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廟)에 : 한용운 시
크리스 | L:57/A:444
3,085/3,330
LV166 | Exp.9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519 | 작성일 2019-10-15 21:20:42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廟)에 : 한용운 시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 한용운 시

날과 밤으로 흐르고 흐르는 남강(南江)은 가지 않습니다.

바람과 비에 우두커니 섰는 촉석루(矗石樓)는 살 같은 광음(光陰)을 따라서 달음질칩니다.

논개(論介), 나에게 움음과 웃음을 동시(同時)에 주는 사랑하는 논개여.

그대는 조선의 무덤 가운데 피었던 좋은 꽃의 하나이다. 그래서 그 향기는 썩지 않는다.

나는 시인으로 그대의 애인이 되었노라.

그대는 어디 있느뇨. 죽지 않은 그대가 이 세상에는 없고나. //

 

나는 황금의 칼에 베어진 꽃과 같이 향기롭고 애처로운 그대의 당년(當年)을 회상(回想)한다.

술 향기에 목맺힌 고요한 노래는 옥()에 묻힌 썩은 칼을 울렸다.

춤추는 소매를 안고 도는 무서운 찬바람은 귀신 나라의 꽃수풀을 거쳐서 떨어지는 해를 얼렸다.

갸날핀 그대의 마음은 비록 침착하였지만 떨리는 것보다도 더욱 무서웠다.

아름답고 무독(無毒)한 그대의 눈은 비록 웃었지만 우는 것보다도 더욱 슬펐다.

붉은 듯하다가 푸르고 푸른 듯하다가 희어지며 가늘게 떨리는 그대의 입술은 웃음의 조운(朝雲)이냐 울음의 모우(暮雨)이냐 새벽달의 비밀이냐 이슬꽃의 상징(象徵)이냐.

빠비 같은 그대의 손에 꺾이우지 못한 낙화대(落花臺)의 남은 꽃은 부끄럼에 취()하여 얼굴이 붉었다.

옥 같은 그대의 발꿈치에 밝히운 강 언덕이 묵은 이끼는 교긍(驕矜)에 넘쳐서 푸른 사롱(紗籠)으로 자기의 제명(濟名)을 가리었다. //

 

아아, 나는 그대도 없는 빈 무덤 같은 집을 그대의 집이라고 부릅니다.

만일 이름뿐이나마 그대의 집도 없으면 그대의 이름을 불러 볼 기회가 없는 까닭입니다.

나는 꽃을 사랑합니다마은 그대의 집에 피어 있는 꽃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그대의 집에 피어 있는 꽃을 꺾으려면 나의 창자가 먼저 꺾어지는 까닭입니다.

나는 꽃을 사랑합니다마은 그대의 집에 꽃을 심을 수는 없습니다.

그대의 집에 꽃을 심으려면 나의 가슴에 가시가 먼저 심어지는 까닭입니다.

용서하여요 논개여, 금석(金石)같은 굳은 언약을 저버린 것은 그대가 아니요 나입니다.

용서하여요 논개여, 쓸쓸하고 호젓한 잠자리에 외로이 누워서 끼친 한()에 울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요 그대입니다.

나의 가슴에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정보공지
캐릭터 외국 이름 지을 때 참고용으로 좋은 사이트 [30]
쌍살벌
2012-11-27 5 9117
10368 시 문학  
그래서 - 김소연
2021-10-25 0-0 920
10367 시 문학  
칠판 - 류근
2021-10-25 0-0 797
10366 시 문학  
접시꽃 당신 - 도종환
2021-10-25 0-0 806
10365 시 문학  
조국 - 정완영
조커
2021-10-24 0-0 641
10364 시 문학  
정천한해(情天恨海) - 한용운
조커
2021-10-24 0-0 729
10363 시 문학  
정념의 기(旗) - 김남조
조커
2021-10-24 0-0 676
10362 시 문학  
유신 헌법 - 정희성
크리스
2021-10-24 2-0 613
10361 시 문학  
유리창 1 - 정지용
크리스
2021-10-24 0-0 1528
10360 시 문학  
위독(危篤) 제1호 - 이승훈
크리스
2021-10-24 0-0 499
10359 시 문학  
멀리서 빈다 - 나태주
2021-10-23 0-0 735
10358 시 문학  
즐거운 편지 - 황동규
2021-10-23 0-0 630
10357 시 문학  
별의 자백 - 서덕준
2021-10-23 0-0 636
10356 시 문학  
접동새 - 김소월
조커
2021-10-23 0-0 666
10355 시 문학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조커
2021-10-23 0-0 517
10354 시 문학  
장자를 빌려- 신경림
조커
2021-10-23 0-0 479
10353 시 문학  
월훈(月暈) - 박용래
크리스
2021-10-23 0-0 896
10352 시 문학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 박영희
크리스
2021-10-23 0-0 530
10351 시 문학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 재 삼
크리스
2021-10-23 0-0 862
10350 시 문학  
장수산 - 정지용
조커
2021-10-17 0-0 549
10349 시 문학  
작은 짐슴 - 신석정
조커
2021-10-17 0-0 368
10348 시 문학  
작은 부엌 노래 - 문정희
조커
2021-10-17 0-0 478
10347 시 문학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타이가
2021-10-17 0-0 701
10346 시 문학  
가지 않은 봄 - 김용택
타이가
2021-10-17 0-0 534
10345 시 문학  
울릉도 - 유치환
크리스
2021-10-17 0-0 634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