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 : 김현승 시
플라타너스 : 김현승 시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
먼 길에 오를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음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
* 감상 : 플라타너스 나무를 의인화하여 꿈과 덕성을 지닌 존재로