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모범생 [제 4화]
바람시인 | L:2/A:249
22/150
LV7 | Exp.1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1,083 | 작성일 2012-06-12 22:54:54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모범생 [제 4화]

            *************************************************************************************

            “드르륵-”

 

 

            음······.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는 몸을 일으켰다.

 

 

            현재 시각은 7시 50분.

 

 

            “많이도 잤구만······. 하아······.”

 

 

            내 입을 비집고 나오는 한숨에 방금 들어온 민성이가 물었다.

 

 

            “무슨 일 있냐?”

 

 

            “별로.”

 

 

            “그러냐.”

 

 

            그 대화를 끝으로 나는 가방에서 문제집을 꺼내들었다.

 

 

            “쳇, 재수 없기는······.”

 

 

            작게 들려오는 그의 말에도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내가 해야 할 문제집을 풀어나갔다.

            상관없으니깐, 지금 내게는 친구보다 성적이 중요하다.

 

 

            “쿵-”

 

 

            그가 나가고 나는 조금 더 조용한 상태에서 이어폰을 끼고 공부를 시작했다.

 

 

            “슥슥-”

 

 

            연필이 종이를 스치며 내는 이 소리가 나를 좀 더 진정시켜주는 듯했다.

 

 

            “툭-”

 

 

            문제집을 풀다 팔로 친 물체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밀려났고, 나는 병수가 준 그 물체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지······.”

 

 

            나는 그 상자를 가방에 거칠게 집어넣고는 문제집을 다시 풀기 시작했다.

 

            “딩동-디리리링-딩디리딩······.”

 

 

            종이 울리고 나는 문제집을 넣었다.

            내가 문제집을 푸는 동안에 우리 반 애들은 몇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와 있었다.

 

 

            “아, 형석아. 1교시는 외국언데 안 갈거야?”

 

 

            “아, 가야지. 진우 너는 무슨 일 있냐?”

 

 

            나랑 딱히 상관은 없다만. 인사치레 겸 물어봤다.

 

 

            “아니, 뭐 딱히.”

 

 

            “그럼 다행이고.”

 

 

            다음 시험까지 얼마 안 남아서 더 이상의 대화는 쓸 데 없다고 판단한

            나는 바로 외국어 책을 들고 자리를 옮겼다.

            나와 같은 반인 진우는 나를 기다린 듯 나와 발을 맞춰서 같이 외국어 교실로 갔다.

 

 

            “드르륵-”

 

 

            우리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시끄럽게 떠드는 중인 아이들, 뛰어다니는 아이들로 부산한 교실이 보였다.

 

 

            “시끄럽네.”

 

 

            “그러게······.”

 

 

            나의 말에 진우가 작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종이 치기 전에 미리 복습이나 해두려고 내 자릴 찾아서 앉았다.

 

 

            책을 펴고 나는 눈으로 글자를 좇으며 시간을 때웠고, 곧 종이 쳤다.

            시끄럽던 아이들이 제자리로 가고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이제야 좀 낫네. 이 편이 나는 훨씬 좋다.

            조용하면 생각도 잘 되고 공부도 더 잘 된다.       

            외부 자극이 없으니 집중도가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오늘은······.”

 

 

            선생님의 말이 시작되고 외국어 시간이 시작된다.

            미친듯이 필기하고, 암기하고, 이해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끝나있다.

 

 

            “반장, 인사.”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책을 옆구리에 낀 선생님이 나가고 나는 내 책을 챙겨서 우리 반으로 돌아가려 하는 순간,

            진우가 나를 불러 세웠다.

 

 

            “저기, 형석아.”

 

 

            “응, 왜?”

 

 

            “별 건 아닌데······.”

 

 

            그럼 말하지 마.

            시험 별로 안 남아서 남은 문제집 해야 한다고.

            이런 데에 쓸 시간 없어.

 

 

            “나 좋아하는 애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떡하지?”

            *************************************************************************************

            우리는 우리 학교 옥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기 마음대로 말을 시작한 진우는 끝내 나를 옥상으로 끌고 와서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는다.

 

 

            “그러니깐, 걔를 보면 막 떨리고······.”

 

 

            뻔한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특히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 중에서도 특히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내가 잘 모르고, 잘 못하는 것이며,

            안 좋은 추억이 있는 분야였다.

 

 

            “저기, 미안한데 쉬는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리고 내가 보기엔 너 정도면 고백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딱히 모자라거나 여자친구가 있어도 창피할 만한 부분이 없잖아.”

 

 

            되는 대로 말하고는 내 문제집을 끝내기 위해 대화를 끝내려 하자 진우는 말했다.

 

 

            “고백이 그렇게 쉬우면 내가 일찍 했겠지.

            너는 사랑도 못 해봐서 모르겠지만, 되게 복잡하다고.”

 

 

            “그래. 그렇겠지.”

 

 

            무시하는 듯한 나의 말투가 신경에 거슬렸는지, 진우가 말했다.

 

 

            “지금 애 취급 하는 거냐? 사랑도 못 해본 네가 우쭐대는 게 더 유치한 거 알아?”

 

 

            참는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참는다.

 

 

            “네가 그렇게 잘난 줄 알아?”

 

 

            그래, 그래. 마음대로 지껄여라.

            별로 신경 안 쓰니까.

 

            나는 돌아서서 옥상을 나오려고 했으나 그의 마지막 말이 내 귀에 꽂히자마자 뇌가 마비되는 듯했다.

 

 

            “너 때문에 은지가 죽은 거야.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넌 살인자야.

            네가 은지한테 조금만 더 따뜻하게 해줬어도 그 지경까지 되진 않았어.”

 

 

            그 순간, 나는 신경 회로가 끊어졌고, 이성은 마비 되었지만 오히려 몸놀림은 재빨라졌다.

 

            나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오른손으로 그의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개추
|
추천
1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L:8/A:392]
accelerator
자기 마음대로 말을 시작한 진우는 끝내 나를 옥상으로 끌고 와서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는다.
-
-
-
무시하는 듯한 나의 말투가 신경에 거슬렸는지, 우진이가 말했다.

이름 오타... 수정요망...
2012-06-12 23:43:25
추천0
[L:2/A:249]
바람시인
오오미.ㅋㅋㅋ
ㄳㄳ.ㅋㅋ
2012-06-13 16:32:13
추천0
[L:36/A:132]
모란
...은지 진짜 죽은건가요?

갑자기 소설이 폭풍같이 막올라와서 이글이 이글인지 몰랐네요..
2012-06-13 07:50:18
추천0
[L:2/A:249]
바람시인
ㅋㅋㅋ
요즘 들어 소설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ㅋㅋㅋ
그리고 은지 진짜 죽은 겁니다!
진짜로 죽은 거예요!!
훼이크 아닙니다.ㅋㅋㅋㅋ
2012-06-13 16:33:26
추천0
[L:39/A:543]
언트
터프한면도 있네요
2012-06-13 10:04:08
추천0
[L:2/A:249]
바람시인
ㅋㅋㅋ
사람이란 한 쪽 면만 가지지 않았으니까요~~ㅋㅋㅋ
2012-06-13 16:33:44
추천0
파도시인
오미형석이무셔 ㄷㄷ
2012-06-22 18:56:27
추천0
[L:5/A:45]
아르크
거친 성격은 ' 모범생 ' 이 되기 전의 성격....일것 같은 직감이?!
2012-07-18 20:40:55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6719 시 문학  
노란 꽃 - 곽재구
에리리
2020-05-26 0-0 73
6718 시 문학  
노래를 불러드릴까요 - 백창우
에리리
2020-05-26 0-0 73
6717 시 문학  
사귀게 된 돌
서울
2020-05-26 0-0 183
6716 시 문학  
좋아요
서울
2020-05-26 0-0 73
6715 시 문학  
시와 나무들
서울
2020-05-26 0-0 292
6714 시 문학  
그렇게 스친 인연 - 박얼서
순백의별
2020-05-26 0-0 117
6713 시 문학  
길 위에서 영원을 꿈꾸다 - 박얼서
순백의별
2020-05-26 0-0 73
6712 시 문학  
예순 여행 - 박얼서
순백의별
2020-05-26 0-0 82
6711 시 문학  
장날 - 노천명
크리스
2020-05-26 0-0 160
6710 시 문학  
잠없는 꿈 - 한용운
크리스
2020-05-26 0-0 85
6709 시 문학  
잠꼬대 - 한용운
크리스
2020-05-26 0-0 73
6708 시 문학  
평안스런 그대 - 김남조
사쿠야
2020-05-26 0-0 82
6707 시 문학  
편지 - 김남조
사쿠야
2020-05-26 0-0 73
6706 시 문학  
참회 - 김남조
사쿠야
2020-05-26 0-0 66
6705 시 문학  
네 생각 그 하나에 - 김남조
에리리
2020-05-25 0-0 93
6704 시 문학  
너를 위한 노래 - 박창기
에리리
2020-05-25 0-0 83
6703 시 문학  
너의 또 다른 의미 - 정우경
에리리
2020-05-25 0-0 79
6702 시 문학  
작은 짐승 - 신석정
크리스
2020-05-25 0-0 139
6701 시 문학  
부끄러움부터 배울 일이다 - 박얼서 [2]
순백의별
2020-05-25 0-0 108
6700 시 문학  
작아지자 - 박노해
크리스
2020-05-25 0-0 72
6699 시 문학  
눈망울 - 박얼서
순백의별
2020-05-25 0-0 89
6698 시 문학  
CCTV - 박얼서
순백의별
2020-05-25 0-0 80
6697 시 문학  
자화상(自畵像) - 윤동주
크리스
2020-05-25 0-0 289
6696 시 문학  
정념의 기 - 김남조
사쿠야
2020-05-25 0-0 82
6695 시 문학  
저무는 날에 - 김남조
사쿠야
2020-05-25 0-0 73
      
<<
<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