는 거냐?!"
"핫, 소동의 절반 이상은 당신들 학원도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ㅡ?!"
통통 가볍게 뛰듯이 뒤로 물러난 테라는 손에 밀가루 분말을 모으면서 대답한다.
"기독교도 전체의 최종 목표ㅡㅡ'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뭐?"
"이런, 기독교 문화권의 인간이라면 신호등 색깔보다 더 대중적인 정보인데요ㅡ. 뭐, 종교색이 옅은 극동의 섬나라 출신인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으려나요."
가벼운 지루함이며 실망을 담아 테라는 말한다.
"최후의 심판 후에 하느님이 그 손으로 만들어주신다는 천국입니다. 깊은 신앙에 의해 자신을 갈고닦은 사람만이 머무를 수 있는, 영원한 구원이라는 장소. 정말 멋지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나는 그곳을 목표로 하고 있고, 또 똑같이 목표로 하는 분들을 돕고 있었는데요ㅡ."
- 본편 14권 발췌. 좌방의 테라가 얼마나 열성적인 십자교도인지, 얼마나 우방의 피암마의 빵돌이인지 알 수 있다.
「세계환경은『베들레헴의 별』에 의해서 갖추어졌다. 그리고 매체가 되야만하는 오른손도 절단되었다. 내 안에 잠들어있는 힘은, 너의 오른손을 경유하지 않으면 100%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이야. 이매진 브레이커라는, 신성한 오른손이 자연스럽게 갖춘 정화작용의 일종이었겠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비축량을 깍아내는 식량창고의 생쥐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그 불필요한 성능도, 본래의 조각인 나의 힘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그 역을 끝냈다. ……그걸로 오른손은 완성한다. 다음은, 나의 몸안에 있는『본래 있어야하는 힘』을 전출력으로 휘두르면, 모든 구제를 완료한다. 이 나의 팔에는, 본래라면 세계전체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 잠들어 있으니까 말이야. 그것을 사람들은『카미죠(神上)』이라고도 부르는것 같지만……나로써는 아무래도 좋다. 나란히 설 생각도 넘어설 생각도 없어. 단지, 지금있는 힘을 모아서 세계를 구원한다면 성공이다」
- 본편 22권 발췌. 피암마는 이매진브레이커를 '십자교의 힘인 자신의 힘과 동일한 힘' 이라고 생각했다.
좌방의 테라는 '오른손'에 집착했고, 이매진브레이커의 정체가 '간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 피암마의 대사와 함께 생각해보면, 테라의 결론이 피암마와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죠.
십자교 중에서도 로마정교 이외에는 전부 이단으로 보고, 십자교 이외에는 무엇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테라가 이매진브레이커의 성능을 십자교도로써 해석한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매진브레이커는 십자교만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십자교를 부정하는 아레이스타가 그렇게 매달리는 것만 봐도 십자교랑은 별 관련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럼 두번째 반론을 들어보죠. 1번 반론은 인물설정과 관계도에 기초해 나온 반론인 반면, 2번 반론은 스토리에 기초한 반론입니다.
반론 그 두번째. 좌방의 테라는 도망칠 시간을 끌 구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자 다시 테라가 이매진브레이커 떡밥을 던지는 부분을 봅시다.
-
천천히 테라의 입술이 움직인다.
"이매진 브레이커의 정체는ㅡㅡ."
카미조는 그 다음 말을 들을 수 없었다.
쿵!! 막대한 굉음과 함께,
좌방의 테라의 몸이 갑자기 폭발했기 때문이다.
아니, 엄밀하게는 테라가 날려가는 순간을 카미조는 보지 못했다.
천장을 찢고 덮쳐온 오렌지색 섬광이 테라에게 쏟아졌다. 직경 3미터 정도의 빛기둥이 바닥을 꿰뚫은 순간 무시무시한 폭풍이 교황청 궁전의 실내에 불어닥쳤다. 카미조의 두 다리는 순식간에 바닥을 떠나 그대로 먼지처럼 몇 미터나 뒤로 날아간다. 다른 곳에 쓰러져 있던 이츠와와 파워드 슈트도 폭풍의 바람에 휩쓸려 이쪽으로 굴러왔다.
- 본편 14권 발췌. 테라가 말하기 직전에 학원도시의 병기 '어스 블레이드'의 공격을 받았다.
타이밍이 너무 좋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뭐 사실 라이트노벨이니까 전개를 위한 극적 스토리라고 하면 그것도 맞는말이지만, 결과적으로 테라는 토우마의 시야에서 벗어나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뒤에 무슨꼴을 당하는지는 제껴놓더라도 말이죠(..)
카미죠 토우마의 인격이라면 테라를 놓아줬을지도 모르지만, 영국청교도인 이츠와나 츠치미카도, 혹은 학원도시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즉결처분 혹은 영국청교도/학원도시로 회수..
아, 테라를 직격한 어스블레이드 말인데 이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노린겁니다. 액셀러레이터의 대사에 나오죠. 대륙파괴용 병기로 인간을 노려놓고 시체회수를 바라는거냐고 했죠.
테라의 술식 빛의 처형은 영창만으로 발동이 가능하지만, 방어가 아닌 공격용으로 빛의처형을 사용하려면 기요틴을 휘두르는 등 행동이 필요합니다. 넉다운당한 상태에서 싸우는건 무리겠지요.
어쨋든 2번째 반론의 결론은, 싸울 힘을 모두 잃은 테라가 도망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구실이 바로 이매진브레이커 떡밥이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테라는 14권 끝부분에서 아쿠아에게 능지처참당해 고인이 되었으므로, 앞으로도 진실을 알기는 힘들겠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 테/라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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