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랑 살아가는 법 #01
??#01 귀신과 마주쳤다??"오~ 좋은 집이네요!"
??자신이 보이냐는 이상한 질문을 한 여자애가 즐거운 듯 두리번거렸다.
??"저기..."
??"게다가 책도 엄청 많네요? 아, 이건 전에 새로 발매된다는 광고에서 봤어요!"
??내 말은 무시한채로 계속 집안을 둘러보는 여자애.
??"이봐요..."
??"오오! 이, 이건 그 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 시리즈의 책갈피!"
??빠직. 내 머리에서 뭔가가 끊기는 소리가 났다. 무시도 적당히 해 줬으면 하는데.
??"야!!"
??화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기에 저절로 반말이 나와버렸다. 그래도 상대방이 한 행동에 비하면 그다지 죄책감은 없다.
??"왜 그러시나요??"
??드디어 나를 쳐다보는 여자애.
??"남의 집에는 왜 쫓아온거야."
??자신이 보이냐는 질문을 했을 때, 보인다는 대답을 하자 멍하니 있다가 나를 따라와서는 집 안까지 들어왔다. 도대체 뭐지 이 해프닝은.
??"그게 말이죠, 제가 보인다고 하시길래 너무 신기해서요!!"
??여전히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여자애.
??"너가 안 보여야 하는 이유라도 있어?"
??"그야 당연 전 귀신이니까요."
??5초의 정적.
??"뭐... 라고?"
??"귀신이요. 저 4년전에 죽었거든요!"
??자신이 4년전에 죽었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여자애. 지금 장난치는건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애초에 귀신따위가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도 제가 귀신인걸요! 증거도 있어요!"
??증거가 있다고 한다. 뭐지 이 여자애. 혹시 정신상태가 불안정한 건가? 정신병원이나 보육원에서 도망치다가 우연히 나와 마주쳤다던가?
??"저 귀신이라서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러니까 맘대로 만져보셔도 돼요!"
??아~ 확실히 귀신은 만질 수 없는 것이 상식이긴 하지. 매우 자신있게 말하는 것을 보니 뭔가 진짜 귀신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버렸다.
??"그렇다면야..."
??여자애의 머리를 만지자 머리카락의 감촉이 느껴졌다.
??"에?"
??"만져 지는구만!!"
??뭔가 속았다는 기분에 무심코 머리를 그대로 잡고 식탁으로 찍어버렸다. 뭐, 여자애니까 그다지 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얏!! 왜 만져지는거죠?!"
??자신이 맞은 것보다 내가 자신을 만졌다는 사실에 더 놀란 듯한 말을 하고는 머리를 매만지며 말하였다.
??"혹시 퇴마사 가문의 장남이신가요?"
??"아니, 그리고 종교도 없어."
??"혹시 위험하면 머리카락이 검은색과 하얀색이 되면서 옆으로 쭉 길어지고 꽃미남으로 변한다던가?"
??"난 누구의 손자가 아냐."
??"으음... 대체 왜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걸까요?"
??그거야 너가 귀신이 아니니까 말이지. 도대체 중2병이 어떻게 들면 그렇게 되는 건지 원...
??"생각을 많이 하니까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어요! 화장실은 어디인가요?"
??여자의 몸이고 귀신이라면서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뭐야 이 즉석 시트콤은?
??"저기 유일하게 문 닫힌 방이야."
??"실례하겠습니다~"
??이미 충분히 실례했지만. 남의 집에 무단 출입이라니 범죄라고 이거.
??그러나 이런 것들이 문제가 아니였다. 제일 문제되었던 것은 여자애가 화장실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문을 열지 않은 채로.'
??"어... 어라?"
??문이 열리지 않은 채로 여자애는 화장실을 들어갔다. 즉, 문을 관통했다.
??"하아~ 시원하다~ 어라? 왜 그렇게 쳐다보시나요?"
??이 여자애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까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눈 앞에 일어나는 현실에서 모순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보세요~ 괜찮으신가요?"
??내 얼굴 앞에서 손바닥을 흔드는 여자애.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
??"괜찮으신가요? 넋이 나간 표정을 하시고는. 귀신이라도 보셨나요? 아, 제가 귀신이였군요! 데헷☆."
??자신의 머리를 자신이 직접 콩 하고 때리고는 혀를 살짝 내밀며 말하는 여자애. 내가 아는 귀신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르다. 근데 아까 그건 뭐지?
??"너... 바보구나..?"
??일단 최대한 안정이 취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에에? 어째서 제가 바보인가요?!"
??"너 지금 방금 화장실 문 안 열고 들어갔지?"
??"네, 그렇죠. 그게 왜요?"
??이 녀석 진짜 바보였어! 누가 사탕주고 데려가도 순순히 끌려갈 녀석이야!
??"귀신 증명 끝난거잖아."
??그러자 나를 이상하다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고는 말하였다.
??"어째서요?! 토기다와라는 일본 지방에서는 텔레포트를 할 수 있는 여자애가 있다는데 이 정도는 가능하잖아요?"
??"너 귀신이 되면서 개념도 죽어버렸냐?!"
??미디어랑 현실을 구분 못하는 녀석이 실존했었구나.
??"뭐, 어찌되었건 귀신이라는 것을 인정 하셨나요?"
??"믿기 힘들지만 그렇지..."
??"그러면 저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도와달라니 뭘?"
??"저, 다시 태어나고 싶은데 아무리 해도 성불하지 않아요."
??한숨을 내쉬며 말하는 여자애. 확실히 4년동안 계속 귀신상태라면 저런 기분이겠지.
??"원한같은게 남아서 그런 거 아냐?"
??"그건 맞는데 기억이 없어서 어떤 원한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하하하... 참 유쾌한 귀신씨구나?"
??내가 웃으면서 말하자 여자애가 갑자기 식탁을 탕 치면서 말하였다.
??"그거 좋네요! 귀신씨! 이름도 잊어버려서 뭐라고 말씀드릴까 생각했었는데!"
??이름까지도 기억 못하는 건가? 이거야 원, 이래선 도울 수가 없잖아.
??"그러면 귀신씨라고 널 부른다고 쳐. 그래서 내가 어떻게 도와주는데?"
??그러자 귀신씨가 방긋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냥 저랑 대화할 수 있는 분이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한 걸요? 이렇게 행복만 계속되면 언젠간 성불할 것 같아요!"
??그런가... 사후 세계 전선이라는 곳에서도 자신이 행복해지면 성불하니까 말이지.
??"그러면 부족한 몸이지만 신세좀 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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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올려서 죄송해요!!
이번에 프롤로그 조회수가 많길래 '나름' 열심히 썼는데!
쓰는 도중에 베레기의 특수 능력인 리부팅이 발동되서 파일이 날라갔어요;;;
컴퓨터로 써야 하나;
아무튼 재밌게 읽으시고 태클은 과감하게 넣어주세요! 저 웬만한 욕으로는 상처 안 입으니까요!
근데 1화만 조회수가 앖도적으로 많은데 다음화도 좀 봐주세요!
아, 재미 없었으면 안봐도 돼요 ㅇㅇ
파일 날라가서 급히 쓰느라 차가운 반응을 예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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