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삼월 - 신동엽
사쿠야 | L:97/A:61
2,221/5,190
LV259 | Exp.4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12 | 작성일 2020-02-21 00:01:22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삼월 - 신동엽

오늘은 바람이 부는데

하늘을 넘어가는 바람

더러움 역겨움 건들이고

내게로 불어만 오는데

 

음악실 문 앞

호주머니 뒤지며

멍 멍 서 있으면

 

양주 쓰레기통 속

구두통 멘 채

콜탈칠이 걸어온다

 

배는 고파서 연인(戀人) 없는 봄

문 닫은 사무실 앞

오원짜리 국수로 끼니 채우면

그래도 콧등은 간지러운

코리아

 

제주로 갈거나

사월(四月)이 오기 전

갯벌로 갈거나, 가서

복쟁이 알이나

주워먹어 볼거나

 

바람은 부는데

꽃피던 역사(歷史)의 살은

흘러갔는데

폐촌(廢村)을 남기고 기름을

빨아가는 고층(高層)은 높아만 가는데

 

말없는 내 형제(兄弟)들은

광화문(光化門) 창밑, 고개 숙이고

지나만 가는데

오원짜리 국수로 끼니 채우고

사직공원(公園) 벤취 위

하루 낮을 보내노라면

압록강 철교같은 소리는

들려오는데

 

바다를 넘어

오만은 점점 거칠어만 오는데

그 밑구멍에서 쏟아지는

찌꺼기로 코리아는 더러워만 가는데

 

나만이 아닌데

쭉지 잽히고

아사(餓死)의 깊은 대사관(大使館) 앞

걸어가는 행렬(行列)은

나만이 아닌데

 

이젠

안심하고 디딜 한 평의 땅도

없는데

지붕마다

전략(戰略)은 번식해만 가는데

 

버스 정류장 앞

호주머니 뒤지며

멍 멍 서 있으면

 

늘메미 울음 같은

아사녀의 봄은

말없이 고개 숙이고 지나만 가는데

 

동학(東學)이여, 동학(東學)이여

금강(錦江)의 억울한 흐름 앞에

목 터진, 정신이여

때는 아직도 미처 못다 익었나본데

 

소백(小白)으로 갈거나

사월(四月)이 오기 전

야산(野山)으로 갈거나

그날이 오기 전, 가서

꽃창(槍)이나 깎아보며 살거나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정보공지
캐릭터 외국 이름 지을 때 참고용으로 좋은 사이트 [30]
쌍살벌
2012-11-27 5 9099
10368 시 문학  
그래서 - 김소연
2021-10-25 0-0 919
10367 시 문학  
칠판 - 류근
2021-10-25 0-0 792
10366 시 문학  
접시꽃 당신 - 도종환
2021-10-25 0-0 805
10365 시 문학  
조국 - 정완영
조커
2021-10-24 0-0 639
10364 시 문학  
정천한해(情天恨海) - 한용운
조커
2021-10-24 0-0 727
10363 시 문학  
정념의 기(旗) - 김남조
조커
2021-10-24 0-0 674
10362 시 문학  
유신 헌법 - 정희성
크리스
2021-10-24 2-0 611
10361 시 문학  
유리창 1 - 정지용
크리스
2021-10-24 0-0 1522
10360 시 문학  
위독(危篤) 제1호 - 이승훈
크리스
2021-10-24 0-0 498
10359 시 문학  
멀리서 빈다 - 나태주
2021-10-23 0-0 733
10358 시 문학  
즐거운 편지 - 황동규
2021-10-23 0-0 629
10357 시 문학  
별의 자백 - 서덕준
2021-10-23 0-0 635
10356 시 문학  
접동새 - 김소월
조커
2021-10-23 0-0 665
10355 시 문학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조커
2021-10-23 0-0 515
10354 시 문학  
장자를 빌려- 신경림
조커
2021-10-23 0-0 477
10353 시 문학  
월훈(月暈) - 박용래
크리스
2021-10-23 0-0 895
10352 시 문학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 박영희
크리스
2021-10-23 0-0 529
10351 시 문학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 재 삼
크리스
2021-10-23 0-0 857
10350 시 문학  
장수산 - 정지용
조커
2021-10-17 0-0 547
10349 시 문학  
작은 짐슴 - 신석정
조커
2021-10-17 0-0 366
10348 시 문학  
작은 부엌 노래 - 문정희
조커
2021-10-17 0-0 477
10347 시 문학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타이가
2021-10-17 0-0 698
10346 시 문학  
가지 않은 봄 - 김용택
타이가
2021-10-17 0-0 533
10345 시 문학  
울릉도 - 유치환
크리스
2021-10-17 0-0 632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