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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 - 이상
이리이리야 | L:0/A:0
240/270
LV13 | Exp.8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23 | 작성일 2019-11-13 14: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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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 - 이상

명경 - 이상

 

여기 한페-지 거울이 있으니

잊은 계절에서는

얹은머리가 폭포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장미처럼 착착접힌

들여다보아도 들여다보아도

조용한 세상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피로한 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만적 하는 대로 수심이 평행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거절

우편으로 옮겨앉은 심장일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런? 어디......

하고 손이 갈 때 지문이 지문을

가로막으며

선뜩하는 차단뿐이다.

 

 

오월이면 하루 한번이고

열 번이고 외출하고 싶어하더니

나갔든길에 안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든 계절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페-지

거울은 페-지의 그냥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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