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지대(緩衝地帶) - 신동엽
하루 해
너의 손목 싸쥐면
고드름은 운하(運河) 이켠서
녹아 버리고
풀밭
부러진 허리 껴 건지다 보면
밑둥 긴 목포처럼
역사는 철철 흘러가 버린다.
피 다순 쭉지 잡고
너의 눈동자, 영(嶺) 넘으면
완충지대는,
바심하기 좋은 이슬 젖은 안마당.
고동치는 젖가슴 뿌리세우고
치솟은 삼림(森林) 거니노라면
초연(硝煙) 걷힌 밭두덕가
풍장 울려라.
완충지대(緩衝地帶) - 신동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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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지대(緩衝地帶) - 신동엽하루 해 너의 손목 싸쥐면 고드름은 운하(運河) 이켠서 녹아 버리고
풀밭 부러진 허리 껴 건지다 보면 밑둥 긴 목포처럼 역사는 철철 흘러가 버린다.
피 다순 쭉지 잡고 너의 눈동자, 영(嶺) 넘으면 완충지대는, 바심하기 좋은 이슬 젖은 안마당.
고동치는 젖가슴 뿌리세우고 치솟은 삼림(森林) 거니노라면 초연(硝煙) 걷힌 밭두덕가 풍장 울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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