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내방의 동거인
저의 부모님에게는 영감이 있지만 저에게는 영감이 없습니다.
그러한 가정이였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저에게 어머니가 느닷없이
"네 방에, 무엇인가 있는것 같구나"
라고 말하셨습니다.
자신의 부재중에 남자의 영혼이
방에 들어온 것 같다 문의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가족 모두 들었다고 말하였습니다.
평소라면 무서워서
방에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겠지만
당시에는 수학 여행을 다녀온 시점에서 기분이 high 하게 되어서,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라고
영혼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어머니의 말 대로
제 방은 심령스팟 으로 변하였습니다.
누군가 바로 보는듯한 낌새를 느끼거나
창문을 안쪽에서 두드리는 듯한 소리와
방에 저 밖에 없는데 발소리가 들리거나
라디오의 전원이 마음대로 눌리는 등의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무서워져서 엄마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영혼은 상대해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단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날 밤 그저 떨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천장을 바라보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때는 멍청해서 눈치 채지는 못했지만
사과를 한다는 것도 상대를 한다는 말이죠?
오히려 역효과 였습니다.
그로부터 한해
보이지 않는 동거인은 아직도 자신을 어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다지 무섭지는 않지만
보이거나 들리거나 하는 것은 하지말아 달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마음 속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