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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문을 열었더니 자칭 신부가 있습니다?! -04
HigasiRin | L:1/A:194
901/1,130
LV56 | Exp.7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3-0 | 조회 1,310 | 작성일 2012-06-07 00: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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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문을 열었더니 자칭 신부가 있습니다?! -04

 

  집에 들어와 보니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현관 문 앞의 벽에는 주먹 크기만한 구멍. 오른쪽을 보니 작은 신발장은 이게 신발장이었나 싶을 정도로 파손 되있고 부셔진 신발장에서 튀어나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신발. 정면에 있는 거실겸 주방은 더욱 처참했다. 2년동안 함께해온 3만원 짜리 책상겸 밥상은 반으로 갈라져있고, TV며 화분이며, 가구란 가구는 아니, 물건이란 물건은 전부 부셔져있었다. 그중 가장 어의가 없던 것은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물. 이게 뭐지 하고 눈을 둔 곳에는 부셔진 수도꼭지에서 솟아오르고 있는 물줄기가 있었다. 부엌에서 세는 물은 점점 방 안을 채우기 시작했고 어떻게든 해보자는 심정으로 부엌에 다가가 수도꼭지를 막아 보았지만 그저 열심히 젖을 뿐이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솟아오르고 있는 물줄기에만 신경을 쓰고 있어서 몰랐었는데 식기도 역시 전멸이였다. 식기를 수납해 놓은 선반은 무너져 내렸고 그 주위를 나뒹구는 숟가락, 젓가락, 플라스틱 접시. 만약 유리 그릇이 있었다면 지금 쯤….

 

 "…그거 엄청 아프잖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프다.

 

 "그것보다 왜 이런일이… 결국 청소는 내가 하는 거 잖아…."

 

 

 

 

***************************************************

 

 처음 눈을 뜬 곳은 햐얗고 커다란 방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넓이는 70평 정도에 천장과 바닥과의 높이는 대략 15M 정도로 보이는 방 한 가운데 였으며, 바로 옆에는 쇠로 만든 침대 하나가 놓아져 있었다. 그중 이상한 점이 세 가지 있었는데 첫째는 쇠로 만들어진 침대는 바닦이랑 용접되어 있고 침대 다리와 나의 다리가 수갑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 둘쨰는 나를 관찰하고 있는 듯한 사람들  바닥과 천장의 중간 사이 커다란 창이 하나 있는데 그 창으로 통해 나를 관찰하는 듯한 사람이 몇인가 보였다. 마지막으로 내가 누구인지 여기는 어디인지 왜 여기에 있는 것이지 아무 기억도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머리속에 딱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유리라는 사람을 찾아가 그 사람의 신부가 되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도 이상한 점이지만 나 자신은 이것을 이상이 아닌 임무? 사명? 아, 해야할 일. 즉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눈을 뜨고 어느정도 상황 파악이 되자 내 머리는 어서 여기서 나가 유리라는 사람을 만나라고 명령기 시작한다. 보통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런곳에 있는 지 부터 생각하려 하지만 내 머리는 보통과는 다르게 단 한 사람 이름을 기억해내고 있었다. 내 머리가 마음으로 그렇게 유리라는 사람을 만나라고 명령을 내릴때마다 점점 마음이 조급해지고 초조해 졌지만 지금 나에겐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나간다 해도 머리속으로만 떠오르는 유리라는 사람을 만날 방법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알고 있으면서도 초조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초조? 조급? 아니, 아니다. 상황을 직시한 나는 불안해진 것이였다. 그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상황과 현실에 불안해지고 무서워지고 있는 것이다.

 

 "A-2 기분은 좀 어떤가?"

 

순간적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하얀 조명을 빛추고 있는 형광들 사이로 조그만한 검은 스피커가 하나 있었다. 아마 이 중년의 남성 목소리는 저기서 부터 나오는 듯 했다.

 목소리는 멈추지 않고 질문을 해댔다. 너는 누구인가, 왜 여기 왔는지 기억나나, 성별은 무었이며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부모님이름, 혈액형 등등 끊임 없이 물어 보았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단어는 전부 '모른다'일뿐이었다. 거짓말은 아니다. 스피커로 나오는 음성이 질문 하는 것들은 전부 답을 모르는 질문이이까 어쩔수 없다. 그리고 몇가지의 질문을 더 물어보더니 스피커의 목소리는 잠잠해 졌다.

 

 이 하얀 방에서 지낸지 1개월 정도. 뭐, 체감상이지만 그것보다 더 될수도 있고 안 될수도 있고- 이제 이곳에도 익숙해져간다. 시간에 맞추어 나오는 식사. 그리고 매 식사가 끝나고 난뒤 천장에 있는 스피커로 부터 들려오는 남성의 질문. 자기전 햐얀 가운을 입고 과학자, 혹은 의사로 보이는 여성들이 내몸을 체크 하러 오는 것 그리고 5분에서 10분 후 내 몸의 체크가 끝난다는 것과 볼일을 보고 싶을 때 수갑이 풀린다는 것. 이 하얀방 가장 왼쪽이 화장실이라는 것. 점점 익숙해져 갔지만 머리속의 명령은 멈추질 않았다. 어서 빨리 여기서 나가 유리라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는 명령은 끊기질 않았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났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 항상 식사를 가져오는 건 내 몸을 체크하러 오는 여성들과 마찮가지로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남자였는데 오늘은 어쩐일인지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식사를 가지고 왔다. 남성의 키는 꽤 컷으며 검은 슈트에 맞추어 착용한 듯한 검은 썬글라스. 입 주위에는 입선을 따라 동그라게 수염이 자라있었다. 시각으로 봤을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였다. 바로 남자 옆구리에 걸려있는 열쇠. 침대와 나를 묶어 놓은 이 수갑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열쇠. 하지만 어떻게 해서 저 열쇠를 뺏어야 될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즉 결론적으로 나에겐 저 열쇠를 빼았을 방법이 없다. 아니 있다. 빼았을 수 있는 방법이 딱 한가지 있다.

 

 "저기…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요…."

 

 내 말은 들은 검은 남성은 식사를 바닥에 내려 놓더니 위쪽에 있는 창문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무엇인가의 사인을 주고 받더니 옆구리에 있는 열쇠로 수갑을 풀어 준다. 역시 수갑을 풀 수 있는 열쇠였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와서 수갑을 풀어줄때도 빼앗을 수 있잖느냐'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할 때 수갑을 풀러오는 인원은 세 명이었다. 그러니 한 사람만 있는 지금이 찬스인 것이다.

 

 "고마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음?"

 

 수갑이 풀리자 나는 있는 힘껏 남자의 명치를 주먹으로 찔렀다. 남자는 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창문으로 나와 남자를 바라 보고 있던 사람들이 급히 방의 문을 원격으로 닫고 있었지만, 남자의 명치를 가격한 후 문으로 달리기 시작한 나는 벌써 방에서 나와있었고 문은 내가 나온 후 한참 후에 닫혔다.

 방 밖으로 나와보니 긴 복도였다. 회색으로 길게 늘어진 복도는 그 재질이 쇠인지 벽돌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나랑은 상관 없는 것이기에 신경끄고 달리기 시작했다. 다. 그렇게 얼마나, 아니, 몇 초나 달렸을까 길게 늘어진 복도 끝에 다수의 검은 실루엣이 보였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방에서 나온 나를 잡으러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쳈다. 일직선으로 늘어진 복도 다른 곳으로 도망칠 길은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잡힐 수는 없다. 

 달리는 다리를 천천히 세우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탈출 루트를 찾아 보았다. 그러는 사이에도 검은 실루엣은 점점 가까워져 눈으로 확인 가능한 거리까지 좁혀졌다. 방금 내가 때려눕힌 남자와 같이 검은 정장에 검은 썬글라스를 착용하고 입선을 따라 둥글게 자란 수염을 가진 남성 3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잡히는구나 하며 회색벽에 손을대 입술을 깨문 그 순간 눈 앞에 보인 것은 -쓰레기 투하-. 쓰레기 통이다. 이 글씨를 본 순간 순간적으로 또다른 기억이 스처 지나갔다. 지금 기억해낸 지금의 지식이 올바르다면 이 쓰레기통은 지하 몇 층까지 이어질 것이다. 거대한 빌딩에서 쓰이는 거대한 쓰레기통이다. 

 

 "모, 모르겠다! 에-잇!!"

 

 "!!!!"

 

 나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쓰레기통을 열고 뛰어 들었다. 쓰레기통에 뛰어든 순간 중력의 힘으로 인해 내 몸은 검은 통로 안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쓰레기통을 타고 흘러오는 남성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지만 뭐, 상관없다. 운이 좋아 내가 뛰어 내린 곳이 낮은 층이면 다행이 것이고 만약 높은 층이라면 여기서 끝이다. 도박이라면 도박인 것이다. 그래도 하늘이 도왔는지 얼마지나지 않아 내 몸은 쓰레기더미 위로 떨어졌다. 쓰레기더미에서 배어나오는 악취에 신경쓸 틈도 없이 나는 또 도망칠 루트를 찾고 있었다. 천장에 있는 작은 라이트로 빛추어지고 있는 쓰레기장은 쓰레기로만 가득 차있고 나갈 수 있을만한 곳이 없었다.

 쓰레기더미를 이리저리 뚫고 지나가 여기저기 살펴 보았지만 커다란 철문 의외에 다른 입출구는 없는 듯 했다.

 

 "으…"

 

듯 했다? -라는 건 다른 방법이 없지 않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건….

 

 "여기로 가야 된다고?…"

 

 커다란 철문 밒 반쯤 열려있는 동그란 쇳뚜껑 분명 이것은 하수도이다. 여길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만….

 

 "아~ 몰라!!"

 

 다른 방법은 없다. 가는 수 밖에….

 

 

 

 

 

 

 

 

 @ 허참. 쓰다보니 폭풍 분량이 되버려서 자르는데 고민 좀 했어요;;; 글쓰는데 모니터 앞에 날파리가 거슬리네요;;;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어요. 집에 불질러버리고 싶네요. 그렇다고 질러버릴 수는 없지만요. 지를까요? 짜증나는데;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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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45/A:468]
변화계
프롤로그부터 차근차근 읽고 오겠습니다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06-07 03:54:25
추천0
[L:1/A:194]
HigasiRin
읽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2012-06-07 09:05:41
추천0
[L:72/A:452]
알아요님마음
불지르면 안댐요 불장난이제일위험
2012-06-07 04:10:35
추천0
[L:1/A:194]
HigasiRin
전 불 같은 남자이니까요 풉
2012-06-07 09:05:57
추천0
[L:36/A:132]
모란
히가시님 소설 무조건 추천
2012-06-07 04:22:28
추천0
[L:1/A:194]
HigasiRin
thank you.
2012-06-07 09:07:18
추천0
[L:39/A:543]
언트
그렇게 해서 주인공에게 간 것이군요
2012-06-07 12:08:07
추천0
[L:1/A:194]
HigasiRin
힘들게 만난 두 사람이죠
2012-06-07 23:06:28
추천0
[L:8/A:392]
accelerator
그렇게해서 쥔공을 만나러 갔던거였군요..
2012-06-07 23:20:31
추천0
[L:1/A:194]
HigasiRin
이렇게 해서 만났습니다.
2012-06-07 23:30:0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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