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국수 - 백석
대갈맞나 | L:47/A:442
247/1,990
LV99 | Exp.1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378 | 작성일 2018-10-07 00:15:34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N]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국수 - 백석

국수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 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늬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 옆 은댕이 예데가리밭에서

 

하로밤 뽀오얀 흰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에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아득한 옛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녀름 속을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으젓한 마음을 지나서 텁텁한 꿈을 지나서

 

지붕에 마당에 우물 둔덩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여늬 하로밤

 

아배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배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기사발에 그득히 사리워 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여났다는 먼 옛적 큰마니가

 

또 그 집등색이에 서서 자채기를 하면 산넘엣 마을까지 들렸다는

 

먼 옛적 큰아바지가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정보공지
캐릭터 외국 이름 지을 때 참고용으로 좋은 사이트 [30]
쌍살벌
2012-11-27 5 9099
10368 시 문학  
그래서 - 김소연
2021-10-25 0-0 919
10367 시 문학  
칠판 - 류근
2021-10-25 0-0 792
10366 시 문학  
접시꽃 당신 - 도종환
2021-10-25 0-0 805
10365 시 문학  
조국 - 정완영
조커
2021-10-24 0-0 639
10364 시 문학  
정천한해(情天恨海) - 한용운
조커
2021-10-24 0-0 727
10363 시 문학  
정념의 기(旗) - 김남조
조커
2021-10-24 0-0 674
10362 시 문학  
유신 헌법 - 정희성
크리스
2021-10-24 2-0 611
10361 시 문학  
유리창 1 - 정지용
크리스
2021-10-24 0-0 1522
10360 시 문학  
위독(危篤) 제1호 - 이승훈
크리스
2021-10-24 0-0 498
10359 시 문학  
멀리서 빈다 - 나태주
2021-10-23 0-0 733
10358 시 문학  
즐거운 편지 - 황동규
2021-10-23 0-0 629
10357 시 문학  
별의 자백 - 서덕준
2021-10-23 0-0 635
10356 시 문학  
접동새 - 김소월
조커
2021-10-23 0-0 665
10355 시 문학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조커
2021-10-23 0-0 515
10354 시 문학  
장자를 빌려- 신경림
조커
2021-10-23 0-0 475
10353 시 문학  
월훈(月暈) - 박용래
크리스
2021-10-23 0-0 895
10352 시 문학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 박영희
크리스
2021-10-23 0-0 529
10351 시 문학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 재 삼
크리스
2021-10-23 0-0 857
10350 시 문학  
장수산 - 정지용
조커
2021-10-17 0-0 547
10349 시 문학  
작은 짐슴 - 신석정
조커
2021-10-17 0-0 366
10348 시 문학  
작은 부엌 노래 - 문정희
조커
2021-10-17 0-0 477
10347 시 문학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타이가
2021-10-17 0-0 698
10346 시 문학  
가지 않은 봄 - 김용택
타이가
2021-10-17 0-0 533
10345 시 문학  
울릉도 - 유치환
크리스
2021-10-17 0-0 632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