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나리 나리 개나리 - 기형도
7777777 | L:43/A:226
162/290
LV14 | Exp.5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09 | 작성일 2019-09-10 20:55:32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N]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나리 나리 개나리 - 기형도

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 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 날의 잔잔한 어둠이
이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없이 꺾어 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살아 있는 나는 세월을 모른다.
네가 가져간 시간과 버리고 간 시간
시간들의 얽힌 영토 속에서
한 뼘의 폭궁도 없이 나는 고요했다.
다만 햇덩이 이글거리는 벌판을
맨발로 산보할 때
어김없이 시간은 솟구치며 떨어져
이슬 턴 풀잎새로 엉겅퀴 바늘을
살라주었다.

봄은 살아 있지 않은 것은 묻지 않는다.
떠다니는 내 기억의 얼음장마다
부르지 않아도 뜨거운 안개가 쌓일 뿐이다
잠글 수 없는 것이 어디 시간뿐이랴
아아, 하나의 작은 죽음이 얼마나 큰 죽음들을 거느리는가
나리나리 개나리
네가 두드릴 곳 하나 없는 거리
봄은 또다시 접혔던 꽃술을 펴고
찬물로 눈을 헹구며 유령처럼 나는 꽃을 꺾는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0269 시 문학  
얼은 강을 건너며 - 정희성
조커
2021-09-06 0-0 226
10268 시 문학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조커
2021-09-06 0-0 205
10267 시 문학  
어머니의 총기 - 고진하
조커
2021-09-05 0-0 207
10266 시 문학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 - 김수영
조커
2021-09-05 0-0 203
10265 시 문학  
양심의 금속성 - 김현승
조커
2021-09-05 0-0 180
10264 시 문학  
여우난 곬족(族) - 백 석
크리스
2021-09-05 0-0 207
10263 시 문학  
여승(女僧) - 백 석 [1]
크리스
2021-09-05 0-0 173
10262 시 문학  
여름밤이 길어 - 한용운
크리스
2021-09-05 0-0 248
10261 시 문학  
압해도 8 - 노향림
조커
2021-09-04 0-0 232
10260 시 문학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조커
2021-09-04 0-0 309
10259 시 문학  
안개 - 기형도
조커
2021-09-04 0-0 239
10258 시 문학  
에프킬라를 뿌리며 - 황지우
크리스
2021-09-04 0-0 226
10257 시 문학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크리스
2021-09-04 0-0 191
10256 시 문학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크리스
2021-09-04 0-0 265
10255 시 문학  
아침 이미지- 박남수
조커
2021-09-03 0-0 578
10254 시 문학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 신석정
조커
2021-09-03 0-0 181
10253 시 문학  
아우의 인상화 - 윤동주
조커
2021-09-03 0-0 212
10252 시 문학  
신부 - 서정주
조커
2021-09-02 0-0 228
10251 시 문학  
신록 - 이영도
조커
2021-09-02 0-0 213
10250 시 문학  
신기료 할아버지 - 김창완
조커
2021-09-02 0-0 201
10249 창작  
열쇠와 열쇠구멍 [1]
여리
2021-09-02 0-0 210
10248 시 문학  
시(詩) 1 - 김춘수
조커
2021-09-01 0-0 219
10247 시 문학  
슬픈 구도(構圖) - 신석정
조커
2021-09-01 0-0 256
10246 시 문학  
숲 - 강은교
조커
2021-09-01 0-0 254
10245 시 문학  
수정가 - 박재삼
조커
2021-08-31 0-0 245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