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계약 아빠 ! - 1.5 (유성훈)
절대존재 | L:0/A:0
26/190
LV9 | Exp.1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639 | 작성일 2012-08-17 17:01:29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계약 아빠 ! - 1.5 (유성훈)

 길가에 허연 가로등이 켜질 즈음의 저녁시간,

 

배고픔에 허덕이는 수많은 좀비 군단이 복도를 달려나갔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무명동에 위치한 혈천(?)고등학교, 

 

제 2 공화국 시절에 개교하여, 

당시 무림 영화에 빠진 어떤 미친 교장이 작명했다던 이 학교는

강제 야자를 하는 빌어먹을 학교다.

 

이 학교의 급식 시스템은 

전적으로 점심 급식에 식비를 쏟아 붓는

이상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저녁 급식은 '극악'으로 맛대가리가 없다. 

 

혈천고 저녁 급식의 잔인하고 비인륜적인 맛은 고교 조폭의 정점,

일각마(魔)를 뛰어넘는 제 0 순위의 악마로 취급받으며, 

'악마의 만찬'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 급식은 여느 고등학교의 급식과 같은,

평범하디 평범한 식재료를 음식의 베이스로 사용하는데,

그 결과물은 식재의 조합으론 절대로 나올 수 없는

D분자의 광학이성질체를 동반하는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뽑아내기에,

생화학적인 미스테리를 자아낸다.

 

이러한 이유로,

혈천고의 저녁 급식은 암흑가의 독극무기로 유통되고 있다.

 

그 신비함은 어떠한 독살이든

사체에 생화학적 흔적을 남기는

여타의 독극물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며,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는 완벽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

저녁 급식이라는 시스템이 이 학교에 생긴지 어언 8년,

외지에서는 온갖 소문과 억측으로

도시괴담을 이뤄가지만

이 학교에서 저녁 급식의 존재를 아는 학생은 없다.

 

 

그래서.....

 

 

저녁은 다들 매점을 씁니다.

 

-

 

"허억...허억...."

 

유성훈은 아침에 맞은 상처를 치료하고서

거친 숨을 토하고 복도로 나왔다.

 

복부와 가슴엔 두꺼운 붕대가

그를 감싸고 있다.

 

" 보건선생님이 왜 그렇게 놀라시지....

늑골 골절이라느니 병원엘 가라느니 알 수 없는 소리만 하시고....

 

으....그나저나....

점심에 이유린한테 초코바를 바친 덕에,

저녁 값이 없어....

저녁은 굶어야 하나....

 

일단 매점에 가서 누구한테라도 얻어먹자....

그게 좋겠어. "

 

유성훈은 매점으로 갔다.

 

 

" 윽- 사람 많다아-

 

오늘따라 훨씬 많네 이거....

아니,

내가 보건실에 가느라 늦게와서 그런가."

 

매점안은 시끌시끌,

혼비백산 했다.

 

타 학교의 급식실 수준의 크기를 자랑하는 우리학교 매점이지만

이 수많은 좀비들을 전부 수용하기엔 역시나 역부족일지도 모른다.

 

"역시 이 학교,

매점 수익이 장난아닐거야."

 

이만한 수의 학생들이,

저녁 급식이 없어서... 아니 저녁급식을 몰라서

매점으로 끼니를 때우니,

상당한 벌이가 될 거다.

 

뭐,

일부 도시락을 싸오지만.

 

" 누구 얻어먹을 녀석 어디 없나."

 

처량한 얼굴로 두리번대던 유성훈은,

역시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 내가 단순히 늦게와서가 아닌가....'

 


" 으아아아아- 이게 말이되냐고오오오 "

"배고파아아아아아아아- "

"살려줘어어어어어어-! "

" 누가 나에게도 식량 보급을-!!!"

 

다들 배고픔에 절망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뭐야....

다들 나처럼 이유린한테 돈을 뜯긴건가?

 

아냐.

 

그럴리가 없지.

 

이유린이 아무리 위장이 커도 그렇게 많은 초코바를 먹을리는 없어.

 

그럼 어째서...? '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유성훈의 눈 앞을 검은 공간이 막아섰다.

 

" 어이. 수환김."

 

" ? "

 

검은 공간 속에서 김수환의 까무잡잡한 얼굴이 빙글- 나타났다.

 

 

" 너 제발 그러고 다니지 마라.

깜깜한 뒷모습이 마치 걸어다니는 5수생의 미래같군. "

 

" 뭔 개소리야. "

 

" 아니 그보다,

대체 뭐야, 이 잔인한 광경은. "

 

" 컵라면이랑 닭대갈버거랑 케로로빵이랑 

전부 재고가 떨어졌대. "

 

' 그랬던 거군.

확실히 잔인하다. '

 

 

그때,

매점 밖에서도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왔다.

 

 

" 자자.

닭대가리버거를 단돈 3000원에 판다. "

 

매점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운동장 쪽의 가로등 밑,

 

지그재그로 난 금이빨의 치열에,

금색 귀걸이, 금색 반지, 금색 목걸이,

금색 신발, 금색 교복을 입은 멍청하게 생긴 놈.

 

혈천고 꼴통으로 유명한,

금색의 한석규는 쫄따구들과 함께 가판대에서 닭대가리 버거를 팔고 있었다.

 

' 잠깐.....

재고가 떨어진 닭대가리 버거를....

어떻게 저 녀석들이 팔고 있는거지? 

 

설마.....

 

저게 바로 사재기 인건가? '

 

녀석은 따까리들과 함께 조금조금씩

닭대가리버거를 대량 구매해버린 것이였고,

그렇게 오늘자 재고를 바닥시켰다.

그리곤 1000원짜리의 닭대갈버거를 3000원에 팔아치우려 하고 있는 것이였다.

 

유성훈은 어려서부터 조폭의 세상을 수없이 바왔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이런 수법으로

특정 구역의 특정 물품에 대한 일정 제한으로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여버리는 것,

이것은 바로 조폭들의 세계에서 쓰이는 장사의 방법이기도 하다.


" 우어어어어...."


" 닭대가리 버거....."


"히히히히....겨우 3000원이래...."


 

금색의 한석규의 방식에 말려든 우리학교 좀비들은

하나 둘 이성을 잃고 그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거기에 걸리지 않았던 건,

코딱지 파며 서 있는 김수환과,

유성훈 뿐이였다.

 

' 읏...! 위험해....

다들 배고픔에 눈이 멀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담을 넘어서 편의점에 다녀오는 것이 훨씬 나은 것이란 걸 모르고 있어....

 

여기서 이 집단 최면에 걸리지 않은 건,

바보인 이 녀석과

이 수법에 대해서 잘 아는 나뿐인가....

아니 나였더라도 평소라면 걸려버렸을지도 몰라.

내가 가난한게 다행이다. 돈이 있었다면 나도 걸렸겠지. '

 

유성훈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 상황과,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에 대한 생각을.

 

' 어쩐다... 어쩌면 좋지.

이대로 가면 저 얄미운 놈들의 지갑을 채워주고 말아.

젠장.

그건 너무 부럽단 말야.

그렇게 부러워지면 안되는데. '

 

유성훈이 망설이던

그때,

 

 

" 이봐, 너희들. "

 

" !! "

 

녀석들이 닭대가리버거를 판매하던 맞은 편에서,

샤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금색의 한석규는 가로등에 비쳐지는 녀석의 실루엣을 보고는 흠칫했다.

 

" 뭐....뭐냐...! "

 

 

서서히 다가오는 그 녀석,

 

파묻힐 것 만 같이 하얀 순백의 사긋사긋한 머릿칼,

 

마치 조각으로 파낸 것 같은 높은 코와,

예쁜 입술,

 

남자 답지 않은 뽀얀 피부에,

 

교복이 어울리는 175cm의 체격을 가진 녀석이였다.

 

 

" 누구 허락받고 거기서 장사하냐. "

 

" 니가 무슨 상관이야?!

 

교칙에 교내에서 장사하면 안 된다는 규칙있어? "

 

" 음.....

내가 아는 바론 없는데, "

 

" 그럼 꺼져버려.

 

금색의 한석규도 모르는 거냐. 이 자식. "

 

 

금색의 한석규....

 

그 남자의 무시무시함은

 

금색이라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거기서 끝난다.

 

 

" 뭔지 모르겠는데, "

 

 

녀석은 무신경한 표정으로 비웃듯 답했다.

 

" 뭐라아아아아아아?!!!

 

다들!!! 우리의 저력을 보여줘라!!!"

 

 

금색의 한석규의 한마디에,

 

" 지크 하일 !!! "

을 외치며, 따까리들은 그 녀석에게 닥돌했다.

 

" 저...저거.."

 

유성훈은 당황했다.

 

그리고....

 

"훗. "

 

백발의 그는 따까리들을 가볍게 무시하며 

그들이 딛고 서 있는 땅을 바라봤다.

 

그러자,

 

두드드드드드드드- ! 

 

 

" 그아아아아악- "

 

그들이 딛던 땅이 바닥으로 꺼졌고,

그들은 땅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경악했고,

 

금색의 한석규는 덜덜 떨며 그 녀석에게 물었다.

 

" 이....이게...어떻게 된 거야...."

 

 

녀석은 답했다.

 

" 학교는 나의 필드다. "

 

 

-

 

 

" 야, 진심 위험했다고? "

 

" 헤헤, 그러게. "

 

백발의 그는 백지환(고1),

유성훈과는 어렸을 때부터의 불알 친구다.

 

유성훈이 한석규가 달아난 가판대에 몸을 기댔다.

 

" 오늘 내내 보이지 않더니. "

 

"아아. 조금 바쁜 일이 있었거든,

 

근데, 사실이야? "

 

 

" 앙? 뭐가. "

 

" 너희 조직이 해외로 떠났다는 거, "

 

" 아, 뭐 그렇게 됐지.

하하하하. "

 

" 음....그래서 소감은? "

 

" 소감이고 뭐고...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게 되서."
 

" 그러게. "

 

"응. 그래. "

 

"그렇구나. 그럼 이만. "

 

 

" 어이, 저녁에 학교와서 오자마자 가는 거냐.

 

그리고 아까 땅속으로 꺼진 녀석들은 어딨는 거야. "

 

 

" 그 녀석들은 지하에 있을 거야.

학교에 손을 좀 써뒀거든,

운동장 반경에 들어가는 모래지반은,

전부 내 뇌에 심어진 칩으로 인한 무선 조종으로 가라앉게 만들 수 있어, "

 

 

" 학교에 뭘 해놓은 거지 이 자식...."

 

 

백지환은 손을 위로 흔들며

교문을 건너 나갔다.

 

 

 

그리고,

 

" 이제, 긴장해야 할 거다. 성훈아. "

 의미심장한 혼잣말을 했다.

 

 

 

-

 

유성훈은 교실로 돌아갔다.

 

"휴.... 다행히 늦지는 않았네,

아직 감독도 안왔고. "

 

툭-

 

뒤에서 누군가 어깨를 두드렸다.

 

" ? "

 

두드리던 건 다름 아닌 소연이였다.

 

한소연은 쑥쓰러운 표정으로 

도시락을 내밀었다.

 

' 뭐...뭐야 이 녀석. 설마..! '

 

마찬가지로 쑥쓰러워진 유성훈.

 

" 나...나 먹으라고? "

 

유성훈의 물음에 한소연은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 아...아까 나때문에 점심값을 지출해버린 것 같아서,

유린이 대신에 괘...괜찮다면 내 도시락이라도. "

 

"야. 왜 니가 사과해.

그런 건 이유린이...."

 

 

찌릿-

 

이유린이 째려보고 있었다.

 

"이...이유린 님이 드신 거니까.

나한텐 당연한거지 하하하. "

 

식은 땀을 흘리는 유성훈.

 

한소연의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

 

"마...맛있어..!

너 언제 이렇게 요리 실력이 늘게 된 거야..! "

 

" 하하....

요 근래 조금."

 

' 정말 맛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소연인 천사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만 덜렁이답게 간이 조금.....안 맞는 것 같지만. '

 

 

유성훈은 행복한 저녁을 먹었다.

 

 

 

-

 

 

 

1.75 에서,

 

 

 

 

 

하하.... 다시 미뤄야겠네여.

개추
|
추천
1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L:20/A:445]
MrNormal
학교에 정말 무슨짓을 한건지 궁금한데요;;
2012-08-18 16:41:01
추천0
[L:39/A:543]
언트
도시락...!
2012-08-20 08:56:05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4894 시 문학  
南으로 窓을 내겠소 - 김상용
크리스
2020-01-12 0-0 328
4893 시 문학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 백 석
크리스
2020-01-12 0-0 1094
4892 시 문학  
파랑새 - 한하운
에리리
2020-01-12 0-0 134
4891 시 문학  
파 냄새 속에서 - 마종하
에리리
2020-01-12 0-0 105
4890 시 문학  
커피나 한잔 - 오규원
에리리
2020-01-12 0-0 162
4889 시 문학  
가을에 - 오세영
순백의별
2020-01-12 0-0 171
4888 시 문학  
감전 - 오세영
순백의별
2020-01-12 0-0 78
4887 시 문학  
그릇 1 - 오세영
순백의별
2020-01-12 0-0 68
4886 시 문학  
금잔디 - 김소월
사쿠야
2020-01-12 0-0 68
4885 시 문학  
고적한 날 - 김소월
사쿠야
2020-01-12 0-0 78
4884 시 문학  
개여울 - 김소월
사쿠야
2020-01-12 0-0 79
4883 시 문학  
남사당(男寺黨) - 노천명
크리스
2020-01-11 0-0 321
4882 시 문학  
낡은 집 - 이용악
크리스
2020-01-11 0-0 629
4881 시 문학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 김종한
크리스
2020-01-11 0-0 229
4880 시 문학  
겨울 노래 - 오세영
순백의별
2020-01-11 0-0 99
4879 시 문학  
방랑의 마음 - 오상순
순백의별
2020-01-11 0-0 170
4878 시 문학  
시인 구보 씨의 일일 1 - 오규원
순백의별
2020-01-11 0-0 163
4877 시 문학  
치자꽃 설화 - 박규리
에리리
2020-01-11 0-0 166
4876 시 문학  
추천사 - 서정주
에리리
2020-01-11 0-0 206
4875 시 문학  
추운 산 - 신대철
에리리
2020-01-11 0-0 87
4874 시 문학  
가을 저녁에 - 김소월
사쿠야
2020-01-11 0-0 123
4873 시 문학  
가막 덤불 - 김소월
사쿠야
2020-01-11 0-0 126
4872 시 문학  
가는 길 - 김소월
사쿠야
2020-01-11 0-0 82
4871 시 문학  
양성우 -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순백의별
2020-01-10 0-0 118
4870 시 문학  
신석초 - 꽃잎 절구
순백의별
2020-01-10 0-0 108
      
<<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