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회사원인 김씨는 금요일 오후
퇴근 후 집에 올라가기위해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에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오리털 점퍼를 입은
한눈에봐도 수상해 보이는 사람이 함께 탔다.
김씨가 내려야 할 층에서 문이 열리고 김씨가 내리려던 찰나에
그 수상한 사람과 어깨가 스쳤다.
김씨는 별 생각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집에 들어갔다.
옷을 벗다가 무심코 어깨를 봤는데 겉옷 어깨에 피가 묻어있었다.
"아 뭐야 이거.."
김씨는 불결한 마음에 옷을 벗자마자 화장실에서 옷을 마구빨았다.
다음날 김씨는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네, 경찰입니다."
'엥?경찰?'
김씨는 약간 당황해하며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시죠?"
"어제 이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걱정인데..흠..
혹시 목격자나 수상한 사람을 보신 적 없으십니까?"
김씨는 단번에 어제 어깨가 스쳤던 오리털점퍼의 남자가 떠올랐다.
분명히 그 사람이다.
그렇지만 목격자가 되면 경찰서를 왔다갔다하며
꿀같은 휴일을 보내야 할 것이다.
또 나중에 범인에게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는 것이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김씨는 경찰에게 거짓으로 대답했다.
"아..글쎄요, 전 그런 사람 본적이 없는데요."
"흠..역시 그렇군요. 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토요일이 지나갔다.
다음날 일요일 오후 김씨는 좋아하는 오락프로를 보며
마지막 휴일날을 보내고 있었다.
"다른 프로는 뭐하나.."
리모컨으로 여기저기 돌리던 도중 긴급속보라며
뜬 뉴스에 눈길이 갔다.
- 긴급속보입니다. 금요일 오후 9시경 경기도 XX군 XX아파트에서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은 오늘 잡혓고 ....
하며 앵커의 말과 함께 범인의 얼굴이 클로즈업됬다.
그때 김씨는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고 식은땀이 마구 흘러내렸다.
범인은 바로 어제 찾아왔던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범인이 경찰행세를 하며 목격자가 있으면
죽이려고 돌아다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