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오늘로 이별
스무 살 때 사귀었던 다섯 살 연상의 여자는 굉장히 건방졌다.처음에는 내가 반해서 일 년 정도 구애 끝에 사귀게 되었지만,
내가 지나치게 공손하게 군 것인지 나를 애완동물 취급했다.
주로 하는 말이 [00(나) 주제에 건방져!]였다.
이런 여자라도 좋아했기에 이 년 정도 사귀었지만
그녀의 오만함은 늘어갈 뿐이었다.
몇 번인가 싸웠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녀는 나 몰래 클럽이나 친목회에 가면서도
여동생이 나한테 전화했을 뿐인데 누구냐면서 화가 폭발했다.
다른 여자친구도 전부 떠나갔고 스스로도 왜 이런 여자와
사귀고 있는지 모르게 되었을 때, 그녀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크게 싸웠지만, 이 여자가 하는 말이 참 가관이었다.
[너 따위가 감히 나랑 사귀는 거라면 내가 다섯 번 정도는 바람피워도 괜찮잖아? 이 정도는 되어야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거니까..]
이런 개소리를 지껄이며 정색하는 것이다.
그동안 참고 있던 순진한 나였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복수를 계획했다.
[응, 알겠어. 나 따위와 사귀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니까. 잠시 주제넘게 굴었던 건지도. 미안..]
[알았으면 다행이네. 어깨 주물러줄래? ^^?]
그리고 7년 후.
그녀가 33살이 될 때까지 우리는 계속 사귀는 중이었고,
양가 부모도 우리의 관계를 인정하고 있었다.
나는 어느 정도 돈벌이가 되는 직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33살.
여자로서의 가치는 이미 추락하기 시작한 지 오래였다.
당연히 주변에 다른 남자 따윈 없었고, 결혼은 언제? 이런 상태였다.
자존심이 세던 그녀는 먼저 결혼하자는 소리 따위 절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그녀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결혼하라고 부추기게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며 그녀를 불러서 놀이공원의 관람차에 태웠다.
[저기.. 이거 받아줄래?] 나는 반지 상자를 건네줬다.
[응? 뭐야?] 필사적으로 기쁜 감정을 억누르며 상자를 건네받는 그녀.
상자 안에는 [오늘로 이별. 안녕.]이라고 쓴 종이가 한 장.
[..... 어? 이 게?] 얼떨떨한 그녀에게 [헤어지자. 너 같은 년이랑은 이제 무리야.]라고 말했다.
[잠... 잠깐.. 잠깐만..]
나도 모르게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누가 너 같은 년이랑 결혼할까? 나는 네 애완동물이야. 관람차 아래로 내려가면 그때부터 나한테 말 걸지 마라.]
그녀는 심한 충격을 받았는지 바닥에 쓰러졌다.
한 손을 내 무릎에 두고 일어서려는 것을 거칠게 치워버렸다.
다시 쓰려지는 그녀.
관람차가 땅으로 아래로 내려갈 때까지 나는 지난 7년간 참고 있던 모든 불평과 불만을 전부 토해냈다.
그리고 아래로 도착하자마자 그녀를 안고 바닥에 내팽개치고 돌아갔다.
기분 최고였다.
출처 : http://blog.naver.com/outlook_exp/4021085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