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2층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3)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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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움..."
나는 밖이 환해진 것을 느끼고 살짝 눈을 떴다.
'지금 몇시지...'
포켓을 꺼내서 시계를 확인하니 벌써 아홉 시 반이었다. 너무 늦게 일어났나....하긴 어제 다들 늦게까지 있었으니까....
나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서 칼리아의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칼리아는 여전히 입을 약간 벌린 채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저기...칼리아, 일어나요. 아침먹으러 가아죠."
"우아....오분만 더...흠냐..."
칼리아는 그러면서 내 손을 뿌리치고 몸을 뒤집었다.
흔들어서 깨울까?...너무 잘 자서 깨우기가...걍 혼자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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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신해어 비빔밥 두개요. 한 개 포장으로."
"네~감독관님!"
새로 들어온 팔이 네 개인 붉은색 주방장이 반갑게 대답을 했다. 헤헤...그래도 감독관님 이라는 소리 들으니 기분은 좋네. 감독관들에겐 무료기도 하...
"크림스파게티 한 개."
내 뒤에서 토끼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 등대지기감독관 시아시아였었지?
"안녕하세요,시아시아!"
"아 안녕~아라~잘 잤어? 칼리아는?"
"네. 잘 잤어요. 칼리아는 아직도 자고 있고....일단 앉죠."
우리는 텅 빈 테이블 끝부분에 걸터앉았다. 시아시아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정말 잘 잤어~? 둘 다 제대로 못 잤을거 같은데~"
"에?그게 무슨 말..."
"글쎄~"
날 놀리는 건가? 시아시아는 나를 빤히 보다가 쿡쿡 웃더니 다시 말을 걸었다.
"아 재미없어. 뭐 농담이고...이건 진짜로 궁금한건데, 너...칼리아한테 반했지?
이 누나는 진짜..!
나는 최대한 태연한 척 하며 대답했다.
"네에? 칼리아를요? 제 제가요?"
"내가 보기에는~"
"아 아 아니거든요!"
내 당황한 반응을 보자 시아시아는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풉,맞잖아! 여자의 감을 무시하지 말라구. 칼리아 얘기 할 때마다 당황하고, 약간 얼굴이 빨개지면서 더듬거리고, 아니 어제만 하더라도 환영회할때 걔 옆에만 쭉-붙어있던데?"
"그...그건...다들 어색하니까..."
"글구 이젠 아예 같이 살잖아~오늘도 밥까지 챙겨주고."
아...말린다...빨리 다른 주제로...
"아 그나저나 시아시아는 기숙사 아닌데도 일찍부터 나오네요?"
"일단 공짜기도 하고, 지금 노빅이 여행을 가서...."
"노빅?"
"아, 내 남편인데 요리 잘하거든? 그래서 난 선별인원일 때 부터 거의 요리를 안해서...근데 란이라는 친구 만나서 여행가는 바람에 말야."
"아아..."
"어쨌든 주제 돌리려구 하지 말구! 이 누나가 도와줄테니까 말야~"
"저..전 이제 가볼게요!"
나는 더 있다가는 표정을 주체 못 할것 같아 서둘러 일어섰다. 뒤에서 시아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해봐~"
진짜 저 누나 뭐야. 자신 마음대로 생각하고...그래도 도와준다고 말해주는건 고맙지만...아 몰라.
다시 방으로 돌아갔더니 칼리아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열시도 넘었는데...나는 칼리아 옆에 걸터앉고 아직도 꿈속을 헤매고 있는 칼리아를 쳐다보았다.
헤헤...이쁘다...난 잠시 칼리아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사실 깨우고 싶진 않은데...
"칼리아, 일어나요. 열시 넘었는데..."
"우움..."
"아침 가져왔으니까 좀 먹어요. 언제까지 잘거에요?"
"하아...알았어...고마워..."
칼리아가 몽롱한 눈을 하며 간신히 일어났다. 일어나서 잠깐 나를 쳐다본 후에 다시 눈이 감기며 잠에 빠지려는 걸 난 팔을 잡고 끌어냈다.
"닌 술을 입에도 안 대서 그런지 쌩쌩하네..."
"아 밥 다 식는다구요! 좀!"
"알았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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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후
"자! 그렇다면 교육을 시작해 볼까!"
칼리아는 나를 책상에 앉혀놓고 등대로 스크린을 띄워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시험 감독관이 뭘 하는지는 당연히 알지?"
"네. 선별인원들이 올라갈 자격이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2층의 경우에는 특히 복잡하게 포지션 교육도 하고 있죠."
"그래. 그냥 한번만 시험치면 끝인 다른 층에 비해, 이곳은 한 기수의 선별인원들을 평가하는데 거의 한두달 가량을 잡아. 사흘 후에 새로운 녀석들이 들어올거고."
"아...한명에 보통 400명씩 들어오죠?"
"응. 기억하고 있네. 어쨌든, 너도 2층을 지나쳤으니 알겠지만, 2층은 포지션별로 감독관들이 평가해서 합격자를 뽑아. 기준은 기본적으로 감독관 재량이고. 아 물론 합당한 기준은 시험 시작 전에 보고해야 하긴 하지만."
"시험 진행은요?"
"일단 400명을 200명으로 줄이는 서바이벌 게임. 이건 알거고...그다음 3명씩 팀 맺는 시험도 우리때랑 똑같고...신수 거부반응 테스트, 총시험감독관의 시험, 그다음 포지션 교육,합동 테스트, 합격자 발표, 파이널 테스트. 써놓고 보니, 우리 있을때랑 거의 변한 게 없네?"
"그러게, 생각보다 단순하네요."
"아! 이번에 들어오는 선별인원들 초반 테스트 진행은 너가 맡는다. 신입이니까. 알겠지?"
"네?벌써요?"
"물론 나도 옆에서 도와줄거고. 그러니 너무 긴장하진 마~"
흠...그러면...약간 내가 원하는 기능을 서바이벌때 추가시켜 볼까...
"질문 있어?"
"저... 테스트에서 기능 몇 가지를 추가해도 될까요?"
"응. 감독관 재량이야. 내가 설명한건 정석일 뿐이고.근데... 맞다! 너 서바이벌테스트 하기 [전에] 꼭 꼭 선별인원 명단 체크해라?만약 변칙룰로 대충 데스매치 시켰는데 자하드의 공주 이런애들 들어있으면 난리난다?"
"네에~"
칼리아는 그 후 나한테 주황색 등대처럼 생긴, 그러나 종이가 나오는 구멍이 있는 물체를 건내주었다.
"자, 그러면 스텟카드로 넘어가자. 2층은 선별인원들의 시작점인 만큼, 우리는 선별인원들의 잠재력, 능력을 평가해서 남겨둬야 해. 자, 여기 양식."
그러며 칼리아는 지난 번 기수에서 낚시꾼 에이스였다는 어떤 카드를 보여주었다.
"예전에는 랭커랑 똑같이 별의 별 능력치를 다 기록했었는데, 어짜피 우리가 보는게 아주 정확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이젠 그런 세세한 능력치들은 기록하지 않아. 그냥 우리는 이제 이 카드처럼 1.이름 2.가문 3.포지션 4.특수or부 포지션 5.잠재력 5개만 쓰면 끝이야."
"아 그러면, 잠재력에 쓰여있는 HR/R/A/B/C/D/E/F는 하이랭커, 랭커, 선별인원 등급?"
"그래. 물론 여전히 우리가 평가하는건 정확하지 못해. 막 각성하는 애들도 있고, 게다가 랭커의 자질이 있다고 다 랭커가 되는건 아니니까. 더 강한 상대에게 죽는다던지, 탑 오르는거에 질려서 때려친다던지...그러니까 너는 그냥'얘는 여기 이상으로는 못 올라가겠다'싶은 등급으로 평가하면 된다. 대충 한 기수에 랭커 가능성 존재하는 애들은 1~2명 들어오더라. 걔들중 상당수는 랭커를 못찍지만..."
"네!"
칼리아가 그러자 내 머리를 쓰담쓰담하며 칭찬해 주었다.
"아유 우리 아라 대답도 잘하네~"
나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재빨리 뒤로 빠졌다.
"뭐뭐뭐에요!"
"헤헤..미안. 어쨌든, 계획서 써가지고 이따가 밤에 줘~알겠지?"
"네..."
여전히 얼굴이 빨개진 채 서 있는 나를 내버려두고 칼리아는 밖으로 나갔다.
흠...그럼...내가 2층에 와서 가장 바꿔보고 싶었던 기능을 하나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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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부터 선별인원들이 들어올 테니 정말 본편이네요
지금까지는 그냥 프롤로그고...
아라가 주인공이긴 해도
애초에 이건 2층을 살아가는 선별인원들에게 초점을 맞출거인지라...
이제 갚아야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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