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버 아직도 연재중
가이버 후반 줄거리
강식장갑 가이버...
언제부터 보기 시작했는지 이제 기억도 안 나지만, 흥미는 진작에 떨어진 작품이다.
초반에는 정말 흥미로운 작품이었는데...연재가 늦어지고 아니고를 떠나서,
내용 자체가 흥미가 뚝 떨어져 버려서 안 보게 된 지 오래다.
안 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나 보다.
기간틱이라는 가이버의 강화형태가 나온 것은 봤었는데,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이제 가이버는 울트라맨 흉내까지 내게 되었단다. 심지어 여성형 가이버까지 출현...
진작 안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안 보는 것과 별도로... 그동안의 내용들을 한번 생각해 봤더니,
의외로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걸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크로노스는 정말로 나쁜 집단인가?...라는 점이다.
작품에서 인류는 크로노스에 의해 사실상 지구적인 규모의 통일을 맞이하게 되고,
그 결과는 위와 같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정체불명의 크로노스에 의한 평화...라는 측면이 있지만, 저런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할 것이다.
지금 지구는 어떠한가. 선과 악, 그런거 개뿔일 뿐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 어떤 짓이라도
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지구인들에 의해 알아서 이뤄낸 지금의 상태는 이상적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말로 못할 더러운 짓거리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고, 지금의 이런 현실까지 오기엔 무수한
더러운 짓거리와 희생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알칸펠이 방주를 만든 것도 지구밖 진출을 위한 것이라 하는데, 현재로선 그것이 알칸펠 개인의
욕심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오히려, 알칸펠의 생각이 옳다고 보이는 부분이 훨씬 많다.
지구의 생명체를 완전히 말살하려고한 강림자가 존재하는한, 지구의 존재는 언제든 알려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다시 또 그 위험이 인류와 지구에게 닥칠 것은 자명하다.
그런 위기를 뻔히 알고서도 그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
크로노스의 방식이나 일부 구성원들의 막장짓까지야 나쁘다고 할 수 있어도,
구인류로선 알칸펠과 크로노스의 방식과 지도를 따르면 따랐지 반대해서는 안 되는
절실한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본다면... 크로노스야 말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집단인데,
가이버들은 개인의 원한 때문에 그것을 방해하는 좀생이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가이버들이 강림자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게 아니라면야, 지금까지 가이버들이 죽도록
크로노스를 방해해 온 것은, 결과적으로 전 인류와 전 생물들의 생존을 방해한 것이고,
가이버 스스로 자살행위를 하던 것일수도 있다는 것... 다시 말해서, 가이버들의 크로노스 방해는,
지구를 말살하려는 강림자들을 돕는 행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조아 크리스탈을 모으는 녀석이나 여성형 가이버의 출현 등,
아무래도 강림자 쪽의 개입이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상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가이버들을 진짜로 인류의 적으로 만드는 진행을 하지는 않겠지만,
어쨌거나 이 문제(?)는 어떻게든 언젠가는 다뤄야 할 부분이긴 하다.
과연 작가는 어떻게 진행하고 마무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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