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구도(構圖) : 신석정 시
슬픈 구도(構圖) : 신석정 시
나와
하늘과
하늘 아래 푸른 산뿐이로다. //
꽃 한송이 피어낼 지구도 업고
새 한 마리 울어 줄 지구도 없고
노루 새끼 한 마리 뛰어다닐 지구도 없다. //
나와
밤과
무수한 별뿐이로다. //
밀리고 흐르는 게 밤뿐이오.
흘러도 흘러도 검은 밤뿐이로다.
내 마음 둘 곳은 어느 밤 하늘이드뇨. //
* 감상 : 암담한 식민지 시대를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절망감을 노래한 시로서, 마지막행에서 새 삶의 길을 찾으려는 간절한 소망도 깃들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