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김소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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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定州) 곽산(郭山) 차(車)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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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문명>(1925.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