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미의 창조 : 한용운 시
이별은 미의 창조 : 한용운 시
이별은 미(美)의 창조(創造)입니다.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質) 없는 황금(黃金)과 밤의 올(絲) 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없는 영원(永遠)의 생명(生命)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미는 이별의 창조입니다.
* 감상 : 불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역설의 논리가 숨어 있다. 짧은 시형 속에 여러 개의 비유를 동원하고 있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의 세계관을 통해 이별이 있어야만이 다시 만나는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 화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주제 : 이별이 지닌 가치의 역설적 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