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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詩(서시) - 신동엽
사쿠야 | L:97/A: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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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36 | 작성일 2020-02-22 00: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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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詩(서시) - 신동엽

아담한 산들 드믓 드믓

맥을 끊지 않고 오간

서해안 들녘에 봄이 온다는 것

것은 생각만 해도, 그대로

가슴 울렁여 오는 일이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오면 또 가을

가을이 가면 겨울을 맞아 오고

겨울이 풀리면 다시 또

봄.

 

농삿군의 아들로 태어나

말썽 없는 꾀벽동이로

고웁게 자라서

씨 뿌릴 때 씨 뿌리고

걷워딀 때 걷워딀 듯

어여쁜 아가씨와 짤랑 짤랑

꽃가마 타 보고

환갑 잔치엔 아들딸 큰절이나

받으면서 한 평생 살다가

조용히 묻혀가도록 내 버려나

주었던들

 

또, 가욋말일찌나, 그러한 세월

복 많은 歌人(가인)이 있어

(蜂蝶風月(봉접풍월)을 노래하고

장미에 찔린 애타는 연심을 읊조리며

수사학이 어떠니 표현주의가 어떠니

한단들 나 역 모르는 분수대로

그 장단에 맞추어 어깨춤이라도

추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원자탄에 맞은 사람

태백줄기 고을 고을마다

강남 제비 돌아와 흙 묻어 나르면

솟아오는 슬픔이란 묘지에 가 있는

누나의 생각일까.....?

 

산이랑 들이랑 강이랑

이뤄 그 푸담한 젖을 키우는

울렁이는 내 산천인데

머지 않아 나는 아주

죽히우러 가야만 할 사람이라는

것이라.

 

잘 있으라.

해가 뜨나 해가 지나 구름이 끼던

두번 다시 상기하기 싫은

人種(인종)의 늦장마철이여

 

이러한 노래 나로 하여

처음이며 마즈막이게 하라

진창을 노래하여 그 진창과 함께

멸망해 버려야 할 사람이

앞과 뒤를 헤쳐 세상에

꼭 하나뿐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면.....

두고 두고, 착한 인간의 후손들이여

 

이 자리에 가는 길

서낭당 돌을 던져

 

구데기.

그런 역사와 함께 멸망한 나의

무덤, 침 한번 더 뱉고

다시 보지 말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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